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지지율 긍정 56%·부정 36%..부정평가와 20%p 격차벌려민주당 지지율 41%로 동반상승...“중도·무당층 많은 곳 영향 클듯”민주당 표정 밝지만 긴장 끈 안놔 “10%p 이내 쫓기는 선거구 많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여당 지지율이 동반상승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코로나 정국을 거치며 반등한 대통령 지지율이 열흘 남짓 남은 총선에서 어떤 결과로 표출될 것인지 주목된다.
한국갤럽이 3일 발표한 4월 1주차 정기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도(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는 일주일 전보다 1%포인트 상승한 56%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3%포인트 하락한 36%로 집계돼 긍정평가와의 격차가 2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긍정·부정 평가의 격차는 평양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18년 11월 1주차 조사 이후 최대치다. 긍정평가의 이유로는 ‘코로나19 대처’(58%)가 가장 많았다.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하루 전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섰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에서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2주 연속 앞선 것은 1년8개월 만에 처음이라고 리얼미터는 밝혔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상승은 거대 양당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한주 전보다 4%포인트 상승한 41%였다. 민주당 지지율이 40%대를 회복한 것은 3개월 만이다. 두 당의 지지도 격차는 18%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정부의 코로나 방역에 대한 긍정평가가 대통령 지지도는 물론 여당의 지지율까지 끌어올린 모양새다. 총선 투표일을 열흘 남짓 남겨둔 상황에서 민주당에는 유리하고 통합당에는 불리한 흐름이다.
민주당은 국정 지지도와 당 지지율의 동반상승에 고무된 분위기다. 당직자들 표정도 한결 밝아졌다. 하지만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들의 긴장감은 여전하다. 수도권의 한 후보는 “대놓고 욕하는 사람은 확실히 적어졌다. 그러나 코로나 정국의 효과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다. 판세는 열흘 새 몇번도 뒤집힐 수 있다”고 했다.
당 선대위 고위 관계자도 “지금쯤이면 15%포인트까지 격차를 벌려 판세를 굳혀야 하는데 10%포인트 이내로 격차가 좁혀진 선거구가 적지 않다. 대통령 지지율이 잘 나오는 것과 현장 분위기는 다르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여당이 총선 투표일까지 막판 변수만 무난히 관리하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봤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선거가 다가올수록 지지층이 더 결집하고, 코로나19 평가도 여전히 긍정적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아 지금의 지지율 추이는 총선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면서도 “다만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미처 몰랐던 정부의 실수나 측근 인사들의 실언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정치학)도 “선거가 인물 구도가 아닌 진영 대결 구도가 됐다. 수도권 박빙 지역이나 중도·무당층이 많은 선거구에서는 대통령 지지율이 투표장에서의 선택에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을 묻는 한국갤럽의 같은 조사에서는 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23%를 기록해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21%)을 앞섰다. 정의당은 11%, 열린민주당 10%, 국민의당 5%, 민생당이 2% 차례였다.
한국갤럽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비례대표 정당 선택이 더불어시민당(44%), 열린민주당(19%), 정의당(12%)으로 분산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이며,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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