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정권 견제론 우세 "야당 후보 많이 당선돼야"[갤럽]수도권에서 '야당 승리' 여론 높아 여당 ‘수도권 위기론’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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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갈무리
내년 총선에서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여론이 50%에 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윤석열 정부' 견제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7%였다. 두 응답률의 차이는 오차범위 밖으로 견제론이 과반을 넘어섰다.
<한국갤럽>은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내년 제22대 국회의원선거와 관련해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7%였다. 반면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50%로 나타났고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에서는 ‘정부 지원론’이 50대 이하에서는 정부 견제론이 우세했다. 중도층(여당 승리 31%, 야당 승리 55%)과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여당 승리 22%, 야당 승리 48%) 모두 정부 견제론이 우세했다.
특히 수도권에서 야당 승리 여론이 높아 여당의 ‘수도권 위기론’이 확인됐다. 서울에선 야당 승리 여론이 50%, 여당 승리 여론이 36%였다. 인천·경기에서도 야당 승리 여론이 57%, 여당 승리 여론이 31%로 나타났다. PK에서도 여당 승리 여론이 40%, 야당 승리 여론이 42%로 야당이 다소 앞섰다.
여당 승리가 야당 승리보다 높은 지역은 대구·경북(66%)과 대전·충청·세종(46%)이었다. 한국갤럽은 이와 관련 “지난 3월 조사에서는 정부 지원론(42%)과 견제론(44%)이 비등했으나, 4월 견제론 우세 구도로 바뀌었고 지금까지 반 년째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34%, 정의당 3%, 무당층 28%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한 주 전과 같았고, 민주당은 7%포인트나 급등했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27%, 민주당 34%, 무당층 36%였다.
특히 지지율 변화가 두드러졌던 지역은 호남으로 연령대별로는 30~40대였다. 지역별로 전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올랐는데, 특히 광주/전라가 18%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대구/경북과 대전/세종/충청이 각각 5%포인트 올랐다. 서울과 인천/경기도 각각 4%포인트 올랐고, 부산/울산/경남도 3%포인트 올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단식' 효과와 함께 민주당이 '尹 탄핵론'을 띄우며 결집해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용민 의원의 SNS 탄핵 발언에 이어 설훈 의원은 지난 5일 대정부 질문에서 "이대로 가면 윤석열 정권은 역사의 준엄한 심판은 물론이고 국민들이 탄핵하자고 나설지 모르겠다"라고 탄핵을 직접 언급했다. 이재명 대표도 지난 6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국민의 뜻에 반하는 행위를 하면 끌어내려야 하는 것인데 그게 민주주의"라고 했고, 7일에도 "자식 잃은 부모를 이기려 드는 정권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라고 탄핵을 시사했다.
이번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선 33%가 긍정 평가했고 58%는 부정 평가했으며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
내년 총선 때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어느 정당을 선택할 것 같은지 물은 결과, 국민의힘 36%, 민주당 40%, 정의당 7%, 기타 3% 등이었다. 현재 정당 지지도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2%포인트 증가에 그친 반면, 민주당(6%포인트 증가), 정의당(4%포인트 증가), 기타(2%포인트 증가) 등 상대적으로 야당이 크게 증가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4.6%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