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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박정희 1200억짜리 기념관 있는데 또 1000억 들여 숭모관 건립?

구미시, 국·도비와 후원금으로 '1천억 예산' 숭모관 건립 추진..박정희 생가 찾은 尹, 숭모관 개선 주문
구미시, 경북 23개 시·군 중 부채 상황이 가장 악화일로..2021년 기준 2065억이 빚
"구미시의회 국민의힘 20석, 민주당 5석..'박정희 숭모관'에 제동 걸지 않아"
"독재자를 기념한다며 현존 시민의 민주주의까지 짓밟아"

정현숙 | 기사입력 2023/02/02 [15:39]

구미시, 박정희 1200억짜리 기념관 있는데 또 1000억 들여 숭모관 건립?

구미시, 국·도비와 후원금으로 '1천억 예산' 숭모관 건립 추진..박정희 생가 찾은 尹, 숭모관 개선 주문
구미시, 경북 23개 시·군 중 부채 상황이 가장 악화일로..2021년 기준 2065억이 빚
"구미시의회 국민의힘 20석, 민주당 5석..'박정희 숭모관'에 제동 걸지 않아"
"독재자를 기념한다며 현존 시민의 민주주의까지 짓밟아"

정현숙 | 입력 : 2023/02/02 [15:39]

시민단체 "숭모관? '폭탄' 난방비 보조금부터"..진중권도 "이걸 왜 국비로?" 

 

(상) 경상북도 구미시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테마공원의 숭모동산 기념비

(하)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취임 후 처음으로 경북 구미시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방명록을 남겼다.  연합뉴스

 

경북 구미시가 1000억 원을 들여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숭모관을 건립한다고 발표하면서  안팎에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구미시는 기존 추모관이 좁고, 불편하다는 이유를 댔다. 시는 “건립 기금은 국·도비 확보와 박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국민의 자발적인 모금 운동으로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정희 숭모관' 추진에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마저 "이걸 왜 국비로 지급하나"라며 비판에 나섰다. 그는 2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구미시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며 "그들이 신봉하는 사적 미신에 왜 내 세금이 들어가야 하는지"라는 취지의 글을 게시하고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오후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숭모관이 제대로 됐으면 좋겠다"라고 구미시의 입장에 섰다.

 

구미참여연대 등 구미시민단체들은 "1000억 원이 넘는 혈세를 들여 박 전 대통령 관련 사업을 했지만 혈세 낭비에 불과했다"라며 또 다시 많은 예산을 들여 숭모관을 짓는 것은 또 하나의 우상숭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시민단체의 지적대로 구미시는 이미 12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역사자료관과 새마을 테마공원 등 박정희 기념관을 만들었다. 공원 한 가운데 세워진 '박정희 동상'만 해도 17억원을 들인 작품이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구미시는 경북 23개 시·군 중 부채 상황이 가장 악화일로다. 2021년 기준 2065억이 빚으로,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이 10.55%에 달한다.

 

이에 구미시 경제실천연합회는 "숭모관 건립 대신 ‘폭탄’ 난방비 보조금부터 챙겨라”고 꼬집었다. 

 

구미참여연대는 "(박정희) 새마을테마공원의 경우 운영비와 유지관리 예산조차 마련하지 못해 운영권을 경상북도에 이관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생가 바로 옆에 1000억 원의 혈세를 투입해 숭모관을 짓는 것이 숭모하는 것인지 욕되게 하는 것인지 생각해보길 바란다"라고 힐난했다.

 

아울러 "구미에는 이미 박정희를 기념하는 기념물과 공간이 차고 넘치도록 많다"라며 "콘텐츠를 보더라도 대부분이 겹치는데 숭모관을 짓겠다는 것은 혈세만 낭비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김수민 전 구미시의원은 1일 <구미 시민의 명예를 훼손하는 1천억짜리 박정희 기념관> 제목의 대구·경북 지역 인터넷 언론인 '뉴스민' 기고 글에서 구미시가 추진하는 기념사업은 다음과 같은  가지 차원에서 명백히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첫째구미시는 지금까지 거대한 규모의 박정희 기념사업을 연달아 추진해왔다그간의 사업에도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따라붙었는데 이번에 벌이는 숭모관 건설 사업은 더더욱 그런 비판을 면할  없다.

 

둘째, 다수 구미 시민은 박정희 기념사업이 과도하게 진행되었다고 평가했으며, ’박정희 구미시의 브랜드나 대표 이미지로 삼는 것에 대해서도 지역 여론은 반분되어 있다. 구미시는 독재자를 기념한다며 현존 시민의 민주주의까지 짓밟고 있다. 

김 전 시의원은 "구미시는 추모 분위기를 대대적으로 조성할 목적으로 인근에   대통령의 동상을 세우고홍보관 목적의 민족중흥관(50), 박정희 역사자료관(160억원) 지었다. 870억원이 투입된 새마을운동 테마파크 역시  부근에 지어져 거대한 ‘박정희 성역화 이뤄졌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구미는 자본과 인구의 유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을 소환해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없다"라고 규정했다. 그는 "그럼에도 구미 지역 국민의힘 인사 누구도 구미시의 사업에 제동을 걸지 않는다. 경북도당과 중앙당, 국회의원들도 어떤 길라잡이 역할도 하지 않는다"라며 "민주당도 훌륭한 2중대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내 소수의견을 올곧게 대변하지 않는다"라고 여야를 싸잡아 질타했다.

김 전 시의원은 "지난해 연말 구미시의회 회의록을 뒤져보면, 박정희 대통령 숭모관 건립 타당성 연구용역비 5천만 원이 어떤 의원의 저항도 없는 상태에서 통과했음을 알 수 있다"라며 "구미시의회는 국민의힘 20석, 민주당 5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7년 전쯤 구미 시민 8할 가까이가 박정희 기념사업이 과하다고 인식했지만, 25명 중 누구도 이를 대변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6년 구미 거주 성인 5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구미 시민 여론조사에서 무려 응답자의 76.8%가 앞서 추진한 박정희 기념 예산 규모가 "과하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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