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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항일애국지사 '아내 위한 마지막 소원'

누워만 있어도 좋으니까 죽지만 말아줘.. 병실눈물바다

정찬희 기자 | 기사입력 2013/03/05 [15:43]

생존 항일애국지사 '아내 위한 마지막 소원'

누워만 있어도 좋으니까 죽지만 말아줘.. 병실눈물바다

정찬희 기자 | 입력 : 2013/03/05 [15:43]

중경에서 한국광복 청년공작대로 활약한 이윤철 지사는 자신과 아내 민영애 여사를 삼일절을 맞아 예방한 서울의소리, 한국독립유공자협회 미디어 봉사단에게 자신과 아내가 활약했던 시절이야기와를 귀한 사진을 보여주며 들려주었다.
 
"이건 한국독립당 기념사진이야. 여기 맨 앞에 앉으신 분이 김구주석, 저기 오른쪽 태극기 옆에 있는게 우리 안사람."
 
십대 소년소녀시절부터 아버지,어머니를 따라 온가족이 김구 주석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항일투쟁하는 것을 가업으로 알았다 하였다. 

한국독립당 기념사진. 김구 주석과 이윤철 지사 아내 민영애 여사가 함께.     © 정찬희 기자

 

독립유공자협회 이사인 이윤철 항일애국지사는 이번 겨울 몇번의 낙상으로 통증이 오는 몸을 움직여 찾은 옛 사진들을 한국독립유공자협회 미디어봉사단 청년들과 본지 서울의소리 기자에게 보여주며 당신이 중경에서 한국광복 청년공작대 단원을 했던 시절, 그리고 그때 함께 활동을 했던 형님과 아내 민영애 여사, 아내의 가족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윤철 지사는 일제강점기 당시 중경에서 김구 주석이 조직한 한국광복 청년공작대 단원이었다. 형님 이윤장 지사(현 한국독립유공자협회 수석부회장)과 함께 였다. 채 스무살이 안된 소년이었지만 형제는 중국 육군, 공군 소속으로 일제와 맞서기위한 훈련을 받던 용맹한 형제였다.
 
또한 이윤철 지사와 그 아내 민영애 여사의 가족모두 중경에서 김구 주석을 도와 상해임시정부의 살림과 무장투쟁을 준비했다.
 
이윤장-윤철 지사의 아버지 故 이광 선생과 모친은 건국훈장을 수여받았고, 지사 형제와 누님은 애족장, 아내의 부모님과 형제들 모두 건국 훈장 및 애족장 등을 수여받은 명실공히 독립운동가족이었다.
 
일제강점기 당시 오로지 독립운동에 헌신한 이 두 일가의 고생과 고통은 컸지만 해방이후 자부심 또한 컸다 한다.

▲  한국광복군 집총훈련 모습   © 정찬희 기자

 

그러나 세월은 살같이 흘러 이윤장-윤철 형제는 각각 92세, 89세의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었고, 생존항일애국지사들이 만든 사단법인 독립유공자협회 수석부회장-이사를 맡는 원로가 되었다.
 
그리고 그런 숭고한 뜻도 인간의 노쇠는 거스를 수 없어, 작년 겨울 빙판길에 넘어져 이윤철 지사는 팔을 다쳐 꼼짝 못하는 처지가 되었고 그 아내 민영애 여사는 애초 거동못하는 상태에서 이제는 식물인간 상태로 지내게 되었다.

항일독립운동 명문가 일원으로서.. 내 아내 마지막 가는 길...

한국독립당 당원임을 인정받았으면
 
이윤장-윤철 애국지사 일가는 모두 해방이후 그 공적을 인정받아 전 가족이 독립유공자수훈을 받은 그야말로 항일독립운동 명문가이다.
 
또한 당시 공으로 누님 이국영 여사 또한 훈장을 받았는데, 아내의 형제와 결혼하여 이 이씨 가문과 아내 민씨 가문은 함께 항일운동을 한 동지가문이면서 겹사돈이기도 하다.

 

이번 3.1절에 새로 국무총리에 임명된 정홍원 국무총리의 예방을 받은 민영주 애국지사는 지금 누워있는 민영애 독립운동가의 친언니이다. 당시 임정에서 함께 같은 활동을 했음은 물론이다. 

 

이윤철 지사의 아쉬움은 이것이었다.

 

함께 독립운동을 하였고 마찬가지로 한국독립당이었던 아내도 이제는 다른 가족들과 마찬가지로 독립유공자로서의 대우를 받게 되기를 원하는 것이라는 것이었다.
 
"(국가보훈신청)그때 신청할때는 독립운동 그거 당연히 하는건데 뭘 그렇게 받나 했어. 그래서 안받았지. 그런데 지금은.. 이제 몸도 못움직이는데 마지막 가는 길 행복하게 가게 해주고 싶어."

 

▲ 이윤철 항일애국지사와 아내 민영애 애국지사. 현재 민여사는 식물인간 상태이다.     ©정찬희 기자

이 날 이윤철, 민영애 지사 부부의 안부를 묻기 위해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의 요양원을 찾은 청년들은 이윤철 지사와 민영애 여사의 사연에 눈물을 훔치기도 하였다. 그들은 각자 믿는 종교의 신께 민영애 여사님의 팔과 다리를 주무르며 회복을 기도했다.  
 
이후 이윤철 지사는 고마운 손님들에게 밥을 대접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누운 아내를  두고 잠시 자리를 뜨게 되었다.
 

"여보, 점심먹고 올께."
지사님은 누워있는 아내 민영애 지사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이렇게 계속 누워만 있어도 좋으니까 옆에만 있어주면 좋겠어."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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