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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찬양' YTN 사장 최남수, 노조 파업에도 사퇴 거부

'노조가 자신을 가뒀다' 일방적 주장... '피해자 코스프레' 전술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8/02/04 [12:14]

'이명박 찬양' YTN 사장 최남수, 노조 파업에도 사퇴 거부

'노조가 자신을 가뒀다' 일방적 주장... '피해자 코스프레' 전술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02/04 [12:14]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이명박 찬양' 경력으로 논란이 된 신임 사장 최남수의 퇴진과 YTN 바로 세우기를 내걸고 파업 중인 가운데, 최남수가 다시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최남수는 3일 YTN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저에 대한 일부 노조원들의 공격은 이미 도를 넘어선 지 오래"라며 "그럼에도 사장으로서 끝없이 참고 참으며 대화하다 보면 길이 열릴 것이라는 신념과 희망을 갖고 온갖 수모를 견뎌왔다"고 주장했다.

최남수는 지난 2일 퇴근하기 위해 사장실을 나왔을 때 YTN지부 노조원들과 4시간 가까이 대치했던 상황을 두고 "집단의 힘으로 사장인 저를 가둬두고 폭언, 욕설, 조롱 등 언어 테러를 가했다"는 식으로 윤색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당장 사퇴하지 않으면 보내주지 않겠다'고 저를 겁박하다가 5일 오전까지 사퇴하거나 노조와 싸우겠다는 뜻을 밝히라고 요구하며 응하지 않으면 계속 가둬두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하며 "7일까지 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하고 겨우 풀려날 수 있었다"는 식으로 '피해자 코스프레'에 열중했다.

 

▲ '이명박 찬양 언론 부역자' 최남수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최남수의 '노조가 자신을 가뒀다'는 주장은 대학 등에서 학생이 학교측 직원이나 교수와 물리적 충돌이 생겼을 때 직원이나 교수 측에서 흔히 쓰는 악선전 방법으로, 노조나 학생 측이 다수의 힘으로 자신들을 협박한양 포장하여 권력을 가진 자신들을 약자로 포장하고 도덕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대외 여론에 호소하는 전술이다.

 

최남수는 "7일까지 제가 사퇴를 포함한 거취 표명을 할 것이라는 내용의 오보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는 집단적 폭력에 어떤 경우에든 무릎 꿇지 않겠다. 사퇴는 없다. 제게 주어진 권한은 건강하게 행사하고 책임을 다하겠다"고 주장했다. 또한 YTN지부가 집에 찾아오겠다고 예고했다면서 "아무리 사적 생활 공간까지 침범하면서 저에게 '항복'을 받아내겠다고 해도 저의 굳은 결심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반복함과 함께 사퇴 의사가 전혀 없음을 확실히 했다.

최남수는 노조의 YTN 바로세우기에 대해서도 "지금 YTN에서는 법치국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불법 무도한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 입장이 다르고, 노조가 원하는 사람이 사장 또는 보도국장이 되지 못했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해도 되는가. 이렇게 하고도 어떻게 민주주의를 얘기할 수 있겠나"라며 노조를 비난했다. 그러나 자신이 취임하기 전 YTN지부와 한 약속을 깬 데 대해서는 '합의 파기는 없었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최남수는 6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을 언급하며 "보도국장 후보의 지명을 포함한 모든 현안을 놓고 대화할 것을 노조에 거듭 제안한다. 방송 정상화가 시급한 만큼 협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YTN지부가 밝힌바에 따르면 이는 기만술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YTN지부는 2일 오후 퇴근하려던 최 사장을 둘러싸고 항의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날 MBC '뉴스투데이'에서 언제든 대화를 하자고 해 놓고 정작 노조와 마주칠 때면 묵묵부답인 태도를 지적한 바 있다. 또한 정복을 입은 경찰이 회사에 들어온 것에 대해서도 강력히 문제를 제기했다.

박진수 YTN지부장은 "(최남수가) 여러분들 어떤 의견인지 잘 들었으니 본인이 고심한 후에 결정하고 싶다고 했다"며 "본인이 (그 상황을) '듣는 자리'라고까지 했는데 빠져나가자마자 '집단 린치'라고 하는 건 (최남수의) 부적격을 보여주는 또 한 장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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