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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통령 바뀌어 국격이 높아졌다는 이준석!

성상납 사건도 국격을 높였는가?

유영안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2/05/25 [02:44]

(사설) 대통령 바뀌어 국격이 높아졌다는 이준석!

성상납 사건도 국격을 높였는가?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2/05/25 [02:44]

 

대통령 한 사람이 바뀌니 국격이 높아진 기분이다.” 한미정상회담이 열린 후, 이준석 국힘당 대표가 한 말이다. 이 문장을 문어체로 해석하면 종속절로 이어진 문장이다. 대통령이 바뀌었다+국격이 높아졌다. 이 두 개의 홑문장이 원인과 결과로 이어져 종속절로 이어진 문장이 된 것이다.

 

문제는 문장의 구성이 아니라 문장 속의 말이 옳으냐 그르냐 하는 점이다. 거기에다 이준석은 한 사람이라는 말을 추가해 대통령이 문재인에서 윤석열로 바뀌자 대한민국이 달라졌다는 뜻으로 말했다.

 

그런데 이준석의 이 말에 대다수 국민들이 공감할까? 아마 상당수 국민들이 실소를 머금었을 것이다. 대선 때 온갖 실언과 망언으로 얼룩진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어 바뀐 게 뭘까? 청와대 집무실 이전과 검사 출신 대거 등용 빼고 뭐가 바뀌었는가?

 

국격이란 무엇인가? 나라의 품격이다. 그 국격은 한 사람이, 그것도 짧은 기간에 이루기 어려운 것이다. 국격은 한 나라의 경제력, 외교력, 안보력이 높고 아울러 국민들의 의식 수준도 높아야 하며, 사회적 자본이 튼실한 나라를 이를 때 하는 말이다.

 

윤석열이 취임한 지 불과 보름 정도 되었는데 갑자기 국격이 높아질 리 없다. 이준석 딴에는 세계 최강의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왔으니 윤석열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좋다, 그건 그렇다고 치자. 그렇다고 국격이 높아진 것인가? 그것도 문재인에서 윤석열로 바뀌어 국격이 높아졌는가?

 

성상납 사건 등으로 위상이 바닥으로 추락한 이준석이 윤석열에게 아부한답시고 국격을 운운했겠지만 그 말에 공감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한 나라의 품격은 일인당 국민소득이나 소유한 무기, 경제력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국격에 걸맞은 사회적 자본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이다. 사회적 자본이란 공정, 정의, 윤리 등을 이르는 말이다.

 

정상회담 내내 바이든에게 고개를 숙인 윤석열이 국격을 높였다는 말에 실소가 나온 것은 비단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검찰 출신 대통령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는데, 뭐가 국격이 높아졌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

 

보통 정상회담을 하면 주고 받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이번 정상회담은 일방적으로 미국에 퍼주기만 했다. 과거 민주정부가 북한에 원조를 하면 퍼준다며 비난한 수구들이 아닌가. 그러나 미국에 퍼주는 것은 매우 행복한 모양이다. 중국이 어떻게 나올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음식물을 반입해서는 안 될 국립미술관에서 만찬회를 열고, 시종일관 바이든에게 고개나 조아린 윤석열을 보고 어떤 국민이 국격이 높아졌다고 할까? 솔직히 말하면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다. 시진핑을 만난 김정은도 그렇게 시종일관 고개를 숙이진 않았다. 이명박은 일본 천황에게 구십도 절을 했다.

 

윤석열은 국격을 높인 게 아니라 국민들게 굴욕적인 모습만 보여주었다. 미국이 중간 선거를 앞두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한국에 온 바이든은 챙길 것 다 챙기고 한국에 준 것은 없다. 심지어 현대자동차에 가서도 자동차는 미국산이 좋다.”고 자랑했다.

 

바이든과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이 불발된 것도 뒷말이 무성하다. 과거 수구들은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못 받도록 편지를 보내고 관계기관에 압력을 넣은바 있다. 내 못 먹은 떡 남 주기 싫은 것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루어진 한미정상회담에서 바이든이 윤석열을 만난 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따로 만나는 것은 수구들에겐 치욕적인 것이다. 그만큼 바이든과 문재인 사이의 우정은 돈독했다. 오죽했으면 바이든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따로 전화해 이야기를 나누었겠는가? 수구들은 그것마저도 배가 아파 죽을 모양이다.

 

예상컨대 앞으로 윤석열 정권은 미국산 무기를 대량으로 구입할 것이다. 사드 추가 배치도 그 일환으로 나온 것이다. 하지만 지방 선거를 염두에 두고 아직 침묵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지방선거가 끝나면 선제타격, 사드 추가배치가 재론될 것이다.

 

대통령 당선자가 강용석 따위에 전화해 왜 김은혜를 공격하느냐, 김동연을 공격하라라고 사실상 선거 개입을 해놓고 국격을 운운하니 우리 집 소가 웃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김건희가 잠깐 얼굴만 비추고 만찬회에는 보이지 않았을까? 해외 언론에 줄리가 거론될까 두려운 것 아니겠는가?

 

한 나라의 국격은 정상이 해외를 방문했을 때 나타나기도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해외에 방문했을 때는 예외 없이 수많은 교포들이 거리로 나와 환영했다. 유엔이 인정한 선진국 국민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던 것이다. G7회담 때도 세계 각국 정상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서로 사진을 찍으려고 자리다툼을 하기도 했다. 그것이 바로 국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G7에 연속으로 두 번 초청되었지만 윤석열은 그렇지 못할 것이다. 내세울 게 없기 때문이고, 국내에서 들려오는 각종 추문이 이미 해외에 퍼진 탓이다. 취임식 때도 워싱턴 타임즈가 윤석열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해 화제가 되었다.

 

만약 윤석열이 김건희와 동행해 해외를 방문했을 때, 교포들의 야유라도 터진다면 그만한 국제 망신이 있을까? 김건희가 스스로 영부인 안 하겠다고 선언한 이유가 뭐겠는가? 하지만 김건희는 취임 보름 동안 할 것 다 하고 있다. KBS 열린음악회에도 나란히 출연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것도 무속에게 물어보고 한 것인지 궁금하다. 아니면 전시기획사인 코바나콘텐츠가 기획한 것인가?

 

한 사람의 품격이나 한 나라의 품격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개인마다 나라마다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지만, 단점을 억지로 장점으로 바꾸려 하면 이준석과 같은 실언이 나온다.

 

대통령 한 사람 바뀌니 국격이 높아진 기분이다.” 이준석이 한 이 말은 지방선거가 끝난 후 있을 국힘당 윤리위 처벌 때문에 나온 교언영색으로 읽힌다.

 

국힘당 윤리위는 이준석의 성상납 사건에 대한 처벌을 지방선거 후로 미루었다. 민주당이 그랬다면 조중동이 어떻게 나올지는 명약관화하다. 하긴 성추행 경력자를 대통령 비서관으로 임명한 윤석열의 배짱이니 무엇을 더 기대하겠는가?

 

윤석열에게 기대하는 것은 국격이 아니라, 제발 국제 망신만이라도 시키지 말라는 것이다. 지방 선거가 끝나면 국민들은 검찰공화국, 아니 사무라이공화국의 민낯을 보게 될 것이다. ‘본부장 비리는 다 덮어지고 정적들만 기소될 게 뻔하다. 참 국격이 높은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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