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로고

'돈쭐'로 목 졸린 'TBS의 위기' 김어준 남겼지만.."정권의 명백한 언론탄압"

김용민 "이 시스템이라면 '한식에 폐지되나 청명에 폐지되나' 뉴스공장의 미래는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

정현숙 | 기사입력 2022/08/25 [16:25]

'돈쭐'로 목 졸린 'TBS의 위기' 김어준 남겼지만.."정권의 명백한 언론탄압"

김용민 "이 시스템이라면 '한식에 폐지되나 청명에 폐지되나' 뉴스공장의 미래는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

정현숙 | 입력 : 2022/08/25 [16:25]

TBS “서울시 출연금 55억 삭감과 정치 공세에 따른 협찬 수익 감소로 긴축 재정"

 

가을 개편으로 폐지 수순에 들어간 교통방송 시사 관련 프로그램들.위기 타개로 유튜브 멤버십 유료 구독자인 '티어로'를 모집하고 있다.

 

올해 '오세훈 서울시'로부터 받는 출연금이 55억 원가량 대폭 삭감된 TBS 교통방송이 출연금 지급을 중단하는 조례까지 발의돼 고사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지난달 서울시 의회는 서울시의 TBS에 대한 재정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이 담긴 조례안을 발의했다. 해당 조례가 통과되면 서울시가 TBS에 지원하는 출연금이 2023년 7월부터 끊기게 된다. TBS는 방송통신위원회 규정에 의해 상업 광고를 할 수 없어 이 지원금이 끊어지면 사실상 궤멸될 처지다.

 

TBS는 지난 22일 예산 삭감에 대응한다는 취지로 특히 시사프로를 진행하는 외부진행자와 패널을 대폭 줄이고 내부 아나운서로 대거 교체하는 등 가을 개편을 단행하면서 강도 높은 제작비 절감 조치에 나섰다.

 

여권으로부터 "당장 하차시키라"고 사직을 강요당하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는 출연료 삭감으로 그나마 자리를 지켰다. '눈에 가시'라도 부동의 시청률 1위로 교통방송을 떠받치고 있는 그를 내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TBS 측은 “서울시 출연금 55억원 삭감과 정치 공세에 따른 협찬 수익 감소로 하반기 제작비가 거의 없어 긴축 재정에 나서게 됐다”라며 “프로그램 폐지 여부는 청취율과 수익률, 공익성 등을 두루 고려해 라디오 편성위원회에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취자들의 오랜 사랑을 받아온 프로그램들이 예산 문제로 줄줄이 막을 내리게 돼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상업광고 허용 등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정상적인 방송사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외부 패널 출연 코너를 대폭 없애고, 구성과 원고 집필을 담당해온 프리랜서 방송작가 인원도 크게 줄였다"라며 "김어준 씨를 포함해 TBS 라디오의 대표 프로그램 진행자들도 출연료 삭감을 통해 제작비 절감에 동참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TBS는 자구책으로 지난 15일부터 유튜브 멤버십 유료 구독자인 ‘티어로’를 모집하고 있다. 하루 300원, 월 8,990원이면 TBS 유튜브 채널 멤버 '티어로'가 될 수 있다. 모인 금액은 오직 TBS 콘텐츠 제작비로만 사용된다. TBS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으로 멤버십 가입자 수는 2만 4천여 명을 기록했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24일 페이스북에서 "TBS에 대한 정권의 명백한 언론탄압임에도 연대는커녕 '김어준 빠진 출근시간대 청취율 파이가 자기 방송에 오지 않을까' 요란하게 계산기 두드리기만 한다"라고 주변 방송인들의 동향을 전했다.

 

김 이사장은 "TBS가 티어로 등의 새 수익원 개발에 부심하지만 그래봐야 내년초에 현 이강택 사장의 임기가 끝나고, 결국 오세훈 뜻에 맞는 새 사장이 오겠지요"라며 "이 시스템이라면 한식에 폐지되나 청명에 폐지되나 뉴스공장의 미래는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뉴스공장의 폐지를 예견했다.

 

그는 "온갖 반대와 공작에도 불구하고, 의회 다수당인 민주당과 방송통신위 다수인 민주당 추천인사가 뜻 모아 TBS를 상업 민영방송으로 개편한다면, 즉 상업광고방송이 되도록 길을 터준다면 모르겠습니다만, 정권을 허망하게 내준 자들이 TBS를 뒤늦게 지켜줄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라고 회의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공영방송이라 할 수 있는 YTN라디오는 윤석열이 취임도 안 한 시점에 4.4라는 기록적 청취율 신화를 창출한 이동형을 날렸다"라며 설사 김어준씨가 시장에 FA로 나온다고 하더라도 딱히 정권을 거슬러 부를 방송사가 없다는 암울한 전망을 밝혔다.

 

김필성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저도 TBS 고정패널 하던 거 짤렸다"라며 "이미 그 전부터 출연료 대폭 삭감이 있었기 때문에, 출연하는 시간 비용만 생각하면 안 하는 게 맞는 상황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그렇지만 권력이 이런 식으로 언론사를 직접적으로 압박하는 건 간단히 볼 문제가 아니다"라며 "그렇지만 1년 전만 해도 언론의 자유를 목놓아 외치던 '언론인'들은 모두 '고기굽는 척'만 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더 웃기는 건 TBS야말로 공영방송이라는 거다. 서울시 조례로 만들었다"라며 "그렇지만 박원순 시장이 디자인을 워낙 잘 해놓아서, 시장이 바뀌어도 자기 마음대로 TBS를 손댈 수 없다. 말하자면 '공영방송 지배구조'의 최고 모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런 TBS를 서울시장이 어떻게든 자기 마음대로 지배하기 위해 이 난리를 치는데, '공영방송 지배구조'만 목놓아 외치던 언론노조, 시민단체는 이 문제에 관심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공영방송인 TBS의 위기는 우리 나라 언론의 현 주소를 보여준다"라며 "이 문제에 언론, 언론인, 전문가들이 침묵하는 상황이야말로, 이 나라의 언론개혁은 출발점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백히 드러내는 거"라고 질타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TBS 위기 언론탄압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PHOTO
1/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