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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방문으로 일장기 휘날리는 현충원, 독립지사는 통곡한다

이득신 작가 | 기사입력 2023/05/09 [11:05]

기시다 방문으로 일장기 휘날리는 현충원, 독립지사는 통곡한다

이득신 작가 | 입력 : 2023/05/09 [11:05]

▲ 출처=이득신 작가  © 서울의소리

국립현충원은 단순한 묘지가 아니라,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들과 의사들, 그리고 향토군인들의 안식을 위해 만든 국립묘지이고, 그런 그들을 모심으로서 현대인들의 귀감이 되고자 하는 일종의 국가의 명예와 국민에 대한 애국심을 고양시키기 위한 기관의 복합적 성격을 갖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현충원에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이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어 있고, 이는 국립현충원의 존재의도와 부합하지 않는다.

 

2020년 6월 이전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등재된 인물 가운데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이들은 총 11명으로, 국립서울현충원에 7명(김백일, 김홍준, 신응균, 신태영, 이응준, 이종찬, 백낙준), 국립대전현충원에 4명(김석범, 백홍석, 송석하, 신현준)이 안장되어 있었고, 2020년 7월에 백선엽이 사망하며 5명으로 늘었다. 이들 외에도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로 범위를 넓히면 김창룡 등 총 68명에 이른다. 여기에는 박정희도 포함되어 있다.

 

광복회와 민족문제연구소, 군인권센터 등 시민단체에서는 문재인 정부 시절 이들의 묘를 파묘할 것을 꾸준히 주장하기도 했다. 광복회는 일제강점기를 미화하는 자를 형사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친일찬양금지법의 제정과, 국립묘지에 안장된 친일·반민족 인사의 묘지에 친일행적비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국립묘지법 개정을 추진한 바 있다. 현행법 상으로 파묘는 유족의 동의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들 단체의 주장에 동조하는 정치권 일각에서는 유족 동의 없이 강제 이장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 개정안을 제출하기도 했으나 국회 상임위원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기시다 총리 첫 방한 일정은 국립현충원 방문이었다. 그가 다녀간 날 현충원에는 일장기가 펄럭였다. 외국의 국가 원수가 우리나라를 방문할 경우 의례적으로 찾는 장소가 국립현충원이다. 또한 외국의 정상이 방문할 경우 의례적으로 그 나라의 국기를 게양하는 관행이 있기도 하다. 다만 우리가 분명히 해야 할 부분이 있다.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한마디의 사과없이 우리정부는 한일관계를 복원한다는 빛좋은 개살구식 방향을 전개하는 중이다. 일본정부의 공식적인 사과없이 현충원을 방문한다고 한들, 우리에게 우리국민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국민들의 자존심 회복없이 현충원에 휘날리는 일장기를 보며, 우리의 독립지사들이 지하에서 통곡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기시다 총리는 현충원에 안장된 친일파만을 향해 참배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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