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가 쏘아올린 공..강원 레고랜드 부도 사태, 금융권 뒤흔든다[프레시안] 우량기업 한전·도로공사마저 자금조달 난항..추경호 "강원지사가 정치적으로 접근했다고 보지는 않는다"국내 채권시장 뒤흔든 '레고랜드 디폴트'..김진태 자충수 되나?
21일 '프레시안' 보도에 따르면 강원도 춘천시 놀이동산 테마파크 사업인 '레고랜'드 사태 여파가 금융시장을 크게 흔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주도하는 기준금리 인상 외환에 레고랜드가 국내 돌발 타격을 끼치는 모양새다.
이날 다올투자증권과 한양증권이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인한 매각설'을 거짓 뉴스로 규정하고 금융감독원에 자진 신고를 접수했다.
레고랜드 투자 실패로 인해 이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우발부채가 급증해 매각대상이 됐다는 증권가 소식지는 근거 없는 가짜뉴스라고 이 증권사들은 지적했다. 오히려 이들 증권사는 자사의 자기자본 대비 PF 우발부채 비율은 업계 최저 수준으로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소식이 나온 배경은 강원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사태로 채권 시장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급격히 떨어진 여파로 풀이된다.
레고랜드 사업 주체인 강원도중도개발공사는 레고랜드 건설 자금 조달을 위해 지난 2020년 아이원제일차(SPC,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해 2050억 원 규모의 ABCP를 발행했다. 해당 어음은 강원도가 보증을 섰다. 즉, 강원도중도개발공사가 어음을 막지 못할 경우 강원도는 지급 보증 주체로서 대출금 상환에 나서야 한다.
그런데 지난달 28일 강원도는 보증 의무 이행 능력이 없다며 대신 강원도중도개발공사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즉, 신용도 높다고 여겨진 지방정부가 채권 보증 능력이 없다는 선언을 시장에 한 것이다.
이 소식이 미국 연준발 금리 인상으로 인해 경색돼 가는 채권시장을 더 크게 흔들었다. 정부마저 채권 보증 능력이 없다는 공포감이 시장에 퍼지면서 증권가 소식지를 통해 이 여파가 다른 건설사, 증권사 등의 연쇄 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루머가 시장에 떠돌았다.
실제 해당 여파는 이미 채권 금리 급등(채권가격 폭등)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가 공개한 각 채권 호가수익률 자료를 보면, 이날 회사채 3년물(무보증) AA- 등급 금리는 5.736%를 기록해 전날(5.588%)에 이어 다시금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회사채 3년물(무보증) BBB- 등급 금리 역시 11.585%를 기록해 전날 연고점(11.444%)을 하루만에 경신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의 국고채 3년물과 회사채(AA-등급) 3년물의 수익률 차이를 나타내는 신용스프레드는 1.14%포인트를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용스프레드가 커진다면 그만큼 안전자산인 국고채 대비 회사채의 위험도가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시장의 더 커진 공포 수준을 반영한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공모회사채 수요예측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조5000억 원(39%) 급감한 5조5000억 원에 머물렀다. 기업의 채권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경색 기미를 보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17일 우량기업인 한국전력공사(AAA등급)가 연 5.75%와 연 5.9% 기준으로 4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 했으나 1200억 원은 유찰됐다.
한국도로공사(AAA등급) 역시 같은 날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시도했으나 전액 유찰되는 굴욕을 맛봤다. 우량기업의 자금조달마저 차질을 빚을 정도로 채권 시장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감사에서 "강원지사가 정치적으로 접근했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이번 사태를 두고 "(시장에 정부 발행 채권에마저) 불신이 있다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현재 PF와 ABCP를 중심으로 자금시장 불안이 존재하고, 이 불안 심리가 단기자금시장과 회사채로까지 번지고 있다"며 "당국은 엄밀히 상황을 파악해 필요한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제는 시장 전반에 걸쳐 부동산 PF 유동화증권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증권·건설사 등으로도 위기가 확산될 공산이 높다는 점이다.
지난달 28일 김진태 강원지사는 기자회견에서 "강원중도개발공사가 BNK투자증권으로부터 빌린 2천50억 원을 대신 갚는 사태를 방지하고자 중도개발공사에 대해 회생 신청을 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강원중도개발공사가 발행한 회사체에 강원도가 지급보증을 서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기업회생에 집어넣어 지급보증 의무를 다 하지 않은 것은 전임 최문순 민주당 강원도지사의 책임을 떠넘기려는 무책임한 짓꺼리로 신용시장 전반에 대형악재로 떠오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진태 지사의 무책임한 강원중도개발공사 기업회생 신청으로 레고랜드에 대한 신용도 뿐 아니라 강원도의 신용도와 더 나아가 지방채와 회사채 시장마져 신용위험에 빠지게 되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이날 SNS를 통해 "김진태발 부도 도미노가 시작됐습니다. 호랑이굴에 들어가서 소리 지르는 꼴이 됐습니다. 만약 채권시장이 붕괴되면 다 국민의힘 지방정부 탓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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