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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쿠데타 발발후 최악의 날..."핏빛으로 물들었다"

쿠테타군 발포로 최소 7명 사망...저항시민들 무차별 체포-구금

백은종 | 기사입력 2021/02/28 [21:44]

미얀마 쿠데타 발발후 최악의 날..."핏빛으로 물들었다"

쿠테타군 발포로 최소 7명 사망...저항시민들 무차별 체포-구금

백은종 | 입력 : 2021/02/28 [21:44]

미얀마 전역에서 벌어진 쿠테타 군부의 퇴진을 요구하며 저항하는 시위대를 향한 군경의 강경진압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미얀마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28일(현지 시각) 최대 도시 양곤과 남부 해안도시 다웨이 등에서 군경의 발포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28일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여했던 한 시민이 총에 맞아 쓰러지자 사람들이 상태를 살피고 있다. 뉴욕·양곤 |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 통신은 최소 7명이 숨졌다고 전했고, AFP 통신은 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하는 등 보도되는 사망자 숫자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반군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하루에 이처럼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로이터 통신은 “시위가 시작된 이래 가장 핏빛으로 물든 날이었다”며 “군경은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고 최루가스를 터뜨렸다”고 전했다. 찰스 마웅 보 미얀마천주교 추기경은 트위터에 “나라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고 적었다.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군경이 아침 일찍부터 집결한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여러 방향에서 발포했으며, 가슴에 총탄을 맞은 한 남성이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숨졌다고 현지 언론들이 의료진을 인용해 보도했다.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와 다웨이에서도 경찰의 발포로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사망자 숫자가 10명을 넘어섰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28일(현지시간) 진압 경찰과 맞서는 군부 쿠데타 규탄 시위대가 방패로 몸을 가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번 쿠데타를 주도한 미얀마군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주 시위에 대처하기 위해 최소한의 무력수단을 사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시위대에 대한 무차별 체포·연행도 강도가 더욱 세지고 있다. AP 통신은 “군경의 시위대 해산 수법이 더욱 가혹해지고 있다”며 “체포된 시위대원 상당수가 악명높은 정치범 수용소인 양곤 외곽의 인세인 감옥에 갇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상자 속출 소식이 나오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의 수위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미얀마 군경이 전국 각지에서 유혈 진압 강도를 높이고 있다”며 “이는 묵과할 수 없다”고 했다.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미얀마가)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유엔 미얀마 대사 초 모 툰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연설한 뒤 저항을 뜻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그는 미얀마 시민들 사이에 쿠데타 저항의 상징으로 사용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직후 미얀마 군부가 장악한 국영방송은 “국가를 배반했다”며 그가 해임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미국과 캐나다, 유럽연합(EU)과 영국 등은 군부를 비난하는 결의를 채택하고 군부 인사와 관련 기업의 자국 내 자산 동결 등 조치를 취했다. 반면 미얀마에 대한 직접 지원 규모가 큰 중국은 ‘내정간섭’이라며 모호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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