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하디 핫한 양평 강상면에서 살고 있습니다..답은 원!안!추!진!"장관이란 자의 사업 백지화 선언은 책임 회피에 그치지 않고 양평 군민의 패싸움을 부추기는 겁박으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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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핫하디 핫한 양평 강상면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곳에 정착한 지 9년입니다. YTN 복직 후 꼬박 6년을 이곳에서 출퇴근 했습니다.
강상면은 KTX 정차역인 양평역과 가깝고, 몇년 전 남양평IC도 생겨 이른바 교통호재를 어느정도 맛본 지역입니다. 남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양평읍과 함께 외지인 유입도 많습니다. 아파트와 전원마을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다보니 개발 재료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재작년 서울-양평고속도로 예타가 통과 되었죠. 종점은 양서면. 6번 도로 정체 해소가 고속도로 건설의 주된 명분이었으므로 정체 중심지인 '양서면 종점'은 당연한 것으로 이해됐습니다.
강상면에서도 남양평IC를 이용하면 서울 송파, 강남까지 지금보다 수월하게 갈 수 있으니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강상면 전역에 환영 현수막이 내걸렸더랬습니다. 당시 '왜 양서면이냐'는 문제제기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서운해하는 분위기도 없었습니다.
이제는 강상면과 그 주변 주민들에게 욕심이나 기대가 생겼을 지 모릅니다. 무원칙하고 의혹을 낳은 행정 때문입니다. 양평 군민들로 하여금 사는 곳에 따라 유불리를 따지게 만들었습니다. 장관이란 자의 사업 백지화 선언은 책임 회피에 그치지 않고 양평 군민의 패싸움을 부추기는 겁박으로 들립니다.
이 국면에 문제의 장관과 장관만큼 문제인 언론이 '야당 군수 시절 이미 노선변경을 협의했다'고 물타기를 합니다. 실제로 김건희 일가에 유리한 노선변경이 협의됐다면 그 증거를 구체적으로 내놔야 합니다. 겨우 언급하고 있는 강하IC는 '강상면 종점'과는 아무 관련이 없어 보입니다.
강하IC가 기존 노선에 추가 되더라도 김건희 일가 땅과는 거리가 상당해서 기존 노선에서 남양평IC를 이용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을 겁니다. '강하IC까지 구도로로 8~10Km를 가서 고속도로 다소 짧게 타는 것'과 '남양평IC까지 구도로로 2Km 정도 가서 고속도로 10km 정도 더 타는 것'을 비교하면 됩니다.
강하IC는 강하면 주민들의 해당 고속도로 이용에 관한 사안일 뿐 종점 변경에 따른 특혜 의혹과는 전혀 무관합니다. 천재 소리 듣던 장관이 모를리 없을 텐데 왜 이럴까요. 강상면에 김건희 일가 땅이 있는 줄도 몰랐다니 스스로 장관, 아니 정치인 자격을 부인하는 소리를 버젓이 내뱉습니다.
강상면에서 사는 사람인데 '강상면 종점'에 왜 솔깃하지 않겠습니까. 그냥 도로도 아니고 무려 서울 강남 가는 고속도로인데. 그래도 이건 아닙니다. 정부는 양평군민 편가르고 욕망을 자극하고 속이 뻔한 협박으로, 물타기로 혼란을 일으키는 일을 당장 중단해야 합니다. 답은 자명합니다. 원!안!추!진!
굳이 노선을 바꿔 더 들이겠다는 천억원. 지방도 차선 늘리고 인도 설치하는 등의 기본 인프라 확충에 투입되게 하는 게 맞습니다. 강상면은 양평군 11개 읍면 중 인구증가율 최고에 학생수 부쩍 늘었는데도 인도조차 없는 곳이 많습니다. 대형 트럭 다니는 도로 옆으로 교복 입고 가방 멘 채 아슬아슬 걸어가는 학생, 그리고 불편한 걸음걸이로 휘청거리며 다니는 어르신들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등하교, 출퇴근 시간 잼은 서울 이상입니다. 고속도로가 이런 문제보다 시급할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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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면 기자: YTN 취재 기자와 방송 프로듀서, 뉴스 앵커로 활동. 이명박 정권때 노조 위원장으로 당선된 후 해직되어 구속당했다가 구속적부심으로 풀려났다. 9년만인 2017년 복직했지만 올 3월 YTN 디지털센터장 사의 표명후 최근 뉴스 유통 플랫폼 <일파만파> 대표로 있다. 특히 '돌발영상'을 만든 장본인으로 공정방송 투쟁의 상징적 인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