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20세기에 유행했던 말 중 대한민국 3대 거짓말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다. 노인이 일찍 죽고 싶다는 것과 처녀가 시집가지 않겠다는 말, 그리고 장사꾼이 밑지고 판다는 말이었다. 위기의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과거의 이 말은 더 이상 거짓말이 될 수가 없다. 자식이 부모봉양을 거부하는 현실과 노후준비 안된 부모는 노인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의 시대가 되었다. 또한 극심한 자본주의로 인한 경제환경 때문에 젊은 세대는 결혼을 기피하는 것뿐만 아니라 연애마저 거부하는 현실이다. 무너지는 민생과 경제위기는 소상공인이 밑지고라도 팔아야 자금 회전이라도 할 수 있는 상황으로 전락해 버렸다.
21세기 대한민국의 3대 거짓말은 (전직)대통령들의 입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전두환은 전재산이 29만원이라는 말로 전 국민을 분노하게 만든바 있다. 전두환은 1997년 뇌물수수와 군형법상 반란으로 영장이 발부되어 노태우와 함께 구속기소 되었다. 이후 전두환은 재판의 결과로 추징금을 완납한 노태우와 달리 비협조적 태도로 일관하며 죽을 때까지 추징금을 완납하지 않았다. 추징금 납부를 거부하던 전두환은 2003년 6월 23일 재산명시 관련 재판에서 자신의 전재산은 계좌에 들어 있는 29만 1,000원밖에 없다고 말한 것이다. 이 발언은 한때 전국민적인 유행어가 되었고, 역대급 거짓말로 회자되기도 했다. 이 발언은 지상파 방송을 타고 시작하여 인터넷에서 ‘29만원권’이라는 신종지폐 패러디까지 더해져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거짓말로 자리매김 한 것이다. 최근 전두환의 손자인 전우용씨는 할아버지 전두환의 집에 거대한 현금창고식의 벽장이 존재했다고 밝힌바 있으며, 엄청난 금액의 돈뭉치가 수시로 드나들었다고 발언한바 있다.
이명박은 2007년 대통령 후보 등록 과정에서 자신의 프로필에 가훈을 ‘정직'이라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그는 정직한 사기꾼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당시 대선 국면에서 이명박은 전과 14범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채 당선된 바 있으며, 그의 형사처분 기록에는 건축법위반, 노조설립방해, 사기 등의 전과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특히 BBK를 통해 피해를 입은 많은 사람들에게 고소를 당하기도 했으며 다스 실소유주 논란도 대단한 이슈거리였다. 뿐만 아니라 당시 대선국면에서 터져 나온 위장전입 편법증여 땅투기 돈투기 등의 엄청난 부정부패비리는 이루 헤아릴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 이명박이 선거 프로필에 가훈을 정직이라고 명시했으니, 그 황당함에 전국민이 아연실색하는 상황이 되고 만 것이다. 이후 이명박은 다스 실소유주 논란, 국정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사건 등의 논란이 계속되었고, 영장심사를 거쳐 2018년 구속되었다. 그는 박근혜 구속이후 1년 만에 구속되었으며, 그가 구속될 당시 ’정직한 사기꾼‘이라는 별명이 다시 회자 된 바 있다.
위 두 개의 거짓말은 모두 본인을 향해 존재하는 것이라면 윤석열의 본부장비리를 엄호하는 발언은 전두환과 이명박의 거짓말을 합친 것보다 더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윤석열은 2021년 5월 제 20대 대선 국면과정에서 "내 장모가 사기를 당한 적은 있어도 누구한테 10원 한장 피해준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윤석열의 장모 최은순은 몇가지 사건으로 재판을 받았거나 재판중인 상황이었다. 요양병원 부정수급사건을 비롯해 송파스포츠센터 건물 사기사건 그리고 추모공원 부정 강탈 사건 등 수많은 사기사건으로 언론에 계속 오르내리는 상황이었다. 그러한 장모를 두둔한 발언이 언론에 등장하면서 모든 이들이 당황과 황당 사이에서 대한민국 검찰권력의 어지러운 세상을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더욱이 김건희의 국민대 논문대필 및 표절이 결국 아무런 처벌없이 유야무야 끝나버렸고 각종 허위경력 등은 사기꾼 집안의 전형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대통령 당선이후 대한민국 검찰정부는 대통령 일가의 부정부패비리를 덮는 일에 목숨을 바쳐 일하고 있는 꼴이다.
최근에 터진 윤석열 본부장 일가비리 사건중 최상위 사건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변경사건은 일가비리의 엄호를 위해 그들이 어떻게 대통령에게 충성을 다하지는 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윤석열은 이 사건에 대해 단 한마디의 언급도 없으며 김건희는 이 사건이 수면위로 올라서면서 잠수 타듯 숨어들었다. 그들은 또 다시 어떤 거짓말로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입을 막으며 자신들의 탐욕을 채울 것인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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