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수좌회)가 지난 26일 예산 정혜사 능인선원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송담스님 탈종과 법인관리법, 종지종풍 추락 문제를 논의 하였다. 이날 수좌회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 송담 스님 탈종 사태로 돌아본 종단 현실과 종지 종풍의 추락에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불교저널 보도에 따르면 수좌회는 긴급회의에서 ‘송담 스님 탈종 관련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종지종풍을 회복하기 위한 실천행동 방안 등을 마련하기로 결의했다. 특별위원회에는 수좌회 대표단을 중심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총무원이 종지종풍 훼손…종단 장악해 입맛대로”
이날 수죄회 회의에서는 총무원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한 스님은 “총무원이 수행풍토 진작을 위한 기본적인 역할을 충실히 하면 모르지만 종단 전체를 장악해서 자기들 입맛대로 하고 있다”며 “총무원을 감시하고 견제할 기구가 우리 종단에 없다. 수좌회가 사판들이 종지종풍을 훼손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스님은 “수좌답게 사는 데 총무원이 간섭하게 해서는 안 된다. 사판들이 정진을 하지 않으니 포살과 결계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어른(송담 스님 등)을 홀대하고 종단을 좌지우지하는 총무원장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이 스님은 “수좌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당당하게 살아야 한다. 의장 스님을 비롯한 대표들이 동문서답 하듯 하지 말고 강한 결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며 “총무원장이 이 자리에 와서 참회하도록 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수좌회는 수행풍토 개선을 위해 지난 하안거 결제에 앞서 봉암사 회의에서 방대한 ‘선원청규’에서 10가지 핵심청규를 뽑아 전국선원에 하달해 수행가풍을 진작키로 했다. 수좌회는 법인관리법 파문에 대해서도 논의했지만 결론을 짓지는 못했다.
이날 정봉주 전 의원과 이재화 변호사, 도정 스님, 김영국 소장 등은 수좌회 요청으로 찾아와 정혜사 경내에서 2시간 여 동안 대기했지만 의견을 나누지 못하고 돌아갔다. 또 종단 현안에 대해 객관적 시각을 듣겠다며 초청해 찾아온 참여불교재가연대 정윤선 사무총장도 2시간이 넘도록 대기하다가 돌아갔다.
수좌회 관계자는 “송담 스님 탈종과 종단 현안 문제에 대해 수좌회가 전국구 방송 내용과 종단 현안에 대한 일반사회의 시각을 들을 예정이었지만 일부 수좌들과 총무원 수덕사의 반대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했다.
한편 전국선원수좌회는 이날 긴급대책회의를 마친 후 발표문을 내고 “조계종의 모든 사태는 청정수행가풍의 부재에서 비롯됐다”면서 “이 모든 책임이 우리 수좌들의 정진부족에 있음을 통감하고 참회와 용맹정진으로 돌아갈 것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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