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들, 이재명만 앞세우지 말고 함께 하라"이재명 대표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여서는 안된다. 당신들이 그 보루를 함께 지켜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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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5월 김영삼 단식 8일째 되는 날, 전두환 정권은 그를 서울대병원으로 강제 이송해 링거 치료를 받게 했습니다. 안기부 직원들은 병실 앞에서 고기를 구워 먹었고, 당시 언론들은 김영삼의 단식에 ‘모 재야인사의 식사문제’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안기부 직원들의 비인간적인 회유와 언론의 외면 속에서도 김영삼은 병실에서 보름간 더 단식했고, 결국 전두환은 그의 가택 연금을 풀어 주었습니다. 당시 민정당 사무총장 권익현이 병실에 찾아가 김영삼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김영삼은 처음 이 조건을 거부했지만, 김수환 추기경 등이 찾아가 설득한 뒤에 단식을 중단했습니다.
살인마 전두환조차 김영삼이 단식하다 잘못 될까 걱정했고, 결국은 조금이나마 ‘양보’했습니다. 하지만 이 정권은 그저 조롱만 할뿐, 대화나 양보의 의사 자체를 보이지 않습니다. 국정기조 쇄신 요구에는 오히려 더 무지막지하고 몰상식한 인사로 대응합니다.
이재명 대표의 단식으로 분명해진 건, 윤석열 정권이 전두환 정권보다 훨씬 더 잔인하고 몰인정하다는 점입니다.
이재명 대표에게는 흔한 중고등학교 동창생도 없습니다. 김영삼처럼 정치적 운명을 같이 하는 계파도 없습니다. 민주산악회 같은 외곽 조직도 없습니다. 그와 가까웠던 사람들은 거의 전부 검찰의 수사대상이 돼 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 당신들은 80년대 ‘재야인사’들보다 훨씬 편하고 안전한 지위에 있습니다. 당신들이 잘나서 그리 된 게 아니라 시민들이 피땀으로 민주화를 이뤘기 때문입니다.
그 민주주의를 지킬 일차적 책임은 당신들에게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여서는 안 됩니다. 당신들이 그 보루를 함께 지켜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