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지하철역에 ‘판문점 선언’ 지지 광고 거부 이유는?"특정 정당의 항의를 우려해 정당한 시민들의 권리를 방해해도 되는가!"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판문점 선언’ 지지 시민광고를 지하철역에 게시하는 것을 서울교통공사가 사실상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향신문이 단독 보도했다.
그동안 서울교통공사는 선거관리위원회와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의 판단에 따라 게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왔으나, 이마저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 남북대화를 못마땅해 하는 자유한국당 등 정치권의 눈치보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4일자 경향신문에 따르면 시민단체인 대학생겨레하나(겨레하나)는 4일 “시민 200여명의 후원으로 지하철 광화문역에 남북정상회담을 응원하는 광고물을 게시하려 했으나 서울교통공사 측이 광고 심의를 반려해 지난달 25일 광고안을 일부 수정해 재심의를 요청했으나 서울교통공사는 이날까지 재심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교통공사는 지난달 8일 겨레하나가 낸 광고 심의를 반려하면서 선관위와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 판단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겨레하나에 전했다. 겨레하나 관계자는 “서울교통공사는 반려 당시 선관위와 광고심의기구의 ‘의견’를 강조했지만 ‘자유한국당의 항의가 예상된다’는 말도 했다”고 밝혔다.
겨레하나에 따르면 선관위는 해당 광고가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공문을 보내왔고, 광고자율심의기구는 광고 일부를 수정하면 된다고 결정했다. 하지만 두 기관의 판단에 따르겠다고 했던 서울교통공사 측은 광고 집행을 하지 않았다.
겨레하나가 기획한 해당 광고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27일 판문점 도보다리를 나란히 걸으며 환하게 웃는 모습의 사진을 담고 있다. 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만찬 환영사 중 “남북이 만나 세상에 둘도 없는 길동무가 되었습니다”란 내용도 새겨졌다.
그 아래엔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국민들이 지지하고 환영합니다’란 글과 광고 제작에 도움을 준 시민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겨레하나 이하나 정책국장은 “서울교통공공사가 특정 정당의 항의를 우려해 정당한 시민들의 권리를 방해해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면서 “이대로라면 시민들의 의견광고는 서울 지하철 역에 실리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공사로선 해당 광고가 사회적 논란을 유발할 수 있겠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심의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회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등 신중함을 기해보자는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오는 8일 외부인사들이 참여하는 광고심의위원회를 열겠다는 입장이다.
겨레하나 측은 “선관위나 광고자율심의기구 판단이 나왔는데도 다시 심의하겠다는 것 자체가 정치적”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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