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윤재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친일적 내용의 3.1절 기념사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발언을 대표적 친일파 이완용과 비교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가진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 윤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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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매국노 이완용과 윤석열 대통령의 말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 “모두 일제의 강점과 지배를 합리화하는 식민 사관이다. 일제 식민 지배에 전 국미이 항거한 날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명시된 순고한 항쟁의 정신과 건국 이념을 부정하는 기념사”라고 평가했다.
▲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1일 브리핑한 내용으로 만든 배너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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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윤 대통령이 발언한 ‘우리가 세계사 변화에 제대로 준비 못해 국권 상실하고 고통 받았다’라는 문장을 언급하며 “매국노 이완용과 윤 대통령 말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모두 일제의 강점과 지배를 합리화시키는 식민사관”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104년 전이나 지금이나 일본 정부의 잘못을 우선 바로잡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머리를 숙이는 비굴한 외교로는 정상적인 관계 개선이 있을 수 없다”면서 “윤 대통령은 순국선열과 독립지사의 숭고한 정신을 부정하는 개회사에 대해 사과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비판했다. © 이재명 대표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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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해당 발언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역시 전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일제강점의 책임이 조선 스스로에게 있다는 주장인 ‘내인론’이라고 합니다. 일제침략 정당화에 쓰였던 그 사관입니다”라며 “3.1절 공식 기념사를 듣다가 귀를 의심했습니다. 선열 앞에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는 심정입니다”라고 밝혔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같은 날 브리핑을 통해 “일본의 침략을 우리 탓으로 돌리는 듯한 말투”라며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논리이다. 식민지 근대화론과 같은 궤도를 달리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