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로고

"지지 정당이 외면" 유족 성토에 돌아섰나..이태원 국조 '與 복귀'

"국힘 지지했던 많은 유가족들 너무나 비참하고 실망해".."국정조사가 동네 이장 회의냐, 희생자들 협상 도구냐"

정현숙 | 기사입력 2022/12/21 [16:37]

"지지 정당이 외면" 유족 성토에 돌아섰나..이태원 국조 '與 복귀'

"국힘 지지했던 많은 유가족들 너무나 비참하고 실망해".."국정조사가 동네 이장 회의냐, 희생자들 협상 도구냐"

정현숙 | 입력 : 2022/12/21 [16:37]

"김상진, 이 작자는 인간이 아니다..'신자유연대' 철수시켜 달라. 그게 사람이냐"

 

국회 이태원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21일 오전 서울경찰정 112 상황실 현장조사에 나선 가운데, 희생자 유족들과 시민단체가 서울경찰청 정문 앞에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서울뉴스통신


국회 '10.29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출범 한 달만인 21일 첫 현장 조사에 나섰다. 희생자 유족들과 시민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 정문 앞에서 "이태원 참사 대비 못한 서울청을 철저하게 조사하라" 등 피켓 시위를 벌였다. 

 

현장 조사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 야3당만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사퇴를 표명했던 국민의힘 특위 위원들이 유가족과 만난 후 참여를 결정하면서 여야 합동으로 진행됐다.


국정조사 위원들은 녹사평역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후 참사가 발생한 해밀톤호텔 옆 골목길로 이동해 소방관계자의 당시 현장 상황을 보고 받았다. 이후 이태원파출소로 자리를 옮겨 참사를 전후한 경찰 대응의 적절성을 따져 물었다. 오후에는 서울경찰청과 서울시청을 찾아 현장 조사를 계속했다.

 

국민의힘이 국정조사에 전격 참여하기로 한 건, 전날 유가족들을 만난 게 계기가 됐다. 국정조사 불참을 선언한 국힘 의원들과 10.29 참사 유가족들이 처음으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마주앉았다. 이날 정부 여당이 그동안 유족들이 뻗은 손을 외면하기만 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태원 희생자 이주영씨 아버지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부대표는 "저희 유가족들 중에서는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분들도 많이 있다"라며 "그런데 그분들이 지금 너무나 비참하고 실망하셨다. 자신들이 지지했던 정당이 이렇게 철저히 외면할 줄 몰랐다"라고 분노했다.

 

그는 "국정조사가 제대로 되지 않게끔 방해를 하거나, 진상조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저희는 밖으로 나가겠다"라며 "그때는 철저하게 여당에서 지금까지 이야기하시던 그런 모습들을 보시게 될 거다. 자식을 잃은 부모는 두렵지 않다. 저희가 이제 얻을 것도 없고 잃을 것도 없다"라고 그간 쌓였던 감정을 분출했다.

 

희생자 이지한씨 아버지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국정조사가 동네 이장 회의냐. 한다고 했다가 안 한다고 했다가 이거 뭐 하시는 거냐. 저희 희생자들이 협상의 도구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예산안 처리와 이상민 장관 해임안 결의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무슨 관련이 있길래 이거 주면 이거 할게, 애들 장난인가? 우리가 그렇게 우습냐? 내일이라도 당장 복귀하라. 제발 부탁한다"라며 "더이상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 따위는 필요 없다. 이제 저희는 저희 아이들을 고스란히 추모하는 데 의미를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사과 시한으로 호소했던 희생자들의 49재(지난 12월 16일)가 지났음을 상기시킨 것이다. 그날 윤 대통령은 아크로비스타 주민에게 떡을 돌리고 기업 페스티발에 참여해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을 했다.

 

 

특히 이 대표는 분향소 앞에서 유족들에게 욕설을 하며 2차가해를 일삼고 있는 김상진씨가 이끄는 '신자유연대'를 지목하면서 "거기에 '신자유연대'라는 김상진, 이 작자는 인간이 아니다. 저희한테 계속 도발을 하길래 저희는 참았는데, 어제 '탤런트 지한이 새끼 엄마가, 시체 팔아서 돈 벌려고 한다'고 그런 얘기를 해서 지한이 엄마가 기절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자유연대 철수시켜 달라. 그게 사람이냐"라며 "주호영 원내대표님 힘이 있으시지 않느냐. 저희 소원 들어달라. 그 사람들 그 현장에서 없애달라. 우리 지한이가 무슨 죄가 있어 죽어서도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느냐"라고 매달렸다.

 

이날 딸 박가영씨를 잃은 어머니 최선미씨는 진상규명을 간곡히 부탁 드린다면서 특위 위원들을 향해 허리를 숙이고는 "158개의 죽음이 있는데 아무도 내 아이의 마지막을 아는 사람이 없어요. 부모가 돼서 어떻게 아이가 마지막에 어떤 모습으로 갔는지 알지 못한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라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우리 분향소에는 앉을 자리도 없다. 밤새 서서, 찬바람을 맞으면서 유족들이 지킨다"라며 "왜 지키는 줄 아느냐? (국힘 쪽) 의원들을 지지하는 분들이 오셔서 우리 아이들 영정에다 대고 '개딸X들' '이 새끼 저 새끼' 욕을 한다. 그러면 그 소리를 온전히 듣다가 우리가 기절을 한다"라고 눈물을 터뜨렸다.

 

최씨는 또 김미나 창원시의원의 막말을 들었지만 막말로 되갚을 순 없었다며 이런 심정을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창원시의원님이 그렇게 험한 말을 했을 때 엄마들은 뭐라고 얘기했냐면, 그 집 새끼도 새끼인데, 그 집 새끼도 내 것인데 잘 키우라 그래야 된다, 우리 그렇게 험한 말 못한다‥"라고 덧붙였다.

 

 

 

 
  • 도배방지 이미지

이태원 참사 국조 여야 참여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PHOTO
1/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