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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 맞고 뒷북치나..尹정부 "日 역사왜곡 교과서 검정 통과 깊은 유감"

<한일회담이 빌미가 됐나..일본 '역사왜곡' 노골화>
"독도는 일본 고유 영토로 시네마현에 속한다"
조선인, 일본군에 자원 입대..징병·강제동원 부정

정현숙 | 기사입력 2023/03/29 [09:27]

뒤통수 맞고 뒷북치나..尹정부 "日 역사왜곡 교과서 검정 통과 깊은 유감"

<한일회담이 빌미가 됐나..일본 '역사왜곡' 노골화>
"독도는 일본 고유 영토로 시네마현에 속한다"
조선인, 일본군에 자원 입대..징병·강제동원 부정

정현숙 | 입력 : 2023/03/29 [09:27]

이국언 "일본이 더 적극적으로 역사를 왜곡할 길을 열어준 尹정부 굴욕외교의 성적표”

 

일본 문부과학성이 28일 교과서 검정심의회를 열어 2024년도부터 초등학교에서 쓰일 교과서 149종이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그중 초등학교 사회와 지도 일부 교과서에서는 한국 땅인 독도에 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이 강화됐다. 사진은 독도가 일본 시마네현에 속한다고 기술한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가 '제3자 변제' 방식의 강제징용 피해배상안을 발표하고 한일회담에서도 일본에 유리한 선제조치로 성의있는 호응을 기대했지만, 역사 왜곡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 통과로 뒤통수를 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내년도부터 일본 초등학생들이 사용하는 모든 사회와 지도 교과서에는 한국 땅인 독도가 일본 '고유 영토'이며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일본 영유권을 강조하는 억지 주장이 들어간다.

 

시민사회는 “예견된 참사”로 지적했고, 강제징용 피해자지원단체들은 '정부의 저자세 외교가 일본의 역사 왜곡을 방치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외교부는 28일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가 지난 수십년 동안 이어온 무리한 주장을 그대로 답습한 초등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데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이 담긴 교과서를 일본 정부가 또다시 검정 통과시킨 데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며 “독도에 대한 일본의 어떠한 주장도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히는 바”라고 말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이날 교과서 검정심의회를 열어 초등학교에서 2024년도부터 쓰일 교과서 149종이 심사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아이들이 배울 교과서에 자신들이 저질렀던 잘못된 역사는 철저히 감추고, 오히려 일본을 피해자로까지 묘사했다.

'연합뉴스'가 일본 문부과학성의 교과서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를 확인한 결과 독도와 관련된 기술이 있는 초등 4∼6학년 사회 9종과 지도 2종 등 총 11종 교과서에서 모두 독도를 일본 영토 시네마현에 속한 '다케시마(竹島)'로 표현했다.

학습지도요령은 "다케시마가 우리나라(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사실을 다룰 것"이라고 지시했고, 학습지도요령 해설서는 "다케시마가 불법으로 점거돼 있으며 우리나라가 대한민국에 반복해서 항의하고 있다는 것, 우리나라의 입장이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적으로도 정당하다는 것을 지도한다"고 지침을 내렸다.

사진에서 오른쪽 책은 독도에 대해 현행 "한국에 점거돼"라는 표현을 "한국에 불법으로 점거돼"로 바꾼 도쿄서적 지도 교과서. 연합뉴스


또한 새로 채택된 사회교과서에서는 조선인을 강제징용했다거나 일본군에 '징병'했다는 등의 표현이 모조리 빠지고 '자원해서 일본군에 입대했다'는 설명이 새로 붙었다. 

이 밖에도 일제 식민지 정책과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 임진왜란 등과 관련해 조선인의 피해를 축소시키거나 기존 표현을 삭제하는 방식으로 역사왜곡을 감행했다. 조선인들의 피해는 삭제하고 침략자인 자신들을 피해자로 지칭했다. 

임진왜란 관련 새 교과서에서 "조선의 국토가 황폐해지고 많은 조선인이 희생됐다"라는 기존 표현을 "조선에서 전쟁이 잘 진행되지 않아 큰 피해가 날 뿐이었다"라고 고쳤다. 

한일 강제병합에 대해서도 반성과 평가가 사라졌다. 기존에 있었던 "조선 사람들의 자긍심이 깊이 상처받게 됐다"라는 평가를 삭제했다. "일본어 교육이 시작되는 한편, 조선의 문화와 역사를 가르치는 것은 엄격히 제한됐다"라고만 적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국언 이사장은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일본이 역사 왜곡을 해온 것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일본이 더 적극적으로 역사를 왜곡할 길을 열어준 윤석열 정부 굴욕외교의 성적표”라며 “이러한 일본의 행보를 예측하지 못했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면서도 한·일관계 회복이라는 주술에 휩싸여 정상회담을 했다면 역사의 심판을 받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함세웅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은 “명백하게 우리나라 영토인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의 행태는 강도와 다를 바가 없다”라며 “대통령은 우리나라 영토를 지킬 의무가 있는데 지금 강도한테 속아 손만 내밀면 문제가 해결되는 줄 알고 있다. 일본의 역사왜곡을 방치하는 현 정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자료/ 일본문부과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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