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 교수·동문·재학생들 "김건희 논문, 권력 덕에 건재...굴복 말라"'부끄럽다 백년 사학' '표절 논문 아웃'..."도둑질해서 베낀 논문, 절대로 학위 주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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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민주동문회는 7일 현직 교수, 재학생들과 함께 김건희씨 석사학위 논문 표절과 관련해 심사한 결과를 더 늦추지 말고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학 선후배들은 '부끄럽다! 백년 사학' '표절 논문 아웃. 인정하고 사과하라' 등의 문구가 쓰인 손팻말을 들고 김씨의 석사 논문 결과 발표에 늑장을 부리고 있는 숙대 본부를 향해 '표절 논문은 권력 덕분에 건재한다, 숙대는 굴복 말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연구윤리도 지키지 않은 연구논문이 그저 권력의 힘에 편승해 건재한 상황입니다. 학교가 권력에 굴복하지 말고 정의를 실현하는 일에 앞장 서 주십시오."
-숙대 재학생 모임 '파란불꽃' 김은솔 대표-
이들은 "숙대는 김 여사의 1999년 석사 논문 표절 여부 조사 결과를 조속히 발표하라"면서 "예비조사 착수 보도 후 1년 4개월이 지났다. 총 58쪽, 본문만 50쪽도 되지 않는 논문에 대해 전문가들이 답을 못 내놓고 있는 것은 만인의 웃음거리"라고 꼬집었다.
박소진 숙대 영어영문학부 교수는 "'충실하게 검증을 완료하겠다'는 총장님의 말씀은, 허언이었다고 밖에는 생각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라며 "다른 사람 논문을 도둑질해서 베낀 논문에 대해서는 절대로 학위를 주면 안 된다. 과거 학위를 줬다하더라도 이전의 실수를 인정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공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일 김씨 논문 검증에 직접 참여했던 신동순 숙대 중어중문학부 교수는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용산 눈치 보기에 따른 직무태만 행위"라고 숙대 본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증 작업에 들어갔던 당시를 떠올렸다.
"나흘간에 걸친 논문 검증을 끝내고 나니 마음이 힘들었어요. 표절 표시한 논문 내용이 거의 벌겋고, 멀쩡한 곳이 몇 개 안됐어요. 완전 표절이죠. 몇몇 사람의 글을 훔쳐서 짜깁기한 도둑질 표절입니다."
학회에서 오랜 기간 연구윤리위원으로도 활동해온 신 교수는 "숙대 본부가 이렇게 명백한 김건희씨 논문 표절 검증 결과를 1년 4개월째 발표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 학생들과 다른 청년들에게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김건희씨의 58쪽 논문을 검증하는데 나흘 걸렸다. 학회 검증이면 한두 달, 대학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라면 4~5개월이면 충분한데 숙대는 1년 4개월이 지나도록 검증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라며 "숙대는 빨리 명백한 표절논문에 대한 검증 결과를 내놓고 학위 취소 과정을 밟아야 한다"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