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후쿠시마 오염수, 명품 쇼핑, 폭우 사망으로 지지율이 내려가고 보수층마저 흔들리자 갑자기 김건희와 함께 미핵잠수함에 승선해 논란이다. 미핵잠수함에 승선한 것도 이례적인 일인데다, 김건희까지 동행하자 안보를 중요시여기는 보수층도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
윤석열이 핵잠수함에 승선하는 것도 지금처럼 민감한 시기에 오히려 북한과 중국을 자극해 얻을 게 없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기대할 데라곤 미국밖에 없는 윤석열이 코너에 몰리자 바이든 정권이 잽싸게 핵잠수함을 보내준 것 같다. 보수층이나마 결집하자는 의도가 보인다.
미국의 전략핵잠수함(SSBN)이 한국의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 정박한 것도 40년 만의 일이다. 윤석열은 19일 오후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 정박한 켄터키함(SSBN-737)을 둘러보고 "미국 전략자산을 정례적으로 전개하고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한미 양국 의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속내는 보수층마저 분열되고 있는 국내 상황을 막아보자는 꼼수가 더 커 보인다.
외국 정상으로 최초 강조
윤석열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전략자산 중 하나인 미 SSBN 켄터키함에 방문하게 돼 뜻깊고 든든하다. 우방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SSBN을 방문하게 된 것으로 안다.“며 스스로를 높였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핵잠수함 방문은 우방국을 포함해 외국 정상으로는 최초의 방문이다.”라고 자랑했다. 최초로 남북정상회담을 했거나 한국인 최초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면 몰라도 미국 핵잠수함에 타본 게 그렇게도 자랑스러운 것일까?
윤석열의 이러한 행위는 기실 알고 보면 지독한 콤플렉스에서 기인한 것으로 “것 봐라, 나 이런 사람이야.”하고 자신을 과시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미국 핵잠수함에 한 번 타봤다고 국격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북한의 도발만 더 거세질 것이다.
북한이 도발하면 정권 종말 엄포
윤석열은 현장에서 "이를 통해 북한이 핵 도발을 꿈꿀 수 없게 하고 만일 북한이 도발한다면 정권 종말로 이어질 것임을 분명히 경고했다.“라고 웅변대회에 나온 꼬마처럼 큰소리로 외쳤다.
북한의 도발은 핵전쟁을 의미할 텐데, 그렇게 되면 북한 정권만 종말을 맞이하겠는가? 한반도 전체가 핵폭탄 밭이 되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해질 것이다. 남북전쟁은 세계 3차 대전의 시발점으로 한반도는 화약고가 되고 만다. 어떤 국민이 그렇게 되길 바랄까?
어떻게 하든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남북이 같이 발전해 결국 통일을 이루는 게 우리 민족의 염원인데, 윤석열은 걸핏하면 정권 종말 같은 자극적인 말만 골라서 하고 있다.
비용은 누가 대나?
윤석열은 "한미 양국은 앞으로도 NCG, SSBN과 같은 전략자산 정례적 전개를 통해 고도화하고 있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압도적이고 결연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이번처럼 미핵잠수함이 한국에 올 때 소요되는 엄청난 비용은 누가 대는지도 궁금하다.
윤석열은 집권한 지 1년 만에 미국산 무기를 18조나 구입하기로 계약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5년 동안 수입한 미국산 무기의 7배에 해당한다. 한 마디로 미국에 퍼주고 G7에 초청받았다는 결론이다.
방문록 두 줄 문장도 못 외워 메모장 동원
한편 윤석열은 방문록을 적으면서 자꾸만 시선이 위에 있는 작은 메모장으로 갔는데, 알고 보니 방명록에 쓸 문구를 미리 써 온 것이었다. 보통 방명록엔 한 줄 혹은 두 줄 정도 적는데, 그것도 암기하지 못해 메모장에 써왔나, 하는 조롱이 온라인에 다수 올라와 있다.
모르긴 모르되 윤석열이 어디 가서 쓴 방명록에 맞춤법이 틀리거나 엉뚱한 어휘를 사용한 것에 대한 비판이 일자 그것을 의식하고 미리 메모지에 써온 모양이다. 방명록에 쓸 두 줄짜리 문장도 못 외우면서 그 많은 국정은 어떻게 운영하는지 궁금하다. 술을 좋아하다 보니 기억력이 흐릿해진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윤석열은 해군작전사령부 본청에 도착해 '막강 대한민국 해군 글로벌 안보협력의 초석'이라고 방명록을 작성했는데, 이번에는 조사를 생략해 ‘깍두기 방명록’이란 말을 들었다. 이 경우 ‘막강한 대한민국의 해군 전력이 글로벌 안보 협력의 초석이 되길 바랍니다.“해야 온전한 문장이 된다.
김건희 승선에 보수층도 고개 갸웃
이날 일정엔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임종득 안보실 2차장, 임기훈 국방비서관, 이충면 외교비서관 등이 동행했는데, 그중 유별나게 눈에 띈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김건희다.
보통 그런 곳에 가면 군복을 입거나 어두운 색의 옷을 입는 게 관례인데, 김건희는 무슨 패션모델처럼 하얀 옷을 입고 갔다. 그중에 단연 돋보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즉 형식적으로 윤석열과 동행하지만 실제 주인공은 자신이라는 표시다.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은 대부분 김건희가 주인공이고 윤석열은 엑스트라처럼 보였다.
미국 핵잠수함은 안보상 특급 비밀인데, 김건희까지 들어가 잠만경을 보는 장면은 정말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혹시 그 잠만경으로 양평에 사놓은 땅이 잘 있는지 살폈을까? 아니면 어느 백화점에 고급 보석이 들어왔는지 알보고고 있었을까?
부동시로 군대도 안 간 윤석열
호흡기 병으로 군대에 안 간 이명박이 군부대에 가서 기관총을 겨누는 장면이나, 부동시로 군대도 안 간 윤석역이 미국 핵잠수함에 타 잠만경을 보는 장면이나 오십보 백보다. 진정한 안보란 살상 무기 과시에 있는 게 아니라 국민이 아무 걱정 없이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안보를 그저 ‘때려잡자 공산당’ 식으로 하다보면 외교도 뒤틀어지고 경제도 안 좋아져 나라 전체가 후퇴하게 되어 있다. 지금 윤석열 정권을 보라. 경제가 풀렸나 안보 위협이 사라졌나? 오히려 한국은 G8에서 13위로 밀려났다.
힘에 의한 평화? 힘이나 있나?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힘에 의한 평화’ 운운하는지, 아니 과연 윤석열이 힘은 있는지 묻고 싶다. 그저 미국의 엉덩이 뒤에 숨어 퍼주고 떡고물이나 주워 먹으려는 수작이 아닌가.
하지만 바이든은 내년 대선에서 패배할 것이다. 그때 윤석열의 표정이 매우 궁금하다. 트럼프가 이기면 “행님!” 하고 달려가 또 기타 치며 노래를 부를까?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다. 핵보다 무서운 게 분노한 민심이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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