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언론인이 밝힌 尹 부친 조문한 노사연 자매 아버지 이야기김주완 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 "노사연 자매 부친 노양환씨, 한국전쟁 마산 보도연맹 학살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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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노사연, 노사봉 자매. 연합뉴스
가수 노사연씨와 그의 언니 노사봉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친 윤기중씨를 연예인 중 유일하게 조문한 가운데 두 자매의 부친 노양환씨가 한국전쟁 당시 경남 마산 지역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 사건을 주도한 인물이라는 폭로가 나왔다.
지난 18일 김주완 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은 페이스북 공식 계정을 통해 자신의 저서 <토호 세력의 뿌리>의 글을 일부 인용해 이같이 밝히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전 국장은 "노사연의 아버지 노양환은 한국전쟁 당시 마산지역 민간인 학살 사건을 주도한 특무대(CIC) 마산 파견대 상사였다"라며 "당시 각 지역 특무대 파견대장은 중령이었고, 상사가 실질적인 현장 책임자였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족들은 4.19 직후 결성된 피학살자 유족회(마산지구양민피학살자유족회)에서 학살책임자 11명을 고발했는데, 이 중 노양환도 피고발인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라며 "특무대 노양환 상사는 당시 마산 보도연맹원 학살을 최일선에게 지휘한 핵심 인물로 지목되었다"라고 밝혔다.
김주완 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이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자신의 저서 <토호 세력의 뿌리>의 일부를 발췌해 올렸다. 김주완 페이스북
김주완 전 국장은 "노양환 상사의 이후 행적은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으나, 그의 딸인 가수 노사연이 1990년 한 스포츠신문에 쓴 글을 통해 강원도 화천으로 전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노씨 자매의 윤대통령 부친 조문을 계기로 이같은 주장을 제기하게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수 노사연이 언니 노사봉과 함께 윤석열 부친상에 조문을 다녀온 모양이다. 언니 노사봉이 대선 당시 윤석열 지지연설을 했다는 이야기도 SNS에 다시 회자되고 있다"라며 "과거 내가 쓴 책에 노사연의 아버지 노양환의 행적을 언급한 일이 떠올랐다"라고 밝혔다.
김 전 국장의 해당 게시글에는 "그런 집안인 줄 처음 알았다"라며 충격을 표하는 가운데 "피는 못 속인다" "단죄하지 못한 과거는 현재가 되나 보다" "기자가 왜 존재하는지 사례로 보여준다" "기록의 엄중함을 다시 새기네요" 등 비판과 격려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문상간 것도 시비를 걸다니. 아무리 정치색이 달라도 말세다"라며 '부관참시'는 용납할 수 없다는 취지의 부정적 반응도 일부 보였다. SNS를 통해 한 네티즌은 "노사연 자매가 큰 불효를 했네! 누구 돌아가신 아버지 위문한답시고, 자기 돌아가신 아버지를 졸지에 지들 손으로 부관참시한 꼴이 되었으니....거 참!"이라고 적었다.
노사연씨 자매는 지난 16일 오후 3시35분쯤 윤기중씨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면서 급화제가 됐다. 아울러 언니 노사봉씨가 지난 대선때 SNS를 통해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공개 지지했던 글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노씨 자매 부친의 과거 이력을 밝힌 김주완 전 국장은 이 시대의 큰 어른으로 떠오른 김장하 선생 취재기 <줬으면 그만이지>라는 제목의 책을 쓴 장본인이다. 해당 취재기는 <어른 김장하>란 제목으로 'MBC 경남'에서 다큐로 제작돼 지역방송사에서 처음으로 백상예술대상 교양작품상과 한국PD대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 수많은 상을 휩쓸었다.
이후 넷플릭스 다큐 시리즈로 제작 더욱 큰 화제를 몰고 왔다. 김주완 전 국장은 경남도민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평생 해 오면서 정치권과 기득권에 맞서 투쟁해 온 대표적인 지역 언론인으로 퇴직 이후 이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진정한 어른들을 찾아서 그들의 삶을 전해야겠다는 목표로 '어른 김장하'를 제작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저서로는 <80년대 경남 독재와 맞선 사람들> <토호세력의 뿌리> <풍운아 채현국>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