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국회의원 156명을 포함, 217명의 원내외 당협위원장이 모여 무려 9시간30분간 '마라톤 토론'을 벌인 한나라당 쇄신연찬회의 결론은 '현 체제 그대로 가자'였다. 한미FTA 날치기로 일어난 민심이반으로 당지지율이 20% 초반대로 추락했지만' 회의 결과는 '과연 딴나라 구나' 하듯이 아무것도 변한 게 없게 됐다.
29일 오후 2시10분부터 11시40분까지 열린 연찬회에서 쇄신파 상당수들은
홍준표 대표 등 현 지도부를 온존시키고 정책쇄신을 한들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며 지도부 교체를 촉구했고 일부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을 통한 재창당, 당명 개정 등을 주장했지만 친박수장 박근혜계와 당권파의 "지도부 교체가 능사가 아니다"는 방어벽에 막혔다.
친박수장 박근혜의 의중대로 친박계가 홍준표를 옹호하며 대표 사퇴를 통한 박근헤의 조기 당 지도부 복귀에 명백한 반대입장을 보이면서 쇄신론은 한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 축 늘어진 홍준표 가 무거운 표정으로 입장하고 있다. © 서울의소리 | |
이와 관련,
정두언 의원은 30일 전화통화에서 "현 지도부 그대로 가서는 총선 때 다 죽고, 총선에 지면 대선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CBS라디오에 출연,'이렇게 쇄신시도가 계속 좌절되면 한나라당에 있어야 되나 고민도 되겠다'는 질문에 "물론이다"며 "국민 전체가 그런 평가를 내리고 심판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해 큰 파문을 던졌다. 이어진 '안철수 신당이 만들어지면 함께 할 고민을 하는 분들이 없느냐'는 질문에 정 의원은 "저는 전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지만,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도 전화통화에서 "어제 연찬회 때문에 한나라당에 대한 실망 여론이 더 커질 것"이라며 "현 지도체제 그대로 가자고 결론 내린 한나라당은 죽으려고 작정한 집단 같다"고 말했다.
친박계 핵심 인사도 "친박수장 박근혜가 '당헌·당규를 고쳐서 대표를 맡겠으니 홍준표 물러나라'는 말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면서 "홍준표 씨가 먼저 물러나면 자연스럽게 대안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한나라당의 행태에 대해서 국민들은 "국민을 위해서 국민을 대변하라고 뽑아논 한나라 의원들은 이명박의 지시대로 따르고 박근혜의 의중대로 움직이며 철저히 국민을 무시하는 그들의 근본이 변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다. 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