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여론조사 결과는 ‘접전’, 투표율 55% 넘으면 반드시 승리”전국 범야권단일후보 초접전으로 젊은층의 투표율이 승패를 가를 것이다“이번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박빙이다. 하지만 낙관적으로 본다. 결국은 투표율이 얼마냐는 것이다. 2, 30대가 적극적으로 투표하겠다고 하는데, 결국 이들이 투표장에 얼마나 나오느냐가 관건이다. 우리가 근소하게 이길 것이다.” 투표 이틀을 앞둔 31일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는 이해찬 선대위원장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위원장이 선거 기간 기자와 만나는 것은 처음, 그것도 선거를 이틀 앞둔 상황에서 판세 분석이라는 주제가 관심을 끈다. 이 위원장은 대뜸 이번 선거를 ‘특이한 선거’, ‘판세를 종잡기 어려운 선거’라고 명명했다. 1987년 자신의 국회선거를 시작해서 10번을 치른 ‘선거통’인 이 위원장이 특이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이렇다. 역사상 처음으로 범야권 단일후보 만들어 여당과 1:1로 맞붙는 선거. 기간은 짧지만 정치적 변수가 너무 많은 선거이기 때문이다. 판세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1997년 대통령 선거와 닮아있다고 말한다. “1997년 대선 투표 당일 오전까지도 이길지 질지 몰랐다.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우리가 1.5% 차이로 이길 것이라는 것을 오후 4시 지나서 알았다.” 또한 젊은층, 학생, 화이트칼라가 야당 성향을 강하게 보이고, 장년층과 주부들은 여당 성향을 보이는 상황도 1990년대 중반 양상이라고 한다. 이 위원장은 2, 30대를 중심으로 한 투표율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투표율이 지방선거에서는 대개 50%를 넘은 적 없는데, 이번 선거는 투표율이 그전보다 높아질 것 같다. 선관위나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투표율이 종전보다 5∼10% 높아지는 것 아닌가 싶다. 어제 선관위 조사를 보면 59.5%가 꼭 투표하겠다고 했다. 2006년보다 10% 높은 비율이다. 투표율 55%를 상회하지 않을까 본다. 그리고 초반에 2, 30대가 꼭 투표하겠다는 의견이 약간 높았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꼭 투표하겠단 경향이 강해지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대학생들의 투표 성향이 현저하게 강화되고 있다. 대학가에 부재자 투표소를 설치한 것이 17곳인데, 전에 없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 총선 때는 3곳이었다. 아마 학생들이 촛불시위에 참여하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때 조문하고 나서, 투표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 같다.” 이 위원장은 여론조사의 허점과 한계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해나갔다. 우선 지나치게 응답률이 낮기 때문에 신뢰도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발표된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평균 6∼7%인데, 그렇게 응답률이 낮으면 모집단과 표본집단의 차이가 커서 오차범위가 위험하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최소 20%의 응답률을 모아야 한다고 말한다. 모집단과 표본집단의 차이를 줄여서 신뢰할 만한 통계를 얻어야 하는데, 언론이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발표해버린다. 여론조사를 정직하게 하는 전문가들은 발표하지 않아야 할 수치라고 말한다.” 이어 유선전화 중심의 ARS 여론조사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최근 7, 8년 사이 핸드폰이 보급되고 기존 유선전화의 사용환경과 사용자가 변했다. 거의 가정주부, 자영업자층, 노인층에서 유선전화를 많이 쓰고, 직장인이나 젊은이들은 거의 핸드폰을 많이 써서 같은 연령대라고 접속한다 하더라도 성향이 달라진다. ARS 여론조사는 오차가 굉장히 큰데다가, 정치가 자유로운 환경에서는 응답자가 자기 마음을 밝히는데, 요즘처럼 사회 분위기가 억압적이고, 천안함 이후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자기 의견을 솔직히 말하지 않는다.” 이 위원장은 여론조사의 오차와 관련해, 여론조사와 선거 결과가 실제 큰 차이를 보였던 수원 장안, 경남 양산 보궐선거와 경기도 교육감 선거 등을 그 근거로 들며 큰 우려를 드러냈다. “여론조사가 오차가 많다. 수원 장안의 경우 민주당 여론조사를 보면 처음에는 하프게임도 안됐고, 막판에도 7∼8% 지는 걸로 나왔는데, 선거 결과는 거꾸로 8% 차이로 이겼다. 여론조사와 결과가 15∼16% 차이가 난 것이다. 그전 부평 보궐선거도 20% 가까이 여론조사가 빗나갔다. 양산도 박희태 후보가 35%, 송인배 후보가 17∼18%로 송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8%로 뒤졌는데, 최종적으로 4% 차이로 졌다. 작년 경기도 교육감 선거도 전형적으로 안 되는 선거였는데, 결과는 큰 차이로 이기는 선거로 결론났다. 이런 조사는 신뢰도가 낮기 때문에, 발표하는 것 자체가 유권자들이 오판할 수 있는 결과를 빚는다. 이번에 우리나라 정보의 90%를 공급한다는 방송 3사가 공동으로 하나의 여론조사를 했는데, 유권자들에게 오판할 수 있게 만드는 아주 좋지 않은 방식이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보통 선본에서는 ARS조사는 수치가 아니라 추이를 확인하기 위해 참고하고, 수치 확인을 위해서는 면접조사와 패널조사를 한다. 그러나 패널조사는 패널 관리의 어려움이 있어 전문 기관이 맡고, ARS와 심층여론조사인 FGI로 보완을 한다. 이것을 근거로 하면 현재 상황은 ‘박빙’으로 볼 수 있다. “제가 보기에 자체 ARS가 11% 정도 뒤지는 걸로 나오는데 이 정도면 아까 말씀드린 ARS의 편차를 고려하면 거의 우리가 약간 이기거나 동점 대 수준인 것 같다. 초기엔 6%까지 따라붙었다가 천안함 이후 빠져서 한 15∼16% 차이가 났지만 다시 28일 조사에서는 11% 수준으로 회복됐다. 회복되는 추이이므로 오늘 내일 더 회복되어 선거에는 더 접전 수준의 결과, 저희가 좀 더 이기지 않을까 하는 결과로 예상한다.” 이 위원장은 “현장에서의 감은 우리 후보가 적극적이고 좋다. 유권자들이 절박하게 느낀다. 선거해보면서 느끼는 것인데 절박한 호소들을 많이 한다. 여론조사를 해봐도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꼭 투표하겠다는 적극성이 오세훈 후보가 60% 조금 넣고, 우리 후보는 꼭 투표하겠다는 적극성이 70% 넘게 나온다”며 현장 상황을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상황을 낙관하면서도 적극적 투표만이 승리를 가져올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적극적으로 투표를 하겠다는 강도가 높은 것을 봐서 이번 선거는 막판에 가봐야 알겠다. 결국은 투표율이 얼마냐는 것이다. 20대 30대가 적극적으로 투표하겠다고 하는데, 결국 투표장에 얼마나 나오느냐가 관건이다. 또 하나 참고할 것은 중앙이 일부 보도했는데, 자료를 보니 이번 선거가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는 선거라는 의견이 65%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그런 점들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저는 낙관적으로 본다. 우리가 근소하게 이길 것이다.” 원본 기사 보기:hinews.asia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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