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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에 일제 '욱일기'가 '펄럭'.."우리국민 무시·군국주의 눈 감나"

日정부와 日언론은 '욱일기'라고 분명히 못 박는데 욱일기라고 못하는 한국 언론과 윤석열 정부
서경덕 “욱일기는 나치 전범기와 같은 것..日정부 공식적으로 자위함기=욱일기'임을 인정"

정현숙 | 기사입력 2023/05/30 [16:30]

부산항에 일제 '욱일기'가 '펄럭'.."우리국민 무시·군국주의 눈 감나"

日정부와 日언론은 '욱일기'라고 분명히 못 박는데 욱일기라고 못하는 한국 언론과 윤석열 정부
서경덕 “욱일기는 나치 전범기와 같은 것..日정부 공식적으로 자위함기=욱일기'임을 인정"

정현숙 | 입력 : 2023/05/30 [16:30]

29일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 함이 다국적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욱일기를 게양한 채로 부산 남구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연합뉴스


일본 해상자위대가 29일 호위함 '하마기리 함'에 일제 침략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단 채로 부산항에 들어와 다국적 군사훈련 예행연습에 참여하면서 여론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는 "국제적 관례"라며 문제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정부가 자위대 깃발과 욱일기는 다르다고 주장하는 상황에 대부분 언론매체가 '욱일기'를 '욱일기'로 부르지 못하는 기이한 현실이다. 이런 현상을 '심리적 G8'에 빗대 '심리적 일제강점기'라는 신조어가 나돌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욱일기를 꽂고 입항한 일본 군함과 관련해 "일본이 아시아인들에게 전쟁의 공포를 상기시키는 몰상식한 행위를 벌이고 있다"라며 훈련 참가국 해군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일본 외무성의 욱일기 홍보 자료와 자위대법 시행령 등을 근거로 "저희 팀에서는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의 일환으로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4개국 참가국 해군 측에 '욱일기=전범기'라는 '역사적 진실'을 알리는 메일을 보냈다"라고 밝혔다.  

 

그는 메일에서 "현재 일본의 '자위함기'는 과거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로, 독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라고 설명했다"라며 "일본 정부는 공식적으로 자위함기=욱일기'임을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를 비롯한 국내 대다수 언론은 욱일기라는 지칭을 피해 '햇살무늬 자위함기' '욱일기 닮은 자위함기' '욱일 문양 자위함기' 등으로 최대한 욱일기 명칭을 피해 나갔다. 반면 일본 언론은 관련 보도를 하면서 해당 깃발을 '욱일기'라고 당당히 썼다.

 

'아이엠피터' 임병도 기자는 일본 언론 동향을 다음과 같이 전하며 "일본은 이를 욱일기라고 부르는데, 왜 일부 한국 언론은 '햇살무늬'나 '욱일기 닮은' 등으로 표현했을까?"라고 에둘러 꼬집었다.

일본 해상자위대가 욱일기를 걸고 부산에 입항한 소식을 보도한 일본과 한국 언론의 관련 기사 제목들. 일부 언론의 경우 이후 '욱일기'로 제목을 수정했다. "아이엠피터' 임병도 기자

6.15남측위부산본부 회원들이 30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앞에서 일본 욱일기를 게양한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 함의 부산 해군작전기지 입항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울의소리 유튜브 갈무리

 

일본 TBS 뉴스를 보면 <해상자위대 호위함, 욱일기 내걸고 한국 부산에 입항.. 한국 주최 다국간 훈련 참가>(海上自衛隊の護衛艦「旭日旗」掲げ韓国・釜山に入港 韓国主催・多国間訓練に参加へ)라고 보도했다. 

 

TBS는 "자위함기인 욱일기는 한국에서는 침략의 상징으로 반발도 있어 5년 전 문재인 정권은 제주 국제관함식에 깃발(욱일기)을 내걸지 않도록 일본에 요청해 해상자위대가 참석을 거부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한미일 3개국의 안보협력을 중시하는 보수계 윤석열 정권은 자위함기를 내건 입항은 '통상 국제적 관례'로 문제시하고 있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정부가 일본의 식민 지배에 면죄부를 준 것도 부족해 군국주의마저 눈감아주려 한다"라며 "다음엔 자위대 전투기가 대한민국 상공을 날 차례냐"라고 비판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36년간 일본 식민지배를 받았던 우리나라에 욱일기를 버젓이 달고 자위대 함정이 우리 영토에 들어온 것을 두고 “우리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3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욱일기는 군국주의의 상징이며 침범국의 상징"이라며 "우리 역사 문제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않고 독도영유권 주장도 더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욱일기를 달고 들어오는 것은 국민들의 정서상 맞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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