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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정병산.

정병산이 좋다. 비가 와서 더욱 좋다.

김대영 | 기사입력 2015/08/12 [17:38]

시(詩). 정병산.

정병산이 좋다. 비가 와서 더욱 좋다.

김대영 | 입력 : 2015/08/12 [17:38]
▲ 비오는 날의 정병산 광경.     © 김대영


 

[비오는 날, 정병산이 좋다.]

                  김대영

하늘이 파란 얼굴로 수십 억년 비추고
구름이 포대기로 수억 년 감싸 안으며
수백 년을 사찰 범종 울리며 놀아주던
저 정병산 줄기가 오늘따라 빛이 난다.

가랑비 면사포 쓰고 구름 가락지 끼고
잠자리와 백일홍 들러리 서며 피어나
마음으로 흘러오는 약속같은 아름다움.

옥상 수놓은 수천 시간의 사색 향기를
멧새 부리로 쪼며 모아 산으로 향한다.
약속과 아름다움 진미(眞美)의 에로스.

하늘은 구름천막 쳐 그늘 만들어 놓고
비는 우울하다 편견의 빗장 풀고 마는
날씨에 의지하는 낮은 자존감 높이는
액체 보석 방울 바람에 날리는 가랑비.

정병산부터 흘러 현재로 흘러 내리는
그건 가랑비가 고체로 정제될 것 같은
빛나는 그와 아름다운 현재의 로맨스.

※ 정병산, 경남 창원시 소재 나즈막한 산으로, 창원시는 분지로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정병산은 천주산, 비음산으로 이어져 진해와 김해로 산 줄기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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