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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중얼거린 윤석열의 신년사 논란!

유영안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3/01/03 [13:46]

혼자 중얼거린 윤석열의 신년사 논란!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3/01/03 [13:46]

  

2023년 새해를 맞아 윤석열이 신년사를 했는데, 형식이나 내용면에서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것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대통령실 참모 몇 명 세워놓고 혼자 원고를 읽었다.

(2) 기자들의 질의응답도 없이 원고를 읽은 후 집무실로 휭 들어가 버렸다.

(3) 내용도 추상적이고 앞뒤 문맥조차 맞지 않았다.

(4) 북한 무인기 소동, 이태원 참사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

(5) 야당과의 협치나 남북 화합의 메시지가 전혀 없었다.

 

신년사는 한 해 국정기조를 발표하면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게 관례인데, 윤석열은 뭐가 불안했는지 기자들도 배석시키지 않았고 질의 응답도 없이 혼자 원고를 읽고 집무실로 들어가 버렸다.

 

윤석열에겐 기자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다. 도어스테핑을 할 때마다 국정 지지율이 폭락한 것도 그렇고, mbc 기자의 전용기 탑승 배제 후 언론과의 서먹한 관계도 고려한 것 같다.

 

북한 무인기 소동, 이태원, 협치 언급조차 없어

 

윤석열은 노동개혁, 연금개혁, 교육개혁 등 이른바 3대 개혁만 강조하고 가장 큰 현안 문제인 이태원 참사에 대해선 언급 조차 안 해 유족들의 가슴에 또 다시 비수를 꽂았다. 신년사를 통해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을 기대했던 유족들과 야당들도 윤석열의 신년사를 듣고 하나 마나 한 신년사라는 평가를 내렸다.

 

신년사 발표장에는 김대기 비서실장,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이관섭 정책기획수석비서관 등 대통령실 참모진이 브리핑룸 한편에 꿔다 놓은 보릿자루마냥 무표정으로 서 있었다.

 

기자들과 질의응답도 없어

 

출입 기자 없이 윤석열 혼자 원고를 읽은 것에 대해 비판이 일자 대통령실은 대통령 메시지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뭔가 옹색해 보였다. 사실은 mbc 기자 같은 사태를 염려해서일 것이다. 그래서 기자 보고 놀란 가슴 슬리퍼만 봐도 놀란다.” 라는 새로운 속담이 나온 것 같다.

 

그토록 도어스테핑을 자랑하더니 이제는 기자가 무서워진 것일까. 신년사에 기자를 배석시키지도 않고 질의 응답도 없이 혼자 원고 읽고 집무실로 들어가는 윤석열의 뒷모습이 왠지 처량해 보였다.

 

그 동안 역대 대통령들은 신년사를 통해 국민들과 소통을 넓혔다. 그러나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윤석열은 정작 도어스테핑도 중단하고 아예 기자들을 외면하고 있다. 걸핏하면 자유를 외치더니 언론의 자유는 억압했다는 비판에 스스로 부끄러웠던 모양이다.

 

우군만 모아놓고 소통?

 

윤석열은 도어스테핑 중단 후 국정과제점검회의, 청년들과의 3대 분야 개혁 간담회, 비상경제민생회의, 각 부처 업무 보고 등을 메시지 전달 창구로 활용했는데, 모두 우군만 모아놓고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했을 뿐이다.

 

지난달 15일 국정과제점검회의에는 국민 패널 100명이 참석했지만,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정부 정책을 지지하는 방향의 목소리만 이어지면서 반쪽 짜리 소통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지난달 20청년 간담회때는 참석자 200여 명을 대선 캠프 참여 인사 등 지지자들로만 채워 논란이 됐다.

 

신년사 내용은 더 문제

 

윤석열은 신년사에 유독 수출을 강조했다. 지난해 무역적자가 500억 달러에 이르자 비로소 위기감을 느낀 모양이다. 중국을 그토록 무시하더니 지난해 대중국 수출액이 26%나 감소했다.

 

당선 즉시 선제 타격, 사드 추가 배치를 강조했던 윤석열은 오히려 북한 무인기 하나 격추하지 못하고 우리 전투기만 추락하고 새떼와 풍선을 무인기로 착각하고 밤 중에 전투기를 출격시켜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27일 밤에는 우리 군이 쏜 미사일에서 고체 연료가 타는 소리와 빛이 퍼져 전국민을 전쟁 공포 분위기에 잠기게 했다. 일각에서는 예고도 없이 한 그 훈련이 의도적이란 말까지 나왔다. 봐라, 전쟁 나면 이런다, 하는 공포 분위기를 심어주기 위해서 말이다.

 

말뿐인 자유, 인권, 법치

 

윤석열은 신년사에서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이 경제와 산업을 통해 연대하고 있으며,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연대는 지금의 외교적 현실에서 가장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의 이 말은 결국 북한을 계속 적대시하겠다는 뜻이며, 중국과도 외교 노선을 바꾸지 않겠다는 뜻이다. 지난해 대중국 수출이 26%나 감소했는데, 무엇으로 수출을 메꾸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윤석열은 새로운 수출 전략으로 방산 수출, 원전 수출을 들었는데, 결국 무기나 팔자는 얘기다. 탈원전 정책이 세계적 추세인데 원전 수출로 무역 적자를 메울 수 있을지 의문이다. RE100도 모른 윤석열이 원전만 강조하니 걱정이 앞선다.

 

윤석열은 “IT와 바이오산업뿐 아니라 방산과 원자력, 탄소 중립과 엔터테인먼트까지 스타트업 코리아의 시대를 열겠다.”라고 했으나 그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은 제시하지 못했다. 탄소중립을 말해놓고 탄소중심마스크를 쓴 윤석열이니 더 걱정이다.

 

윤석열이 말한 기득권은 누구일까?

 

윤석열은 신년사에서 기득권 유지와 지대 추구에 매몰된 나라에는 미래가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와 미래 세대의 운명이 달린 노동, 교육, 연금 3대 개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윤석열은 화물연대 노조를 우리 사회의 기득권으로 본 모양이다. 10대 재벌의 사내 유보금이 1000조가 넘는데, 고속도로에서 졸다가 죽는 화물연대 기사들이 기득권이라니 기가 막히다.

 

윤석열은 순이익 규모 3000억 이상인 대기업에 법인세를 3% 인하해주려다 민주당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1%만 그것도 골고루 인하해 주는 것으로 결정했다. 집이 몇 채인 사람들의 종부세도 인하해 주려다 제동이 걸렸다.

 

기득권을 보호하려 한 사람은 바로 윤석열 자신이다. 표창장 하나로 조국 가족을 도륙내어 조민 양을 고졸로 만들어 놓고 김건희는 20가지가 넘은 학력 및 경력 위조가 드러났어도 대부분 무혐의 판정을 받았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은 새로운 증거가 쏟아지고 있는데도 검찰은 김건희를 소환조차 하지 않고 있다. 그것이 바로 기득권 보호가 아닌가.

 

장모는 불법 의료 행위로 1심에서 3년 선고에 법정 구속까지 되었으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더니, 거주지 이탈을 했어도 재구속되지 않았고, 2심에서는 무죄를 받았다. 그때 재판관이 윤석열과 사법연수원 동기였다. 장모는 결국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를 받았다.

 

하지만 장모는 아직도 347억 은행 통장 잔고 위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비리 백화점으로 드러난 양평 공흥 지구 불법 부동산 투기는 수사조차 제대로 안 하고 있다. 오히려 수사관이 취임식에 초대를 받아 논란이 됐다.

 

윤석열이 말한 노동시장의 이중 구조 개선은 알고 보면 노동자를 쉽게 해고하는 것이고, 노조를 탄압해 기업들만 잘 살게 하는 정책이다. 이미 정착된 주 52시간제를 폐지하고 주 69시간제로 바꾸려는 것도 노동자보다 기업 편에선 정책이다.

 

윤석열 정권이 추진하는 연금개혁은 결국 많이 내고 혜택은 줄이는 것이고, 의료민영화가 최종 목표인 것 같다. 교육개혁은 이명박 정부 때 추진했던 수월성 교육 즉 경쟁과 스팩만을 강조하는 정책에 불과하다.

 

경제, 외교, 안보를 파탄내더니 이제 노조탄압, 언론탄압, 야당탄압으로 검찰독재정부를 완성하려는 윤석열은 총선이 다가올수록 코너로 몰려 국힘당에서 먼저 윤석열 탈당 카드가 나올 것이다. 윤석열이 읽은 신년사는 신년사가 아니라 암흑의 묵시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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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천사랑 2023/01/06 [15:01] 수정 | 삭제
  • 훌륭하다. 본인이 모자르다는걸 아는구나... ^^ 그럼 이제 스스로 내려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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