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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장군"이라는 주장에 대하여

"안중근의사"임을 명확하게 하고 그분을 일개 군인으로 전락 시키는 웃지 못 할 현실을..............

신운용 안중근기념사업회 책임연구원 | 기사입력 2010/03/17 [02:42]

"안중근 장군"이라는 주장에 대하여

"안중근의사"임을 명확하게 하고 그분을 일개 군인으로 전락 시키는 웃지 못 할 현실을..............

신운용 안중근기념사업회 책임연구원 | 입력 : 2010/03/17 [02:42]
▲서세원씨가 전재산을 털어 제작하여 전재산을 날리게 된 안중근 영화 포스터다. © 자주역사신보

최근 안중근의사의 의거 100주년을 맞이하여 일부단체에서 안중근의사를 안중근장군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 회자되고 있고 일부 학자도 이에 동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안중근을 평생의 연구대상으로 삼고 있는 필자는 이러한 상황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어 순국 100돐이 며칠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안중근장군이 아닌 ‘안중근의사임을 명확하게 하고 그 분을 일개 군인으로 전락시키는 웃지 못 할 현실을 개탄하면서 이 글을 쓴다.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 기준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용어의 역사성이다. 다른 하나는 안중근을 어떻게 평가해 왔는가 하는 것이다. 

 다 알다시피 역사용어는 어떠한 세력의 필요에 의해 자기 마음대로 부여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역사용어는 그 역사적 진실을 추구했던 사람들의 역사적 사건에 대한 종합적 인식이자 평가이고, 이 또한 역사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의거 직후 당시의 한국인들 안중근에 대한 역사적 인식과 평가를 위해 어떠한 의미를 부여할 것인지 고민 속에서 일제와 투쟁하면서 쟁취한 용어가 바로 ‘의사’라는 칭호인 것이다. 

 국내에서 안중근에게 의사라는 칭호를 처음으로 부여한 것은『대한매일신보』이다. 『대한매일신보』가 의거 직후 안중근에게 의사 칭호를 바로 부여하지 못하고 의거로부터 약 5개월 지나서야 겨우 그를 의사로 부른 역사적 절박함을 이해해야 한다.
 
일제의 탄압이 상존하던 시대에 일제가 일본을 근대국가로 만든 인물로 평가하던 이또 히로부미(伊藤博文)을 처단한 안중근에게 ‘의사’라는 칭호를 부여한 것 그 자체가 일제에 대한 전면적인 도전인 동시에 안중근의사의 유지인 한국의 독립과 동양평화의 확립을 받들겠다는 선언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대한매일신보의 독립운동세력의 목숨을 담보로 한 투쟁의 결과물이 바로 ‘안중근의사’라는 역사용어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국외 특히 당시 한국독립운동의 중심지였던 블라디보스톡의『대동공보』는 사건 직후 ‘의사’라는 칭호를 부여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안중근의 유지를 이어받겠다는 의지의 강력한 표명이었고, 안중근과 같은 인물이 등장하기를 바라는 한인의 절절한 희망이 ‘의사’라는 칭호에 고스란히 담겼던 것이다.

 안중근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를 본격적으로 한 박은식을 비롯해 이건창, 이건승, 김하구, 계봉우, 황의돈 등 안중근전기를 쓴 어느 누구도 안중근에게 장군이라는 호칭을 부여한 적이 없다. 또한 해방 이후 안중근을 의사로 불렀지 장군으로 부른 언론이 없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장군이라는 호칭은 용어의 역사성을 담고 있지 않다는 면에서 너무나 큰 문제가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안중근은 일개 군인으로 폄하할 수 없다는 면에서 그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그는 당시 제국주의시대를 평화라는 무기를 갖고서 격변시켜 새로운 ‘도덕의 시대’로 만들려고 한 사상가였던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그를 박은식은 ‘평화의 대표자’로 평가했던 것이다. 어디 그 뿐이랴! 중국인은 인도(人道)철학을 격변시킨 인물로 평가했고, 심지어 그를 ‘의사’로 평가한 일본인도 있었다는 사실에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쫑긋 세워야 한다. 

 결론적으로 안중근장군이라는 호칭은 독립투쟁가들의 절절한 안중근 사랑을 송두리째 모욕하는 행위이고, 역사용어의 역사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역사왜곡’이며, 안중근의사를 이용하려는 저의를 드러낸 것으로 우리들은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본 기사 보기:hinews.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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