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쥴리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안해욱 전 초등태권도연맹 회장에 관한 구속영장 청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이유는 안해욱 회장이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한 우려가 없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우리나라 검찰이 언제 이렇게 친절했는지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코끼리는 말하지 마’ 이론 안 듯
하지만 검찰이 갑자기 구속영장 청구를 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은 이유가 따로 있어 보인다. 바로 미국에서 나온 ‘코끼리는 말하지 마’ 이론을 김건희가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공화당 상징 동물은 코끼리이고, 민주당의 상징 동물은 당나귀다. 따라서 민주당 지지자가 자꾸만 코끼리 이야기를 하면 공화당 지지율만 올라가게 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코끼리는 말하지 마’ 이론이다.
검찰이 안해욱 회장을 구속시키고 정식으로 재판이 벌어지면 오히려 ‘쥴리’란 말이 언론 보도를 통해 전국으로 퍼지게 되어 있다. 그렇게 되면 ‘쥴리’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도 쥴리가 누구지? 하고 궁금하게 되어 있다.
바로 이점을 알고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를 포기한 것이다. 즉 검찰은 ‘코끼리는 말하지 마’ 이론을 알고 있다는 방증이다. 모르긴 모르되 김건희의 지시가 있었지 않은가 하고 추측된다.
미국에서 유행한 ‘코끼리는 말하지 마’ 이론을 한국식으로 해석하면 ‘긁어서 부스럼’ 정도가 될 것이고, 그것이 커지면 자승자박(自繩自縛), ‘도끼로 자기 발등 찍기’가 될 것이다. 검찰이 잘못하면 ‘엑스맨’이 될 수도 있다.
안해욱 전 초등태권도연맹이 라마다르네상스 호텔에서 ‘쥴리’로 추정되는 여자와 연회를 즐긴 경험담을 최초로 말한 곳은 김어준이 서울교통방송에서 뉴스공장을 진행할 때다.
그후부터 안해욱 회장은 열림공감TV(더 탐사)와 서울의 소리에 번갈아 출연하면서 유명해졌고, 그 여세를 몰아 지난 전주을 보궐선거에 출마했으나 아쉽게 낙선했다. 하지만 전주에 내려간 지 한 달 만에 10% 이상을 얻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때도 안해욱 회장은 국힘당 후보에게 “김건희에게 전화해보셨습니까?” 하고 질문해 좌중을 웃겼다. 아마도 그후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었고, 그 건으로 안해욱 회장을 구속시키려다 앞의 이유 때문에 포기한 것 같다.
목격자 다수 나타나 곤혹
안해욱 회장이 ‘쥴리’를 최초로 말한 후 ‘센 언니’ 등 다른 목격자도 다수 나타났고, 그때부터 고소, 고발전이 시작되었다. 목격자들이 “아니, 본 것을 보았다고 했는데, 그게 왜 죄가 됩니까?”하고 따지면 경찰이나 검찰도 난감해질 수밖에 없다.
쥴리 의혹은 미국 교포들이 운영하는 ‘선데이 저널’에서도 몇 번 특집 기사로 다룬 바 있다. 검찰은 처음에는 안해욱 회장이 미국의 ‘선데이 저널’에 파일을 보낸 것으로 보았으나 수사해 보니 그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구속 영장을 청구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다.
7시간 녹취록에서 큰소리 친 김건희
김건희는 이명수 기자와의 ‘7시간 녹취록’에서 “난 석, 박사 따느라 쥴리할 시간이 없었어. 날 본 사람이 있다면 목격자가 나타나겠지. 그런데 안 나타날 거야.” 하고 자신이 쥴 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안해욱 회장이 “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쥴리는 쥴리다.”라고 재차 주장하자, 극우들의 고소고발이 남발했고, 급기야 수사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수사가 서울에서 갑자기 경북경찰청으로 이첩되었는데, 그 이유는 안해욱 회장이 경북 경산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경북이라는 정치적 성향을 고려한 이첩으로 보인다.
딜레마에 빠진 수구들
안해욱 회장을 구속시키자니 ‘쥴리’ 란 말만 파져 나갈 것이고, 수사를 멈추자니 속이 부글부글 할 것이니, 이런 걸 우린 ‘딜레마 상황’이라고 한다. 이래도 저래도 자신에게 손해가 되는 상황을 ‘딜레마’라 한다.
그렇다, 지금 ‘딜레마’란 똥통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안해욱 회장이 아니라,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저 사악한 집단이다. 외국만 뻔질나게 나간다고 국격이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다. 세상이 비웃고 있는 줄 그들만 모른 채 살고 있다. 그러나 그 가면은 곧 벗겨질 것이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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