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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꿈 안고 들어갔다 거지 되어 나온다:서울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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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꿈 안고 들어갔다 거지 되어 나온다

뉴욕일보 박전용 | 기사입력 2010/04/26 [08:51]

부자 꿈 안고 들어갔다 거지 되어 나온다

뉴욕일보 박전용 | 입력 : 2010/04/26 [08:51]
▲ 4월20일 오후,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을 찾은 동포다단계피해자들.                                © 뉴욕일보

 
동포 피해자들 줄지어 본사를 찾아와 다단계판매의 사기진상  폭로
백화점 100만원 좌우하는  이불 한 채 399.9만원
22.5만원 다단계 제품 ‘생식환’, 5만에 처분 어려워 
4천만원 밀어 넣고 남편 후두암진단 애간장 태우며
 
 정말 귀신한테 홀렸다...
가정불화와 파탄의 화근이다...
한마디로 사기꾼 소굴이다...
본지에 중국동포 다단계피해 관련사례기사가 발표 된 이래 수십 명 피해자들이 선후 본사를 찾아오거나 전화를 걸어와 원한과 울분을 토로하고 있다.
4월 17일(토요일)오전과 오후 길림, 요녕, 흑룡강의 각지에서 왔다는 근 20명 동포의 진술은 수많은 사람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겨주었으며, 재한 동포사회서 불법다단계판매의 대명사로 각인되는 ‘장한평’에 대한 성토대회를 방불케 했다.
4월 20일 오후, 동포다단계 피해자 근 40명이 서울 남부지검을 찾아 집단신고를 하였다.
길림에서 왔다는 50대 후반의 박모 여인은 가정부로 일하다 2009년 11월 친구의 권유에 못 이겨 다단계회사 (주)‘나눔의 사람들’을 찾아갔다. 서너 차례 강의를 듣고는 귀신한테 홀린 듯 980만원 밀어넣었다. 하지만 며칠 후 의문이 생겨 고민 중이었는데 회사 측은 사전 통보 없이 물건을 택배로 보내왔다.
박 모는 인차 반품을 요구했으나 들어주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이것저것 골라 쓰다 가격이 엄청난 이불과 옷은 여태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단다. 
장씨 남성(심양)은 몇해 간 현장에서 설비작업에 솜씨를 보이며 톡톡한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다단계란 전혀 모르는 그에게 지난해 여름 어느 친구로부터 현장일거리가 있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장한평의 한 식당에서 만나 식사를 마친 친구는 현장이 아닌 인근의 다단계회사로 데려갔다.
‘한번 투자하면 회사 주주로 되며, 주식 상속이 가능하다’는 등의 감언리설에 감쪽같이 넘어갔다. 투자 후 3개월 만에 아무리 해도 미덥지 않아 물러나려 했으나 회사 측은 사퇴요구를 완강히 거부하였다.
그러면서 ‘오래잖아 중국 연변회사도 오픈하게 된다, 친척이든 친구든 돈만 있으면 무조건 우려내라. 포기하면 사기꾼이고 견지하면 성공한다’는 역설이 머리를 어리둥절케 했다.
장씨는 근 8개월 동안 현장 일을 접고 멀고 가까운 친척, 고향사람을 20여명이나 불러들였다. 이들의 현금투입만 7천여만원, 대부분이 하던 일을 그만두고 다단계회사에 ‘출근’하며 입은 손실만 억대로 집계된다고 한다.
 
 
▲ 피해자들이 제출한 제품구매 영수증 및 관련서류들.                                                     © 뉴욕일보

 
이렇게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며 대가를 치른 장씨는 ‘매니저’란 직함을 얻었지만 지
금까지 받은 수당을 합쳐도 100만원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니 쩍하면 ‘고위층’연사들이 월 500만이요, 1000만이요 하는 선동은 전적으로 사람을 속이려 짜놓은 시나리오라는 지적이다.
50대 중반의 현모 여성(목단강시)은 서울의 어느 중화요리집에 다니며  주인의 배려로 4대 보험에도 가입했다. 어느 날, 목동의 출입국사무소에 갔다가 우연히 만난 고향사람을 따라 ‘좋은 일자리’를 찾아갔다.
강의실에 들어간 현모는 동포대표가 수천만원 받는다는 연설에 그만 현혹되고 말았다. 남편 몰래 회사 측이 조직한 부산 바다유람을 다녀와서는 자기 의향을 터놓았다가 그날 밤 남편과 대판 싸웠다. 한밤중에 술상을 뒤집고 유리잔이 깨져 남편은 발가락에 큰 상처를 입었다.
이튿날 남편은 무릎을 꿇고 사정했으나, 아내는 주장을 굽히지 않아 결국 따라나섰다. 그런데 귀신의 작간이랄까, 죽기내기로 반기를 들던 남편이 반나절 강의를 듣더니 태도가 일변했다. 아내는 여동생까지 가담시켜 도합 2천여만원 밀어넣었다.
그동안 남편은 발이 상하여 12만원 받던 일당을 그만두고 자기도 다니던 식당일을 접었으니 두루 손실이 수천만원...바로 4월14일, 연로하신 시어머니가 돌아갔으나 주머니가 마른 그들 부부는 항공권마련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연일 퉁퉁 부은 눈으로 이불속을 나오는 남편의 모습을 바라보는 아내는 모진 죄책감으로 가슴속에 피눈물이 흐른다며, 다단계를 ‘가정불화와 파탄의 화근’이라고 질타했다.
40대 초반의 박씨 여성 (흑룡강 상지)은 원래 경기도 오산에서 식당일을 했다. 지난해 6월, 20여년 소식이 없던 친척이 전화를 걸어와 연계를 갖다보니 ‘부자 되는 기회’가 생겼다고 ‘장한평’을 다니며 투자를 했다. 그리고는 매일 새벽에 일어나 왕복 5시간 소모하다보니 너무 힘들어 나중엔 장한평 인근에 월세 집을 맡아 ‘출근’했다고 한다. 하지만 모두가 허황한 꿈, 두루 손실이 3천만원 넘기었다.
50대 중반의 전씨(길림 연변)여성은 서울의 어느 회사에 원룸청소부로 들어가 월 소득이 280만원이었다고 한다. 지난해 9월 친구의 꼬임에 넘어가 다니던 회사를 접고 다단계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반년 남짓한 동안 수천만원 밑지고 나앉은 신세라 한다.
심신의 지나친 타격으로 요즘은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뜬눈으로 밤을 새우기가 일쑤라며, 가끔 눈을 붙여도 악몽이란다. 길을 걷다가 저도 모르게 고함을 지른다며 우울증이 아닌지 스스로 의구심을 토로하기도 했다.
흑룡강에서 왔다는 한씨 여성은 처음 900만원 투자하고 나서 다른 사람을 동참시키려 수차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하였다. 하지만 이미 손을 대였으니 중도하차는 아까운 일이라며, 황홀한 기대를 걸고 1년 남짓한 동안 4000여만원을 밀어넣었다. 그동안 반신반의하며 모순되는 심리로 버티고 있었으나, 어느 날 회사 측이 더 엄청난 투자를 제안하자 그제야 ‘이건 완전히 함정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연변의 김씨 여성은 3개월 비자로 한국을 다니며 장사를 했다. 2008년 9월 서울에 왔다가 어느 동창생의 전화를 받고  장한평을 출입했다. 본인의 외국인등록증이 없어도 가능하다는 설교에 남의 이름을 빌어 자기와 남편, 시동생, 언니 딸 등의 이름으로 1600만원 밀어 넣고 돌아갔다. 나머지 일은 회사 측이 알아서 해준다니 하늘만큼 믿었던 것이다.
9개월 만에 다시 들어와 보니 원래 파트너는 온데간데 없고 투자에 이름을 빌려줬던 사람도 현재 귀국한 상태였다. 정말 한강에 돌을 던진 격이라며, 당장 무슨 방도를 대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단다.
다단계에 4천만원 밀어넣은 노부부가 있다. 현재 남편이 후두암진단을 받았으나 돈이 없어 병원치료를 받지 못하니 할머니는 애간장을 태우며 눈물로 세월을 보낸다고 한다.
다단계에 투자한 불법체류 동포도 수십 명, 이들은 적게는 5백만원, 많이는 수천만원 밀어 넣었지만 불법딱지가 붙어 하소연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단다. 
지난해 이래 다단계회사에 ‘출근’하느라 수도권 외곽에서 지하철 장한평역 인근으로 이사를 온 동포가정이 어림잡아도 100여 세대 된다고 한다.
피해자들의 진술을 들어보면 다단계판매의 유인수단은 각양각색이다. 커피, 술과 식사대접은 물론, 상황에 따라 노래방대접, 관광명소 유람, 바다 뱃놀이도 있다.
회사 측은 일단 투자를 했으면 출근을 강요하며 ‘성공할 사람이 현장이나 식당에 다녀서야 되겠는가, 마인드가 떨어진다, 집 팔고 가게 접고 투자를 늘려 승급하라’는 등등의 교육이란다.
물건 값은 회사 측이 임의로 책정한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50만원좌우 하는 정수기를 129.9만원, 30-40만원 되는 남녀 정장도 129.9만원, 회사 내 체육대에선 8만원하는 운동복을 27만원에 팔았다고 한다. 한 채에 100만원 좌우하는 이불은 399.9만원...
자기 돈에 대출까지 맡아 5천만원 밀어넣은 70대 노인은 집에 상자 당 가격이 22.5만원 되는 건강보조식품-‘생식환’이 60상자나 쌓여있단다. 여기 저기 생활비를 꿔대다 못해 ‘생식’환을 한 상자에 5만원씩 처분하려는데 그것마저 어렵다고 한다.
이날 찾아온 피해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다단계란 부자 꿈 안고 들어갔다가 거지신세가 되어 나오는 함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언론이 잇따라 그 진상을 폭로하고 있는 지금에도 ‘장한평 아성’을 고수하며 갖은 수단으로 대외선동에 열성을 보이는 다단계식구들, 아직도 부모형제, 고향사람을 속이려 드는 사람들이 제발 정신 차리고 나와 바른 길을 걷기를 간곡히 권유했다.
동시에 모든 피해자들이 합심하여 불법다단계업체의 사기행각과 그 진상을 백일하에 적발하고 법적인 절차를 통해 가급적 보상받을 수 있는 방도를 모색할 것을 호소했다.
(본 기사의 이름은 전부 가명임)
 
 
 
출처:흑룡강넷
원본 기사 보기:뉴욕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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