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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스포츠의 상관관계 - U-20 월드컵 축구선수들을 응원하며

이득신 작가 | 기사입력 2023/06/11 [03:15]

정치와 스포츠의 상관관계 - U-20 월드컵 축구선수들을 응원하며

이득신 작가 | 입력 : 2023/06/11 [03:15]

 

 

▲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누군가는 밤을 지새고 누군가는 고단한 새벽잠을 마다하며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아쉽지만 대단한 성과다. 세 개 대회 연속 16강에 진출했으며 두 개 대회 연속 4강에 진출했다. 지난 2019년 대회에서는 이강인에게 MVP를 선사했고 우리팀이 준우승을 이룬 대회이기도 했다. 국제대회 그 어떤 단체 종목에서도 이루지 못한 쾌거이다. 젊은 친구들이 축구에서 이룩해 낸 것이다. 아쉽게 4강전에서 이탈리아에 패하며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4강도 훌륭하다. 게다가 우리 한국 팀은 스타플레이어 한명 없이 그저 탄탄한 조직력만으로 이룩한 결과이니 말이다.

 

아! 그 이전에 서울의소리가 스포츠 관련 기사를 낸 것이다. 시민운동가 출신의 백은종 대표와 7시간 녹취록의 주인공 이명수 기자가 포진해 있는 서울의소리가 뜬금없는 스포츠 기사라니, 그저 놀라운 일 아닌가. 속 시원한 정치기사와 영상으로 시민들의 답답함을 위로했던 서울의소리가 스포츠 기사를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러나 순수한 스포츠 기사가 따로 있고 정치기사로서의 독특함이 존재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정치에 관심 갖는 것을 불편해한 전두환이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를 도입했고, 각종 경기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때마다 독재정권은 마치 자신의 성과인 것처럼 여론을 호도했던 상황들이 있었으니 정치와 스포츠는 별개의 분야가 아닌 것이고, 또한 정치는 모든 분야에 물처럼 공기처럼 깊게 스며들어 있다.

 

사실, 2023년 U-20월드컵 축구는 인도네시아 개최가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대회 개최 몇 개월 전부터 이상기류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의 형제국가 팔레스타인을 탄압하는 이스라엘팀에 대한 입국거부운동이 벌어진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시민단체에서 시작된 이스라엘 거부운동은 이슬람정서를 타고 급격히 확산되었다. 여기에 정치인들이 가세했고 대통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반이스라엘 정서가 걷잡을 수없이 확대되었다.

 

당초, 예루살렘 인근 가자지구는 평화로운 땅이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부족국가를 형성하며 살던 지역이었다. 히틀러의 유태인 학살을 피해 그 지역에 들어온 유대인들도 단지 피난지였을 뿐 정착지는 아니었다. 그런데, 2차 대전이 끝나고 서방국가들의 애매한 입장이 팔레스타인을 분쟁지역으로 만들어버렸다. 유태인들은 2천 년 전 자신들의 조상이 살았던 땅이라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이 말도 안되는 주장이 실제로 먹힐 수 있었던 것은 미국내 유태인들의 영향력도 한몫했다. 당시 그 지역을 식민 지배하던 영국과 2차대전 이후 세계패권을 노리던 미국은 아랍세력의 견제와 특히 미국사회의 주류였던 유태인들에 힘입어 팔레스타인 인근 지역을 이스라엘로 공식 인정해버린다. 이후 아랍[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끝없는 분쟁이 시작되었다. 미국은 이스라엘을 통해 중동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무기장사를 하면서 아랍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려 했던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알고 있는 이슬람권 국가들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의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U-20 월드컵축구가 정치와 외교에 휘말리자 FIFA내에서 개최지 변경논의가 시작된다. 유태인과 이스라엘에 대한 거부감을 지닌 이슬람권 국가들의 정서가 인도네시아 내에서 이스라엘을 향한 테러협박까지 발생하고 말았으며 급기야 개최국이 아르헨티나로 변경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이제 우리도 이스라엘과의 3,4위 결정전(12일 오전 02:30)이 남아있다. 이탈리아에 패해 결승진출은 좌절되었으나 4강에 대한 만족보다 이스라엘전의 승리로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바란다. 우리가 비록 이슬람국가는 아니더라도 팔레스타인의 고난에 대해 그들을 응원하는 마음까지 모아 한국축구의 승리를 기원해본다.

 

여기서 잠깐, 우루과이와 이탈리아가 맞붙는 결승전은 남미축구와 유럽축구의 대결이다. FIFA가 선호하는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자 최고의 흥행카드인 셈이다. 축구가 취미이며 삶이자 인생전체인 나라들이며 유럽과 남미의 축구강대국들끼리의 조합으로 결승전 광고수입을 극대화 한 것이 최고의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이탈리아와 4강전에서 심판의 이해할 수 없는 판정으로 억울한 상황이 몇 번 있었는데, 이는 한국이 결승에 올라가는 것은 축구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FIFA측의 드넓은 아량(?)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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