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로고

尹, 윤핵관 멀리하고 친박으로 국면전환할 듯!

유영안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2/09/02 [17:52]

尹, 윤핵관 멀리하고 친박으로 국면전환할 듯!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2/09/02 [17:52]

  

당이 도움이 안 된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가 윤석열이 한 말이라며 짜증을 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실제로 윤석열이 윤핵관들의 권력 싸움에 역정을 냈다는 말도 있는데, 이에 대해 장제원은 말을 아끼고 있는 반면에 권선동은 허위사실이다.”라고 부인했다.

 

보통 새정부가 출범하면 여당은 야당의 공세를 방어하면서 정부가 정책을 잘 추진할 수 있도록 동력이 되어 주어야 하는데, 지금 국힘당은 오히려 국정 지지율 폭락의 근원지가 되고 있다. 그 중심에 권선동과 장제원이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이른바 윤핵관이다.

 

윤석열이 최근 윤핵관들이 추천한 대통령실 인사를 대대적으로 숙청(?)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현재 대통령실에는 약 420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보도에 따르면 그 중 상당수가 윤핵관들이 추천한 인사들이라고 한다. 그러나 막상 써보니 공문서 유출, 식당에서 고성방가 등 문제점이 드러나 모두 경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은 그동안 보도된 강원도 황씨 아들, 우씨 아들 외 소위 윤핵관들이 추천한 인사가 대통령실을 장악하고 있었다는 방증이다. 심지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어려울 땐 거부하고 인사를 할 땐 자기 사람만 몽땅 추천한 사람도 있다.”라고 폭로했다.

 

장제원은 초기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활동하다가 무슨 일인지 대통령 비서실장을 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정가에서는 여러 설이 나돌았다. 장제원이 윤석열 밑에서 비서실장 하는 것보다 국회의원하면서 당권을 차지기하기 위해 일부러 대통령 비서실장을 고사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다른 한편에서는 장제원이 하는 잔소리가 싫어 윤석열이 거부했다는 말도 있지만 무엇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장제원과 권선동이 핵심으로 떠오르고 실제로 권력싸움을 했다는 점이다. 이게 논란이 되자 두 사람은 시내 식당에서 만나 화해하는 척했지만 그 다음 날 권선동이 내가 장제원에게 압력을 넣었더니 7급도 아닌 9급을 주었다.”고 말해 두 사람이 틀어졌다. 장제원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권선동에게 말을 정제해서 하라고 충고했다.

 

권선동이 국회에서 윤석열이 보낸 문자를 공개한 것도 봐라, 내가 진짜 윤핵관이다.”하고 자랑함으로써 장제원을 제압하고 자신이 실세란 걸 부각하기 위한 꼼수란 평가가 많다. 실제로 권선동은 제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일등공신으로서 마음만 먹으면 내각에도 진출할 수 있었지만...”하고 말한 바 있다.

 

그러자 안철수가 그런 평가는 국민이 하는 것이지 자신이 하는 게 아니라.”고 일침을 놓았다. 윤핵관들의 지지를 받아 당권을 차지하려다 윤핵관들의 인기가 떨어지자 금세 마음이 변한 것이다. 이렇듯 윤석열 주변에는 권력바라기들로 드글드글하다. 불리해지면 언제든지 돌아설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항간에는 무속인이 관상을 보고 인사를 한다는 소문도 있다.

 

보도에 따르면 윤핵관들이 추천한 인사들이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면서 대통령실 기밀을 수시로 윤핵관들에게 보낸 정황이 포착되어 윤석열이 격노했다고 한다. 그 후 대통령실 근무자 10~20%를 교체한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이 말은 윤핵관들이 대통령 인사 중 10~20% 42명 내지 84명을 추천했다는 방증이 된다.

 

공직기강 비서관실에서 휴대폰 포렌식까지 하며 전수조사를 한 결과 윤핵관들이 추천한 인사들이 대통령실 기밀을 자신들의 주군에게 다량으로 유출한 것으로 말려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당시 감찰 결과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선 대통령실에 대통령의 비서가 아니라 윤핵관의 비서들로 가득 찼다는 탄식이 나왔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감찰과 조직 쇄신에 대해 당초 일부에 대해 개별적으로 진행된 감찰이 전면적인 쇄신과 조직 개편으로 확대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피바람’, ‘도살장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고강도 감찰은 당초 내부 보안 문제가 불거져 시작됐는데, 결과적으로 권력지형을 변화시키는 단초가 됐다는 것이다.

 

윤석열의 격노가 알려지자 장제원은 잽싸게 눈치를 채고 지난달 31저는 이제 지역구 의원으로서의 책무와 상임위 활동에만 전념하겠다.”라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권성동도 비대위 전환 뒤 원내대표직을 정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권 원내대표, 장 의원과 거리를 두는 것이냐는 질문에 저희가 알 길이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재미있는 것은 윤석열이 경질된 정무 비서관 자리에 친이계가 아닌 친박 인사들을 기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대통령실은 정무1비서관으로 20대 의원을 지낸 보수 시민단체 출신의 전희경 전 의원을 유력한 후보로 두고 막판 검증을 벌이고 있다. 앞서 정무2비서관으로는 장경상 국가경영연구원 사무국장이 내정된 상태다.

 

▲ 왼쪽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이재만 총무비서관 ⓒ시사저널 이종현·연합뉴스  ©

 

윤석열이 친이계인 권선동이나 장제원을 멀리하면서 친박 인사들을 등용하려는 것은 고정 지지층의 필요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즉 친박을 껴안아야 TK지지라도 확고하게 가져올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윤석열에겐 고정 지지층이나 팬덤이 없어 지지율 급락이 심하다. 즉 아무리 정치를 잘못해도 버티게 해줄 수 있는 동력이 필요한데, 그게 바로 친박이라 여긴 것이다.

 

하지만 윤석열의 이런 생각은 오판으로 친박이 다시 정면으로 등장하기 시작하면 중도층이 모두 떠나 국정 지지율은 더 폭락할 것이다. 대구, 경북도 지금은 이준석을 옹호하는 세력이 점점 늘고 있다. 이준석이 요즘 경북에 머물며 연일 보수층에 호소하고 있는 것도 윤석열의 친박 등용을 눈치 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준석은 장제원의 백의종군을 위장 거세쇼라며, 국힘당은 여전히 윤핵관들이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내부총질 문자 파동의 주인공인 권선동이 아직도 원내대표를 유지하면서 비대위 구성을 하려는 것 자체가 위장 거세쇼의 증거라는 것이다.

 

거기에다 김건희가 양평공흥지구 부동산 특혜 수사를 하고 있는 경기남부경찰서 수사관을 대통령 취임식 때 초청했다는 게 밝혀지고, 보석 해명도 거짓으로 드러나자 이를 덮기 위해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소환하는 쇼를 벌였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김건희는 서울의 소리가 공개한 ‘7시간 녹취록에서 내가 집권하면 니들은 무사하지 못 할 거야, 그리고 저쪽(검찰, 경찰)에서 다 알아서 한다.” 라고 말했는데, 요즘 돌아가는 것을 보면 그 말이 빈말은 아닌 것 같다.

 

수사 경찰관 대통령 취임식 초청, 보석 거짓 해명, 극우 유튜버 30명 초청, 대통령실 리모델링, 관저 인테리어 비리 의혹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자 검찰은 이재명 대표 및 김혜경 여사, 문재인 정부 인사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재개하고, 감사원은 이에 부화뇌동해 수십 군데를 감사하고 있다. 검찰과 감사원이 권력의 시녀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하지만 윤석열 정권의 이러한 폭거는 민심을 얻기는 커녕 탄핵 마일리지만 쌓이게 하고, 민주당의 단결만 부추길 것이다. 정치보복을 할수록 본부장 비리 특검 여론만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역사상 이토록 무능하고 파렴치한 정권은 없었다. 탄핵 만이 답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PHOTO
1/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