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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출마 반대에 제3의 인물 개입했나?

유영안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3/01/10 [15:19]

나경원 출마 반대에 제3의 인물 개입했나?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3/01/10 [15:19]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던 윤석열의 거짓말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윤석열은 대선 승리의 주역인 이준석을 내부총질로 낙인찍어 당에서 축출하고, 윤핵관인 권선동을 눌러 앉히더니, 이번에는 나경원에게 불출마 압력을 가하고 있어 논란이다.

 

나경원이 저출산고령화사회 부위원장으로 갈 때만 해도 당 대표 선거에는 나가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해서인지 나경원이 출마 의사를 피력한 후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시작됐다.

 

표면적으로는 나경원이 대통령실이나 기재부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저출산 고령화 대책을 발표한 것이 윤석열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알려졌으나, 본질은 윤핵관을 당 대표로 선출하고 싶은 것에 있다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대통령실의 노골적인 불만 표출

 

나경원이 대통령실이나 기재부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저출산 고령화 대책을 발표하자 대통령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다음과 같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한 번도 위원회가 열리지 않았는데 위원회 뜻이라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당대표 선거에 나가겠다면 부위원장직을 그만두고 나가는 것이 맞다. 이렇게 거짓말을 할 것이라면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무의미한 것 아니냐. 부위원장 자리를 해촉하라는 의견도 있다.”

 

이 말은 대통령실 사회 수석이 했으므로 윤석열의 의중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 봐야 한다. 격노하기 좋아하는 윤석열이 노발대발했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다면 사회 수석이 장관급인 나경원에게 새빨간 거짓말’, ‘해촉같은 말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 전에 나경원은 '대출 탕감 정책과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취지의 대통령실 반박 브리핑이 나온 직후 MBC와의 인터뷰에서 "위원회 차원에서 검토한 건데, 개인 의견으로 치부한 건 너무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박근혜와 유승민, 윤석열과 나경원의 자기정치

 

하지만 대통령실은 저출산고령위는 아직 정식 회의를 한 차례도 연 적이 없다. 특히 나 부위원장이 '대출 탕감' 방안을 주장하기 전 한덕수 국무총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저출산고령위 상임위원들이 수차례 만류했다고 한다. '위원회 차원에서 검토됐다'는 말은 거짓 해명이다라고 반박했다.

 

이어서 대통령실은 나 부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반하는 저출산 대책을 독단적으로 제안했고 그 과정에서 '대통령 패싱'까지 하는 등 저출산·고령화 정책을 설계하는 중책을 '자기 정치'에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공통된 문제 의식이다.’ 라고 일갈했다.

 

자기정치하니까 문득 떠오른 게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유승민이 원내대표로 국회 연설을 하면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다.”라고 말하자 박근혜가 노발대발하면서 유승민이 자기정치를 한다며 총선 때 심판해주라는 말을 했다. 그 후 박근혜와 유승민은 역적 사이가 되었고, 유승민이 탈당해 박근혜 탄핵에 앞장섰다. 그때 탄핵에 동조한 사람들이 지금의 윤핵관인 권성동, 장제원이다.

 

나경원 반란 일으킬까?

 

문제는 나경원의 선택인데, 유승민처럼 당을 박차고 나갈 가능성은 없지만 만약 저출산고령화사회 부위원장 자리에서 해촉되면 안철수와 손을 잡을 수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의기투합한들 후보 단일화가 어려워 이래저래 국힘당은 분열될 것이다.

 

따라서 윤석열의 의중을 읽은 나경원이 꼬리를 내리고저출산고령화사회 부위원장 자리를 지키면서 차기를 도모할 가능성이 높다. 현 상황에서 윤석열에게 반기를 드는 것은 곧 죽음이기 때문이다. 저구나 나경원의 남편은 대법관 후보에 올라있다.

 

나경원 반대에 제3의 인물 개입설

 

한편, 대통령실이 이례적으로 나경원은 성토하고 나선 것에는 제3의 인물의 비토가 작용했다는 설이 있다. 아직 확실한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김건희가 나경원을 매우 싫어한다는 말은 전부터 흘러나왔다.

 

두 사람은 공통점이 있다. 나이에 비해 피부가 곱다는 점, 외모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 성형을 했다는 점, 돈이 많다는 점, 남편이 권력의 노른자리에 있다는 점, 여러 비리 의혹을 받았다는 점, 인기도 높지만 적도 많다는 점 등이다.

 

다른 한편으론 이번에도 천공이 개입하지 않았느냐 하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천공은 한동훈이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자 부정적 의견을 표출한 바 있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 영국 조문 포기에 천공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도 있고 보면 이번에도 천공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주요 인사 때 관상을 먼저 본다는 말도 있다.

 

나경원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을 거라는 불신 작용

 

당 대표에 누가 당선되든 정부와 협력을 잘 하면 그만이지만 유독 대통령실이 나경원에게 거리를 두는 것은 나경원이 그동안 보인 정치적 행보와 관련이 있다는 말도 있다.

 

나경원은 윤석열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고 4선인데다 원내대표까지 했다. 보수에서는 보기 드믄 중진인 셈이다. 고집 또한 세 설령 당 대표가 된다고 해도 윤석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는 평가가 많다.

 

나경원, 안철수 돌아서면 국힘당 사실상 붕괴

 

총선 승리를 통해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바라는 윤석열과 윤핵관들의 소망이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분열되고 있으니 어쩌면 국힘당은 뭉치려다 분당될 수도 있다. 그 중심에 유승민, 이준석, 나경원, 안철수가 놓여 있다. 만약 이들이 의기투합해 윤핵관들과 정면대결을 펼치면 볼만할 것이다.

 

전대가 점점 다가오면 수도권 전멸론이 힘을 얻어 국힘당에 대반란이 안 일어난다는 보장이 없다. 유승민, 이준석, 나경원, 안철수의 지지율을 모두 합치면 윤핵관들의 지지율보다 몇 배가 높다. 혹시 국힘당 당원들이 반란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국회의원은 차기 공천을 가지고 다룰 수 있지만 수십만에 달하는 당원들은 압력으로 다룰 수 없다. 윤석열이 검찰공화국에 이어 당까지 장악해 마음대로 하려 할 경우 국힘당 당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야당 탄압, 언론 탄압, 노조 탄압만으로 이길 수 없는 게 선거다. 경제가 안 풀리면 보수층도 결국 돌아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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