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이재명 사법 리스크 운운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던 이낙연이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다. 며칠 전에 이낙연 원외지지 세력이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하더니 30일엔 이낙연이 직접나서 산당 창당 가능성을 피력했다. 이낙연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 "일주일에 며칠씩 법원에 가는데 이런 상태로 총선을 치를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적어도 이낙연이 민주당 지도자라면 검찰의 무리한 수사와 인디안 기우제식 수사를 먼저 비판해야 하는데, 이재명 대표가 법원에 가는 수만 따지고 있으니 한심하다.
총선 다가오자 슬슬 본색 드러낸 이낙연
이낙연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당의 구성원들이 소수의견이나 대안을 얘기할 만한 사안에 대해서도 별로 얘기하지 않고 있다"며 "당장 일주일에 몇 번씩, 이렇게 며칠씩 법원에 가는데 이 일을 어떡할까, 이런 상태로 총선을 치를 수 있을까 하는 것은 당연히 말함 직하다"고 주장했다.
이낙연의 이 말은 민주당 의원들이 들고 일어나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따지라는 선언에 다름없다. 그동안 이낙연의 애매모호한 정체성에 의심을 갖기도 하였지만 이토록 노골적으로 이재명을 비토하고 나선 것은 총선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당 창당은 수박들 공천 보장용 엄포
이낙연이 신당 창당을 거론한 것은 이낙연 지지 세력으로 불리는 소위 ‘수박들’이 공천을 못 받거나 경선에서 탈락할 것을 염려한 나머지 나온 일종의 엄포로 보인다. 왜냐하면 이낙연도 자신이 민주당을 배신하고 신당을 창당한다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호남 출신인 이낙연은 자신이 신당을 창당하면 호남이 열렬하게 지지할 거라 착각한 모양이지만 어불성설이다. 과거 안철수에게 속은 바 있는 호남은 비록 이낙연이 호남 출신이지만 신당 창당엔 대부분 반대하고 있다.
개딸 비판하면서 자신들은 이재명 맹폭
이낙연은 개딸에 대해 "행태와 그 방식이 적대적이고 폭력적"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당원게시판에서의 적대적·폭력적인 용어를 금지한다든가 지나친 분들은 제명한다든가 하면 많이 자제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낙연의 이 말도 사실이 아니다. 이재명 대표는 몇 번이나 개딸들에게 자제해주라는 부탁을 했다. 개딸들이 문자를 보낸 것은 잘못된 것이고, 당원 78%가 지지해 당선된 대표를 검찰의 아가리 속으로 처넣으려는 수박들의 행위는 선한 행위인지 묻고 싶다.
수박들의 이러한 야비한 행동이야말로 폭력 중 상폭력이다. 수박 중 어떤 놈은 ‘이재명 감옥 공천’이라는 막말까지 하였다. 이건 폭력이 아니고 다양성인지 이낙연에게 묻고 싶다. 대선 때 이낙연을 지지했던 세력들이 대거 윤석열 캠프로 건너간 것도 다양성인가?
선거에서 멋있게 지면 누가 알아주나?
이낙연은 신당 가능성에 대해서 "저는 무엇이 국가를 위해서 제가 할 일일까 하는 것을 늘 골똘하게 생각한다"며 "말해야 할 때는 말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이 말은 신당을 창당하기 전에 자신을 지지하는 수박들의 공천을 보장해부라는 엄포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이 있으면 경선에 임하면 될 일다.
이낙연은 민주당의 선거제도 개편 논의를 두고는 "위성정당 포기를 전제로 하는 준연동형제의 유지가 지금 시대의 요구에 더 맞다 생각한다"며 "중지를 모아주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것 역시 자신이 창당하였을 경우 얻을 의석을 계산한 꼼수에 불과하다. 국힘당이 또 위성 정당을 차리면 민주당은 앉아서 당하라는 말인가?
이재명 대표의 말처럼 선거는 현실인데 멋있게 지면 누가 알아주는가? 명분만 찾다가 실리를 잃으면 무슨 동력으로 윤석열을 탄핵할 수 있겠는가? 이낙연의 신당 창당은 윤석열 탄핵에 반대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그 여론이 퍼지면 호남도 결코 이낙연 신당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이낙연은 안철수를 반면교사 삼아야 할 것이다.
대장동 사건 누가 먼저 터트렸나?
이낙연이 자꾸만 이재명 사법 리스크 운운하자 민주당원들 사이에선 “대장동 사건을 누가 먼저 터트렸는가?” 하며 분개했다. 당시 대장동 사건은 모 인사가 자료를 경기도에 있는 듣보잡이 신문사에 전달해 세상에 공개되었다. 모 인사가 누구인지는 삼척동자도 안다. 당시 자료에는 검찰이 아니면 모를 사항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누군가 검찰과 모의해 이재명 제거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그러나 법원은 증거 불충분으로 구속영장을 기각해버렸다. 그때부터 수박들이 멘붕에 빠져 오도가도 못하고 몽니만 부리고 있는 것이다.
검찰이 ‘살라미 전술’로 이재명 대표를 소환해 망신만 주고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아직도 이재명 사법 리스크를 기대하는 수박들은 민주당에 있을 자격이 없다. 어디 신당을 창당해 보라. 참고로 필자도 호남 출신이다. 신당 세력이 호남에 가면 아마 물병이 수십 개 날아들 것이다. “만 명의 군사보다 한 사람의 밀정이 더 무섭다.” 백범 김구가 한 말이다. 이제 강점기에도 나라를 팔아먹은 밀정이 있었는데, 민주당 내에도 민주당이 붕괴되길 바라는 세력이 있다니 한탄스럽다.
김종인 만난 이낙연
한편 이낙연은 김종인을 만났는데, 이걸 두고 혹시 이준석 신당과 연합하느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낙연은 “무엇이 국가를 위해 제가 할 일일까를 늘 골똘하게 생각한다. 개인보다는 당, 당보다는 국가를 우선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활동해 왔다”고 선을 그었다.
그렇게 말한 이낙연에게 말하고 싶다. 누릴 것 다 누렸으니 이만 집에 가서 손자들 재롱이나 즐기며 사시라. 그대가 없어도 민주당은 잘 굴러갈 것이며, 설령 이재명 대표가 검찰의 조작으로 구속된다고 해도 그대에게 기회가 돌아갈 일은 절대 없다. 민주당엔 송영길, 추미애, 조국 같은 걸출한 인물이 수두룩하다. 정치를 무슨 학벌이나 경력으로 하는가? 민주당 당원들은 그가 걸어온 길을 보고 투표하지, 지역이나 학벌 혹은 경력을 보고 투표하지 않는다. 노무현 대통령도 고졸 출신에 영남 출신이었지만, 그가 걸어온 길에 공감해 돼지저금통장 기적이 생긴 것이다.
수박들은 더 이상 분탕질 그만 하고 신당을 창당하려면 깨끗이 나가 창당하고, 국힘당으로 갈 사람은 가라. 아무도 말리지 않는다. 하긴 거길 가봐야 토사구팽당할 것 같으니 몽니를 부리고 있겠지만 정말 보기에 역겹다. 윤석열 정권이 저토록 미친 망나니처럼 날뛰어도 비판은 못하고 자기 당 대표만 죽이려는 세력은 민주당에 있을 이유가 없다. 있어도 경선부터 모조리 떨어질 것이다. 그게 민심이고 당심이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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