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적으로 가결 표명한 해당행위 5인 어떻게 되나정청래 "고름은 살 안돼, 도려내야"..최재성 "'분당' 거론 이상민은 징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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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7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67차 최고위원회 회의 모습. 정청래 최고위원 페이스북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당원 청원시스템인 '국민응답센터'에는 지난달 <공개적으로 가결을 표명한 해당행위 5인 이상민, 김종민, 이원욱, 설훈, 조응천에 대한 징계를 청원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지도부 응답 기준인 5만명을 넘어서 57,086명, 동의율 114%를 기록하면서 지난 9월 26일 종료됐다. 이제 답변만 남은 상황이다.
징계 청원 답변과 상관없이 현재의 이재명 대표 체재가 내년까지 순항한다면 이상민, 김종민, 이원욱, 설훈, 조응천 민주당 의원에 대한 공천은 첩첩산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사람은 쉽게 안 변한다"라며 이번 기회에 당 흐름을 역행하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을 솎아 내야 한다고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최고위원은 가결파 의원들에게 질타를 쏟아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비명 의원들의 반대표로 가결돼 당내 혼란을 초래했다는 이유에서다.
정 최고위원은 최근 최고위원회와 자신의 SNS를 통해 "외상값은 계산해야 한다" "사람 쉽게 안 변한다" "고름은 살이 되지 않는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며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을 반드시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서 "만약 구속영장이 가결되었다면? 이재명 대표 사퇴하라!고 즉각 주장했을것 아닌가?"라며 "그런데 기각되었다. 그럼 가결, 사퇴를 꿈꿨을 가결파들은 어떻게 처신해야 할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무기명 비밀투표를 어떻게 찾아내 징계할 수 있느냐"라며 친명 지도부에서 그런 극단적 표현을 사용하는 건 여론에 악영향을 미치는 부적절한 언행이라고 제동을 걸었다. 다만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공공연히 '분당' 이야기를 꺼내 보인 이상민 의원에 대한 징계는 이뤄져야 한다고 일부 비명계 징계 움직임에는 동의했다.
최재성 전 수석은 "이상민 의원 같은 경우는 조응천 의원 등 다른 의원들하고 다르다"라며 "이상민 의원은 계속 분당을 직접 거론했다, 그야말로 해당행위로 징계 사유라고 본다"라고 날을 세웠다.
지난달 21일 박광온 의원은 자신이 원내대표로 있을 당시 가결파와 함께, 부결 당론을 정하자는 다수 의원들의 요구를 뭉개면서 자유표결을 고집했고, 국회 표결 당일 이재명 대표를 만나서 '대표직 사퇴 약속'을 해달라고 조건을 걸었다. 이에 이 대표가 거부하자 가결파가 일제히 가결표를 던진 것이라는 사실이 당내 폭로로 밝혀졌다.
보도에 따르면 표결 직후 의원총회에서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에게 “도대체 왜 가결표를 행사한 것인지 이유나 얘기해 봐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고 한다. 그러자 설훈 의원(부천시 을)이 연단에 올라서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강조하면서 당 대표 사퇴를 반복해서 설파했다고 한다.
현장에선 설훈 의원을 향한 야유가 끊이지 않았고 이에 김정호 의원이 설훈 의원에게 "그만 하시라고 했다"라고 한다. 그러자 설훈 의원은 “선배한테 말 버릇이 그게 뭐야?”라고 화를 냈고 김정호 의원은 “선배가 선배 대접을 받으려면 선배답게 행동해야 한다.”라고 맞섰다고 한다.
부천 지역신문 '부천타임즈'에 따르면 부천 정가에서는 6선에 도전하는 설훈 의원의 공천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설훈 의원의 부천시 을에 출마 준비중인 민주당 후보 4명이 공교롭게도 모두가 친명계이기 때문이다.
하마평에 오른 후보로는 현직 변호사인 김기표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비서관과 박정산 전 부천시의원, 국무총리비서실 정무협력비서관 출신 서진웅 전 도의원, 부천페이 등 지역화폐를 전국화시킨 한병환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있다.
경기도 부천시을 선거구 내년 총선 출마 예정인 민주당 소속 후보들
지역 정가에서는 “비명 설훈도 틀림없이 경선에는 참여시킬 것이다. 하지만 친명 김기표·박정산·서진웅·한병환의 연대와 압박에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보군의 한 명인 김기표 변호사는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기각과 관련해서 페이스북을 통해 "체포안 가결 소식이 전해졌다. 최전선에서 풍찬노숙하며 전쟁을 치러내고 명백히 승기를 잡은 장수에게 들려온, 본진에서의 반란 소식이었고, 우리의 수장을 적에게 내주었다는 어처구니없는 소리였다. 누가 이러한 배신행위를 하였는가. 당과 당원에 대한 명백한 배신행위이자 부정할 수 없는 반란행위다. 나서야 할 때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