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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에서 "조국은 하나다" "우리는 하나다" 거리응원전 펼쳤으나......

김정훈 감독은 이날의 참패 원인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축구 지도자의 자세를............

조 열기자 | 기사입력 2010/06/22 [16:43]

봉은사에서 "조국은 하나다" "우리는 하나다" 거리응원전 펼쳤으나......

김정훈 감독은 이날의 참패 원인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축구 지도자의 자세를............

조 열기자 | 입력 : 2010/06/22 [16:43]

▲한반도기가 2년6개월만에 월드컵 북조선의 진출로 거리응원전을 하면서 등장해    © 충청의소리

봉은사에서 라디오21&TV와 진알시와 함께 주최한 북조선과 푸르투칼전 응원전은 남북이 공동으로 이루어졌다는데 의미가 있었다.

과연 공안정국을 조성하고 있고 남측의 6.15 공동선언, 10.4공동선언을 전면 파괴하는 MB정부하에서 몇 명이 모일 것인지 궁금했다.

그러나 시간이 되자 10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안중근기념사업회 윤원일 사무총장은 300여명 모이면 성공이라고 30년전으로 후퇴한 공안정국을 염려하였다.

통일의 꽃이었던 임수경 교수가 마냥 미소를 지으며 왔다. 봉은사 명진스님은 준비하는 팀들에게 격려하면서 현장을 내내 지키고 시민들과 응원전을 펼쳤다.

▲  6.15 남북공동선언 10주년에 파기되는 아픔을 겪는다. 월드컵북측진풀로 평화를   ©충청의 소리 

10년동안 고인이 된 두 전직대통령의 노력으로 남북화해가 이루어져 남북철도까지 개통하고 대륙으로 기차여행까지 상상했던 국민들에게는 MB정부의 10.선언, 6.15공동선언 파기는 민곡공동체의 파괴와 미국에 의한 천안함 침몰 조작사건으로 전쟁위기로 치닫는듯한 분위기를 월드컵 축구를 통한 거리응원전으로 남북화해의 가능성을 열기위한 열망을 담아내기에 충분한 것이다.

봉은사 경내에서 밖을 보니 무역센타가 중심에 보인다. 만약 전면전이 발발하면 장사정포탄이 제일 먼저 날아올 수 밖에는 장소인 것 같다. 무역으로 먹고사는 남측의 사정으로 볼때 무역센타는 한국경제에 미치는 상징적인 영향력을 갖는 것이 무역센타이기 때문이다.

▲ 봉은사 경내에서 앞쪽에는 무역센타가 자리잡고 있다.  진알시회원등이 응원전 준비를하고있다   © 충청의 소리

위대한 시민들은 시간이 되자 삼삼오오 몰려들어 봉은사장내를 가득 메워 1000여명에 이르고 외신기자를 포함하여 내신기자들의 열띤 취재모습이 보였다.

이어서 남북공동응원가 울려퍼졌다. 전반전 시작전에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고, 명진스님의 인사말에서 오늘의 남북공동거리응원전의 의미를 "전쟁은 강남을 피해가지 않는다. 우파라고 해서 총알이 비켜 가고, 좌파라고 해서 총알이 골라 맞는 것이 아니다. 전쟁은 피해야 한다. MB가 전쟁은 두렵지 않다고 했는데, 전쟁이 두렵지 않은 사람이 왜 벙커는 들락거리나?"라고 압축하여 전했다.

북조선은 브라질전에서 호평을 받은 수비 위주의 경기 운영 방식을 버리고, 전반전부터 거세게 상대 진영을 공략했다. 양쪽 윙백을 브라질전에 비해 적극적으로 공격에 활용했다. 예상외의 거센 공격에 당황한 포르투갈은 전반 25분이 지나도록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우리는 하나다" 으랏차차 피스코리아를 외치면서 응원을하는 위대한 통일의 꽃     © 충청의 소리

오히려 북조선은 전반 10분 수비수 차정혁이 위력적인 중거리슛을 기록했고, 전반 17분에도 정대세가 미드필드에서 가로챈 공을 받은 홍영조가 좋은 슈팅을 보이며 포르투갈을 압박했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단 한 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그대로 결승골로 만드는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였다. 전반 29분 하울 메이렐레스(FC포르투)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티아구 멘데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받아 가볍게 골대로 밀어넣었다.

후반전은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후반 7분 만에 시망 사브로자(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역습 찬스에서 뒤로 흐른 볼을 가볍게 밀어 넣었다. 이후 북조선은 심리적으로 완전히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2분 뒤에는 왼쪽 측면을 완벽하게 뚫은 파비우 코엔트랑(벤피카)의 크로스를 우고 알메이다(베르더 브레멘)가 헤딩골로 연결했다.

▲ 조국통일과 정대세 눈물을 가슴달고  눈물을 흘리는 시민, 통일의 염원은 영혼의 울림© 충청의소리

북조선은 박남철과 문인국을 빼고 김금일, 김영준을 투입해 경기 흐름을 바꿔보려 했으나 체력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경기를 주도하기는 역부족이었다.

1966년 복수를 하려 오늘 마음을 다지고 있었는데, 이런 결과에 대해 응원 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정대세 선수가 21일(한국시간) 포르투갈 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상기된 표정으로 "정말 혼났다"면서 이와 같이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대세는 "후반 실점으로 완전히 집중이 풀리고 실수가 많았다. 상대가 좋았던 것이 아니라 우리 자체가 실수가 많아 골을 많이 허용했다. 정말 혼났다"고 혀를 내둘렀다.

▲통일의 꽃 임수경 교수 아직도 꼿꼿한자세로 통일의 문제에 관한한 깊은 생각과 실천을 한다           © 충청의소리

특히 김정훈 감독은 참패의 원인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김 감독은 "오늘 전술을 잘못해서 졌다. 더 방어적으로 경기를 했어야 했다"면서 "수비라인 조율 잘못이 패배의 원인이다. 브라질전처럼 끝까지 포기 말고 수비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정대세 선수와 마찬가지로 재일교포인 안영학 선수는 "더욱 아쉬운 점은 지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점"이라며 "최선을 다하지 못해서 마지막에 무너졌던 점들을 우리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전반전부터 상당히 전진 압박하며 공세적으로 나서면서 몇 차례 포르투갈 골문을 위협하는 등 브라질 전과는 다른 전술을 펼쳤었다. 김정훈 감독은 "한 골을 먹고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남은 1경기가 있다. 코트디부아르 전 때는 수비를 강화하겠다"고 남은 경기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16강진출로 정대세의 눈물이 세계를 감동시켜 통일의 노둣돌을 기원했으나 무위로   © 충청의 소리
 
한편 지난 16일 브라질전에서 북조선 국가가 연주될 때 눈물을 보였던 정대세는 이날 포르투갈전에 앞서서는 울지 않았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정대세 워치'라는 짤막한 글에서 "정대세가 이번에는 국가가 연주될 때 울지 않았다. 단지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며 "그의 얼굴에는 눈물 대신 빗물이 흘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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