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5년만에 6개월 연속 무역적자 위기..외환위기 이후 처음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의 환율 폭등과 무역적자 경제 대외건전성 비상달러당 1,400원 코앞까지 온 환율…'킹 달러' 비상
14일 4시 현재 원·달러 환율은 1380원을 뚫은 1,393원 50전이다. 지난해 1월 원·달러 환율은 1,080원까지 떨어졌고, 올해 1월 외환시장 첫 개장 당시에도 1,190원 수준에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1,570원 선까지 치솟았던 2009년 3월 당시와 유사하다. '킹 달러' 경고등이 켜졌다. 환율 비상등에 이어 우리나라 무역수지도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6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갈 위기에 처했다. 외환보유고는 2021년 말 대비 267억 달러나 감소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 8월(94억7000만달러)에 이어 적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75억5100만달러로 연간 최대 적자였던 1996년(206억2400만달러)을 웃돈다.
13일 관세청이 발표한 이달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무역수지는 24억4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적자를 경신한 8월(94억7000만달러)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만약 9월에도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면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되는데 적자가 확실시 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무역수지를 계속 악화시키고 있다.
올해 월간 기준 무역수지는 4월(-24억7600만달러), 5월(-16억달러), 6월(-24억8700만달러), 7월(-48억500만달러), 8월(-94억74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14년 만에 처음으로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달 10일 기준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275억5000만달러로 올해 누적 300억달러 적자 돌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존 최대치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직전인 1996년 206억 달러였다.
지난 5월부터 지속된 월간 대중 무역수지 적자도 우리나라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달 10일까지 대중 무역수지는 8억 9000만 달러로 흑자 전환했지만, 수출(-20.9%)과 수입(-24.2%)액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대중 무역적자는 중국의 고강도 방역 정책에 따른 도시 봉쇄 조치가 이어지면서 2분기 경제성장률이 0.4%로 떨어진 탓이다. 이에 우리나라는 1992년 8월 한중 수교 이후 30년 만에 4개월 연속(5~8월) 적자를 기록했다.
고환율도 무역수지에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통상 원화 약세는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려 수입품은 물론 원자재 수입액 증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외환보유고는 2021년 말 대비 267억 달러나 감소했다.
임주영 칼럼니스트는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의 우리 경제 상황을 두고 "정말 두렵고 끔찍할 뿐"이라며 "도대체 대한민국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라고 물었다.
그는 "대통령이 바뀌었고 보수를 자처하는 ‘국민의힘’이 여당이 되었다. 윤 정부가 시작되자마자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안보경제동맹에 우리 경제를 종속시켰고 호기롭게 NATO에서 ‘탈중국’ 선언을 하고 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대가로 미국으로 받은 것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이라며 "'탈중국'선언으로 중국과의 무역에서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는 데다 이제 미래 먹거리인 전기자동차와 배터리조차 미국에 제대로 팔 수도 없는 상황이 됐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크게 나고 있고, 원달러 환율은 미친 듯이 오르고 있고, 코스피 주가지수는 연일 하락하고 있고, 우리 경제가 순식간에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도대체 누구한테 표를 던진 것이며, 표를 받은 저들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걸까? 앞으로 5년 뒤 우리 경제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고,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라고 거듭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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