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다들엉, 평화' 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 성황리 폐막4일간 대장정 마감...<거미의 땅> <러브 오키나와>, 강정평화영화상 영예
시민의 뜻, 시민의 꿈, 시민의 힘으로 지난 23일 개막한 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가 3박 4일간의 위대한 역사를 기록하고 26일 폐막했다.
전국 최초의 ‘평화’ 영화제, 제주도의 첫 ‘국제’ 영화제,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국제 영화제 등 수많은 수식어를 남긴 이번 영화제는 개막 당일 1000여명의 관람객들이 모여들면서 지역 대표 문화행사로의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제주의 소리에 따르면 강정마을 의례회관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성원 속에 이날 오후 7시 열린 폐막식은 스왈로스(Swallow)의 축하공연, 공동조직위원장 인사말, 영화감독들의 평화선언문 낭독, 강정평화영화상 시상식, 강정평화영화학교 우수작 발표, 폐막작 <우리 승리하리라> 상영 순으로 진행됐다.
고권일 공동조직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안보는 단순히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하는 활동만 해당되지 않는다. 상대를 껴안고 손잡는 것이 진정한 안보이고 평화다. 영화제가 강정에서 열리면서 동아시아 지역 전쟁 발발의 위기가 1%는 줄어들지 않았겠냐. 제주해군기지보다 강정마을이 훨씬 더 평화에 기여하고 국가안보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강정마을이 우리나라 평화 중심, 안전 보장의 중심이 되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밝혔다.
또 “해군의 구상권 청구로 인해 강정 주민들은 가슴 졸이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걱정해주시는 마음 잘 받고 있다. 끝까지 꿋꿋하게 이겨내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양윤모 집행위원장은 “이 영화제는 몇몇 지명도 있는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다. 전국,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가 하나가 돼서 만든 영화제다. 강정국제평화영화제를 통해 시민의 힘을 확인했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감독들이 낭독한 평화선언문에는 작은 영화제가 강정의 평화를 가져올 것이란 희망과 기대가 담겼다.
이들은 “우리는 강정국제평화영화제가 제주도의 명실상부한 첫 번째 국제영화제로서, 나아가 한국에서 첫 번째 평화영화제로서 고통의 역사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시대의 아픔에 공감하는 아름다운 축제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우리는 제주도가 진정으로 평화로운 섬이 되도록, 그리해서 한반도가 세계평화의 중심이 되도록 영화로 발언하고, 문화로 소통하며, 예술로 행동하겠다”고 선언했다.
제1회 영화제를 대표하는 작품에 수여되는 강정평화영화상에는 <러브 오키나와>(감독 카게야마 아사코·후지모토 유키히사), <거미의 땅>(김동령·박경태 감독)이 선정됐다. 두 작품을 연출한 감독들에게는 영화제 명예조직위원장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이 제공한 상금 각각 250만원이 수여됐다.
또 영화제 기간 동안 열린 강정평화영화학교 참가자 가운데 엄문희 씨가 기획한 <너영 구럼비영>에 기획개발비 100만원이 지급됐다. 영화학교 참가자 5명이 만들 작품은 내년 강정국제평화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너영 구럼비영>은 강정에서 평화운동과 함께 생태적 삶을 살며 공동체를 꾸려가는 여성들의 삶을 그린다는 이야기다.
폐막작 <우린 승리하리라>는 미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투쟁을 오랜기간 벌이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 주민들의 사연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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