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뢰 파편도, 화약도, 북한 글씨체도 정확한 것 없다합조단 대변인 "훈련용 어뢰엔 화약 없어" - 김태영 국방 “언론보도, 맞는 것도 틀린 것도 있어”일부 언론이 보도한 북 소행으로 의심되는 증거들이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천안함 중간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19일 언론은 일제히 ‘천안함 침몰이 북의 소행으로 결론’ 났다면서 그 근거로 △지난 주말 발견된 어뢰 프로펠러로 보이는 파편조각 △천안함 절단면과 연돌에서 발견된 화약성분이 7년전 북한의 훈련용 어뢰의 추진구동 화약과 동일 △어뢰파편의 일련번호와 한글이 북한 글씨체로 확인되었다는 점을 들고 있다.
그러나 이를 보도한 대부분 언론기사는 ‘군 고위 관계자’, ‘정부핵심관계자’ 등 익명으로 보도하거나 어떤 것은 ‘전했다고 알려졌다’는 식의 출처도 불분명한 보도로 일관하고 있다. 실명을 밝힌 합조단과 국방부 관계자들은 하나 같이 위의 사실을 부인하거나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18일 <뉴시스>는 문병옥 합조단 대변인 말을 인용해 7년전 발견된 북한의 훈련용 어뢰 폭약과 천안함 절단면 등에서 발견된 화약이 동일하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부인했다고 밝혔다. 이 보도는 최근 알려졌던 ‘북 소행론’에 대해 거의 최초로 관계자가 실명으로 언급된 보도다. 문 대변인은 “훈련용 어뢰에 폭약이 있을 수 없다”며 훈련용 어뢰에 폭약을 넣어 굳이 폭파시킬 필요가 있느냐고 설명했다. 또, 훈련용 어뢰의 추진구동 폭약 즉, 어뢰의 프로펠러를 돌리기 위한 화약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어뢰의 프로펠러를 돌리는 것은 화약이 아니라 전기나 엔진”이라고 밝혀 7년전 발견된 북한의 훈련용 어뢰에는 화약이 없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 그리고 지난 주말 발견되었다는 어뢰의 프로펠러 파편에 대해서도 "현장에서 확인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다시 말하면 민군 합동조사단 대변인은 7년전 발견된 북한의 훈련용 어뢰에는 어떠한 화약도 없다는 점과 프로펠러로 보이는 알루미늄 파편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정확히 밝힌 것이다. 그러나 이날 뉴시스의 보도를 인용하거나 전제한 언론사는 단 한군데도 없었다.
한편, 19일 조선, 동아 등 일부언론에서 어뢰파편에 일련번호와 한글이 북한의 글씨체 임을 확인했다고 ‘군 고위 관계자’ 등이 전했다며 이를 보도했다. 연합뉴스도 “수거된 ‘어뢰파편’서 일련번호 식별”이라는 기사를 19일 새벽에 송고했다. 그러나 연합뉴스는 몇 시간 지나서 내용은 유사하지만 관계자 발언에서 확연히 차이나는 기사를 하나 더 내보낸다. 그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타나 있다. “군 고위 관계자는 어뢰 파편에 한글이 적혀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어뢰 파편에 한글은 적혀 있지 않다"면서 "나머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하면 어뢰 파편에 일련번호와 한글이 북한 글씨임을 확인했던 군 관계자와는 다른 관계자가 말하길, 한글은 없고 일련번호가 있는지 없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한 것이다. 불과 몇 시간 만에 취재내용이 바뀐 것이다. 마지막으로 연합뉴스는 이 기사에서 한 가지 사실을 더 추가한다. “한편 김태영 국방장관은 합조단의 조사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이날 "언론에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못한 점을 이해해 달라. 지금까지 보도가 부분적으로 맞는 것도 있고 틀린 것도 있다"고 말했다고 장광일 국방부 정책실장이 전했다”고 보도한다. 국방장관이 직접 일부 언론의 보도내용이 사실과 다를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이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북의 소행’이라고 밝혔다는 보도에서는 그 흔한 ‘정부 고위관계자’나 ‘청와대 관계자’도 등장하지 않았다. 단지 ‘대통령이 그렇게 말했다고 알려졌다’라고만 쓰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도 정확한 출처없이 그렇게 말했다고만 전했다. 일부 언론의 이 같은 보도는 천안함 침몰을 '북 소행론'으로 기정사실화 하고 합조단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합조단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북풍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 20일 오전 10시 합조단의 결과발표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북의 소행이라는 결론’은 정확하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고 북의 소행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증거’를 합조단이 제시할지 여부도 확실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까지 발표된 정확한 사실들을 근거해 볼 때 합조단이 ‘음향추적 중어뢰에 의한 피격’이라는 결론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이런 결론 또한 합조단의 중간결과 발표가 그 동안 제기되었던 국민적 의문을 해소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가는 대목이다. 출처 : http://www.newscham.net/news/trackback.php?board=news&nid=56833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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