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윤재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방문 순방에 동참한 김건희 씨 공식 사진들이 대통령실로부터 공개되자 전·현 정부 측 인사들이 서로 다른 시각의 입장차를 드러냈다.
▲ 김건희 씨가 지난 21일 (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인근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해 사우디 국가 창시자가 탔던 말의 후손 대가리를 만지는 모습©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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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들은 대통령실이 공개한 것으로 지난 21일 사우디 왕국의 기원지라고 할 수 있는 리야드 인근 디리야 유적지를 윤 대통령과 방문한 김건희 씨가 현지 아라비안말의 대가리(동물의 머리를 이르는 표준어)를 만지는 등의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해당 사진이 공개되자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지낸 탁현민 전 비서관은 24일 MBC라디오 ‘신장식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해당 사진이 전 정권과 비교를 위해 의도적으로 공개됐다고 주장했다.
▲ 김건희 씨가 윤석열 대통령에 앞서 말 대가리를 만지고 있는 사진 ©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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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우디에게) 이런 것도 받았다. 이전 정부에서 말 못 받았지”라며 “(이런 사진은) 찍어도 보통은 올리지 않는다. 인스타그램용이거나 그냥 여사의 개인보관용, 이렇게 처리가 돼야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탁 전 비서관은 “여사와 말이 중심에 있고 대통령이 그 뒤에 있다는 거는 말과 김건희 여사를 찍은 것”이라며 사진 속 구도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 했다.
▲ 박대출 의원이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탁현민 전 비서관 주장을 반박했다. ©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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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옛말이 떠오른다”면서 “사실 확인도 않고 묻지마 깎아내리기식 흠집 내기를 하는 것은 곤란하고 민망하다”고 탁 전 비서관 주장을 반박했다.
박 위원장은 “가짜뉴스 그만하면 좋겠다. 사실은 바로잡고 가야겠다”면서 “사진 속 말은 사우디측에서 여사께 먼저 만져보라고 권유한 것이며 사진도 사우디측의 전속이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해당 말이 사우디 국가 창시자가 탔던 말의 후손이라 사우디에서는 큰 의미가 있는 말이라는 배경을 설명하면서 “양국 정상만 참석하는 자리에 상대국 정상의 배우자까지 동행할 수 있도록 하고, 역사적인 말까지 만져보게 한 것은 사우디측의 특별한 배려였다”며 “이런 게 바로 ‘국격’이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논쟁을 접한 네티즌들 대부분은 “국격? 지나가는 개가 웃겠다” “국격 같은 소리하고 앉았네” “충신은 없고 간신만 있구나” “간신들만 득실대는 정권” 등 박 위원장을 간신이라고 칭하며 비판하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일부는 탁 전 비서관이 “삐딱하다”면서 박 위원장 의견에 동조를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