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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尹 죽일 카드’는 김건희 실명 적힌 주가조작 '공범진술서'였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재판서 등장한 김만배.."김건희 이름 적힌 공범진술서 들고 권오수 찾아갔다"

정현숙 | 기사입력 2022/11/24 [08:54]

김만배 ‘尹 죽일 카드’는 김건희 실명 적힌 주가조작 '공범진술서'였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재판서 등장한 김만배.."김건희 이름 적힌 공범진술서 들고 권오수 찾아갔다"

정현숙 | 입력 : 2022/11/24 [08:54]

"'법조기자' 김만배, 2011년 주범 이정필 등 자필 진술서 확보하고 다리 역할"

"주가조작 경위 설명한 문건에 김건희 이름…윤석열은 당시 중수과장"

"부산저축-도이치모터스 사건, 윤석열·김건희·김만배 3명 동시 등장"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24일 오전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돼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24일 0시경 구속 1년 만에 석방됐다. 김씨는 23일 오후 취재진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출소 뒤 재판정 밖에서는 "어떤 언론과도 인터뷰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출소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을 향해 '폭로'를 이어가면서 검찰과의 거래설이 불거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남욱 변호사와는 달리 외부에 입을 열지 않겠다고 미리 '선언'한 모양새다. 

 

이날 시민언론 ‘민들레’에 따르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재판 과정에서 김만배씨가 2011년 김건희씨의 실명이 기재된 주가조작 공범 진술서를 들고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찾아간 사실이 확인됐다.

 

'머니투데이' 법조 출입기자였던 김만배씨는 대장동 사건이 터지기 1년 전 공범 정영학 회계사에게 “윤석열이는 형이 가진 카드면 죽어”라고 발언한 장본인이다. 지난 2020년 10월 26일 두 사람이 나눈 대화 녹취록에 관련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민들레는 "김씨가 2011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김건희씨가 연루된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던 정황이어서, 대통령 출마가 거론되던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치명타를 가할 카드를 자신이 갖고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짚었다.

 

김만배씨는 2011년 5~6월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주범인 이정필씨 쪽의 설명을 듣고 권오수 도이치 회장을 찾아가 ‘이정필 씨가 시세조종을 하다 실패한 손실액을 보전해주길 원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정필씨는 김건희씨 등의 계좌를 관리하며 주가조작을 시도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핵심 피의자다.

 

매체는 “이정필 씨는 권 회장을 압박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쓴 진술서와 전주(錢主)로 참여한 양모 씨 등의 사실확인서까지 작성해서 권 회장 쪽에 전달했다”라면서 “이 과정에서 김만배 씨가 중간다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씨가 주가조작 경위를 설명한 사실확인서에는 김건희씨 이름도 적혀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2009년 12월 권오수 회장과의 모종의 협의 하에 이정필씨는 주가조작을 진행하고 여기에는 김건희, 양씨의 자금이 투입되었다"라며 "이씨는 2010년 9월 투자금 손실보전을 위해 자필진술서 등을 쓰고 이 문서를 확보한 김만배씨가 2011년 5월~6월께 권오수 회장을 찾아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씨는 권 회장을 찾아간 김만배씨 쪽으로부터 원하는 소식을 듣지 못했고 사건은 흐지부지됐다"라고 매체는 재판 과정에서 나온 내용들을 요약했다.

 

그러나 당시 법조 출입기자였던 김만배씨는 공범들의 자필진술서까지 확보했음에도 기사를 쓰지 않았다. 매체는 이부분에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본매체 이명수 기자와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녹취록을 상기시켰다. 녹취록에서 2010년 10월 당시 윤석열 검사와 김건희씨는 아크로비스타 1704호로 이사 가기 전부터 사실혼 관계였음을 암시하는 내용이 나온다. 윤석열 김건희 부부는 2012년 3월 11일 결혼했다.

 

민들레는 "김만배씨가 권오수 회장으로부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내막을 들은 2011년 5~6월은 김씨가 대검 중수부를 찾아 부산저축은행 사건의 핵심 피의자 조우형씨에 대한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한창 노력을 기울일 때였다"라며 "'대장동 사건' 피의자 남욱 변호사의 검찰 진술서를 보면, 조씨가 사법처리를 면한 데는 윤석열 검사와 김만배씨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윤석열, 김건희, 김만배 세 사람이 공통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서로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라고 추론했다.

 

민들레는 “김만배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어떻게 연루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김 씨가 정영학 회계사와 만나 ‘윤석열은 형이 가진 카드면 죽어’라고 말한 시점이 2020년 10월26일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이때는 대장동 사건 정국이 아니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각종 비위가 확인되던 시기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뉴스타파가 2020년 2월 ‘김건희 씨가 도이치모터스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경찰의 과거 내사 기록을 폭로하고 ‘도이치모터스 (시세조종) 내가 했다’는 장모 최은순씨의 육성 녹취까지 9월 폭로한 직후여서 도이치모터스 사건이 폭발적으로 주목받던 시기였다”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김만배씨의 이 말은 정영학 회계사가 ‘윤석열 국감’이라고 언급한 것에 따른 대답이었기 때문에 ‘대장동 사건’ 보다는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추정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짚었다.

 

올해 1월 29일 열린공감TV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정영학 회계사에게 "윤석열이는 형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고 말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열린공감 갈무리

 

민들레는 <이복현 금감원장 임명은 도이치모터스 사건 덮기 위한 전략?> 부제를 달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재판에서 경찰이 최초 내사를 진행한 2013년 외에 2011년에도 금감원이 권 회장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매체는 "현재 진행되는 검찰 수사에 앞서 최소한 금감원이나 수사기관이 3차례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실체를 파헤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셈"이라며 "2011년부터 금감원이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들여다보았고 검찰에 수사의뢰까지 했다는 것은 처음 알려지는 것"이라고 여러차례 사건을 은폐한 점을 지적했다.

 

또 "이렇게 김건희씨에 대한 새로운 의혹이 계속 드러나고 있지만 '김건희 특검' 외에는 이 의혹을 밝혀낼 돌파구가 안 보이는 상태"라며 "주가조작에 대한 공소시효는 10년이다. 도이치모터스 사건으로 기소된 14명의 범죄가 2022년 12월 마무리되기 때문에 김건희씨에 대한 범죄 혐의 공소시효는 1개월여밖에 남지 않았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9월 7일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안을 발의한다고 밝혔지만 국회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 출신 김도읍 의원이 맡고 있어 패스트트랙으로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는 이상 특검 추진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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