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윤재식 기자] 국회에서 오늘(9일)부터 열리기로 한 <굿바이전 in 서울展>(이하 굿바이전)이 새벽 국회 측으로부터 강제철거 당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굿바이전은 윤석열 정권 관련 부조리와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책임 회피로 일관하는 고위 관료들을 풍자해 온 만평 작가 30여명이 자신들의 작품을 모아 9일부터 13일까지 국회 국회의원회관 2층에서 진행하려던 전시회다.
해당 전시회는 국회 측 승인을 받고 이미 8일 저녁 설치를 완료한 상태였다.
하지만 뒤늦게 윤석열 정권에 대한 풍자 관련 전시회임을 인지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 사무처 및 전시회 주최에 주도적 지원을 했던 무소속 민형배 의원실 등에 항의전화를 하는 등 상황은 심상치 않게 돌아갔다.
해당 전시회에 참여한 ‘아트만두’ 최재용 작가 등은 이때 까지만 해도 전시회가 강제철거 당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최 작가는 이런 국민의힘 측의 항의 소식을 SNS 등에 전하면서 “아마도 내일 오전부터 큰 소동이 일 것으로 예상 됩니다”며 “우리 작가들은 한 걸음도 물러섬 없이 예정대로 전시를 진행할 것입니다”고 강건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8일 저녁 11시가 넘은 시간 국회사무처에서 민형배 의원실에 ‘국회의원회관 회의실 및 로비 사용내규 제6조 및 제7조에 의거해 전시작품들을 당일 11시까지(?) 철거하라’는 공문을 보낸다.
이에 대해 굿바이전 주최 측은 내부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하며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지만 결국 국회사무처는 9일 새벽 2시경에 이미 설치가 완료된 작품들을 강제로 철거해 버렸다.
이후 국회는 내부 상황을 확인하러 온 주최 측 관계자들 조차 작품들이 모두 철거 되었다는 이유를 들어 이들의 출입을 봉쇄했다.
앞서 해당 전시회 참여 작가들은 이번 전시회에 대해 “10.29 이태원참사 발생 두 달이 넘어가지만 그 누구도 책임지거나 책임을 지진 않고 전가하고 당시의 진실 은폐하는 등 시간을 계속 끌고만 있고 무엇보다 누고도 진심으로 사과했던 사람도 없다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형배 의원 등 해당 행사를 공동 주관했던 더불어민주당 및 무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 측 강제 철거 관련해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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