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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이준석, 나경원 이제는 윤핵관들까지 ‘배신에 치를 떤다’

선데이 저널 | 기사입력 2023/11/20 [20:51]

문재인, 이준석, 나경원 이제는 윤핵관들까지 ‘배신에 치를 떤다’

선데이 저널 | 입력 : 2023/11/20 [20:51]
 
■ 본지, 尹 목적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인격의 소유자 경고
■ 경고 흘려들었던 주변정치인 이제야 그뜻을 깨닫고 때늦은 후회
■ 이준석 ‘尹, 양의 머리 걸고 개고기 팔았다…두 번 속지 않겠다’

지난 대선 일주일 전 <선데이저널>이 단독으로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의 검사 시절 육성파일에는 그가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거짓말을 서슴없이 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 잘 드러나 있다. 육성파일을 들어보면 그간 공식석상에서 해왔던 말들과 전혀 다른 말들을 하는 뻔뻔함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으며, 마치 자기가 문재인 정부에서 피해를 받아 어쩔 수 없이 정치에 발을 담근 것처럼 행동하고 있지만 이미 현 정부의 검찰개혁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자신의 안위와 검찰 조직의 안위만을 생각해 온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한 마디로 자신을 위해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사장 자리로 격하시키면서 임명한 주군에게 겉으로는 머리를 조아리고 굽실거리면서 뒤로는 자리를 탐하는 양두구육의 모습을 보인 셈이다.

당시 본지는 이 기사를 보도하면서 ‘양두구육’, ‘한입으로 두 말하는 사람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어처구니없던 발언’이라고 표현했는데, 최근 본국 정치판에서는 양두구육이란 말이 다시 회자되며 본지의 과거 표현들이 마치 예언처럼 들어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최근 총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든 개국공신들마저 윤 대통령에게 뒷통수를 맞으며 쓴 입맛을 다시고 있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현재 본국 정치판은 그야말로 오늘의 친구가 내일의 적이 되는 배신의 정치가 난무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는 이런 성향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데 특히 여권이 난리다. 요즘 여권의 키워드는 ‘양두구육’인데 이런 키워드를 불러낸 것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다. 그는 지난 달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당내 일각에서 선거 지원을 요구한 데 대해 “도와줬던 사람에게 뒤통수 맞는 것도, 양두구육 하는 후보에 속는 것도 각각 한 번이면 족하다”며 거부했다.

이 전 대표는 “김태우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 이후에도 유튜브 채널 ‘김태우TV’에서 몇 달간 이준석 죽이기 콘텐츠를 계속 내보냈고, 지금은 김태우TV에서 활동하던 자들이 새로 채널을 파서 ‘이준석 학력의혹’을 내보내며 끝없이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태우 후보가 상당히 어려웠던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 2월 김 후보가 조사받기 위해 수원지검에 출석할 때 같이 동행한 적도 있다”면서도 “이번 선거는 철저하게 대통령을 중심으로, 대통령과 마음이 맞는 인사들로, 대통령에게 맹종하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치러라”고 밝혔다.

이 때 이 전 대표가 언급한 ‘양두구육’은 이 전 대표 자신의 당원권 정지 기간을 연장하게 만든 단어다. 이 전 대표는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 ‘품위 유지 위반으로 지난해 7월 8일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았다. 징계가 내려진지 36일 만인 8월 13일 그는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대선 당시 양의 머리를 흔들며 개고기를 팔았다(양두구육)”,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이XX 저XX했다”고 말한 바 있다. 즉 윤 대통령이 겉과 속이 다른 인물임을 비판한 것이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이 같은 이 전 대표의 발언에 “당 통합을 저해하고 당의 위신을 훼손하는 등 당에 유해한 행위를 했다”며 같은 해 10월 8일 1년을 추가해 2024년 7월 7일까지 이 전 대표의 당원권 정지를 연장했다.

예견된 양두구육

그런데 윤 대통령을 향해 처음 ‘양두구육’이란 표현을 쓴 것은 바로 본지다. 본지는 대선 일주일 앞두고 공개한 윤 대통령 육성파일을 통해 그의 캐릭터는 한 마디로 양두구육이란 것을 지적하고, 유권자들의 판단을 도왔다. 다음은 당시 보도의 일부분이다.

<<육성파일을 들어보면 그간 공식석상에서 해왔던 말들과 전혀 다른 말들을 하는 뻔뻔함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으며, 마치 자기가 문재인 정부에서 피해를 받아 어쩔 수 없이 정치에 발을 담근 것처럼 행동하고 있지만 이미 현 정부의 검찰개혁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자신의 안위와 검찰 조직의 안위만을 생각해온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특히 26년 간 오직 검찰만을 위해 살아온 검찰주의자 면면이 잘 드러나고 있다. 그동안 윤 후보의 공식석상 발언 등이 외부에 알려진 적은 없지만 가까운 지인과 사석에서 나운 대화들이 여과 없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그는 중앙지검장이 되기 전 시절에도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나 정치인들에 대한 평가를 늘어놓는데, 마치 머리 꼭대기에서 모든 것을 다 안다는 듯 말을 하는 것을 보면 반대로 그가 얼마나 검찰이란 조직을 대단하게 평가하는지가 느껴진다. 양두구육, 한입으로 두 말하는 사람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어처구니없던 발언들을 쏟아놓은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과거 음성을 <선데이저널>이 단독으로 공개한다. >>

이런 경고는 태평양 건너 한 한인사회 신문의 작은 외침처럼 들렸을지 모르겠으나, 이 경고는 오늘날 한국 정치를 꿰뚫는 키워드가 되고 있다. 이미 이준석은 물론이고, 나경원 그리고 안철수가 당했다. 나경원은 대학 시절만 해도 윤 대통령을 오빠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고, 마포구 서교동 일대에서 함께 고시 공부를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서울중앙지검장에 오른 이후로는 서교동 한 술집 과거 나 전 의원이 딸의 성신여대 부정입학 문제로 검찰에 고발당했을 때 검찰은 이 사건을 오래 뭉갰고 끝끝내 무혐의 처리했다. 이 때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었다.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정치에 나서자 가장 열심히 도왔다.

모든 설계는 尹멘토 김한길

하지만 윤 대통령 취임 후 나 전 대통령은 저출산고령화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라는 중량감이 떨어지는 자리에 임명됐다. 비록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위원장이 대통령이고 부위원장은 장관급이긴 하지만 과거 2명의 위원장을 보면 나 전 의원과 비교해서 이름값이 훨씬 떨어진다. 그만큼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 현 정부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해명할 수도 있지만, 이 자리가 명백한 한직이며 지난 정권에서는 중진 의원들 대부분이 거부한 자리였다. 이도 모자라서 나 전 의원이 저출산 대책과 관련해서 정부와 다른 의견을 내자 윤핵관들은 기다렸다는 듯 나 전 의원을 쫓아냈다. 친윤계 초선의원들은 연판장까지 돌렸다. 나 전 의원의 발언을 문제삼은 것이었지만 사실상 여당 대표를 꿈꿨던 나 전 의원의 싹을 잘랐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정설이다.

안철수 의원도 마찬가지였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과 단일화에 합의하며 윤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를 근소한 차로 누르고 당선되는 데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하지만 안 의원 역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나섰다가 윤핵관들로부터 집단 린치를 당하고 물러났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대통령실 인사들이 나서서 안 의원을 낙선시키기 위해 조직적 활동을 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결국 그 뒤에 친윤계 후보인 김기현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윤 대통령의 의중이 있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이준석, 나경원, 안철수가 그렇게 윤 대통령에게 뒷통수를 맞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최근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른바 윤핵관들의 용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권성동, 장제원 의원이 대표적이다. 두 사람은 이 정권의 개국공신이나 다름이 없는 인물이다. 두 사람은 정권 초반 인수위 구성 때부터 실세로 군립하며 막강한 파워를 발휘했다. 대통령을 등에 업고 여당 내에서 위세를 과시했다. 하지만 이제 그들마저 ‘팽’ 당할 위기에 놓였다. 나서는 건 인 위원장이지만 그 뒤에 있는 것은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며 이를 설계한 사람은 다름 아닌 윤대통령 멘토를 자처하고 있는 김한길 전의원이다.

숨겨진 검은 발톱 드러내

급기야 인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측으로부터 ‘소신껏 업무를 하라’는 신호를 받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윤핵관들을 압박했다. 이른바 윤핵관 불출마·험지 출마 요구와 관련해 당내 저항이 거세자 ‘윤심(尹心)’을 거론하며 압박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15일 인 위원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최근 여러 사람을 통해 대통령을 뵙고 싶다고 했다”며 “이후 직접 연락 온 건 아니고, ‘만남은 오해의 소지가 너무 크다. 지금 하는 임무를 소신껏 생각껏 끝까지 우리 당과 우리가 필요한 것을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당 혁신안과 관련해 “전혀 개입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도 전달받았다고 소개했다. 앞서 인 위원장은 당 지도부, 3선 이상 중진, 친윤계 의원들을 향해 내년 총선에 불출마 선언을 하거나 수도권에서 출마하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불출마·험지 출마 권고 대상자 중 윤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용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혁신위 요구에 불응하거나 침묵하고 있다. 인 위원장은 윤 대통령은 언급함으로써 자신의 권고가 ‘권고’ 수준을 넘어선 제안이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친윤으로 평가받는 지도부와 윤 대통령 측근 인사들에게 권고안을 따르지 않는다면 대통령의 뜻에 반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인 위원장은 그간 ‘대통령실의 당무개입’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언급을 자제해왔지만, 최근 당 지도부와 친윤 사이에서 인 위원장 제안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커지면서 급기야 ‘윤심’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무엇보다 이들이 윤 대통령의 뜻을 거스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내년 총선승리란 목적 앞에 윤 대통령이 다시 한 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흑심을 드러낸 셈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다시는 속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기차는 떠났다. 본지가 했던 양두구육이란 단어의 뜻을 조금 일찍 깨달았어도 이런 작금의 상황은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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