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힘당 지지자들 사이에 균열이 생겼다. 한동훈을 지지하는 파와 윤석열을 지지하는 파끼리 서로 싸움이 붙은 것이다. 한동훈 지지파가 “윤석열이 한동훈에게 자율권을 주지 않는다”라고 비판하자, 윤석열 지지파들이 “한동훈이 누구 덕분에 법무부 장관이 되고 국힘당 비대위원장이 되었는데, 그따위 망언을 하느냐?” 라고 일갈했다.
이런 걸 ‘자중지란’ 혹은 ‘적전분열’이라고 하는데, 민주 진영으로선 ‘이이제이’란 말도 있으니 싫지 않은 반응이다. 하지만 그 내분엔 ‘갈등 코스프레’가 숨어 있을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즉, 서로 갈등하는 척 위장해 한동훈을 윤석열과 차별화하려는 꼼수가 숨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그 전략으로 집권한 사람이 바로 이명박과 박근혜다.
윤핵관의 퇴진과 한동훈 등장
국힘당이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역대급 참패를 당하자 인요한 혁신위를 띄웠지만 아무것도 못하고 철수하였고, 애먼 김기현만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버렸다. 이준석은 탈당하여 신당 창당을 선언하였다. 윤핵관으로 알려진 장제원도 분루를 삼켜야 했고, 권선동은 “앞으로 윤핵관에서 내 이름을 빼라”고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른바 ‘윤핵관의 분열’이다.
당이 어수선해지자 한동훈이 국힘당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되었는데, 수구 언론만 수호신이 나타난 것처럼 요란하게 떠들고 있을 뿐,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한동훈이 취임하자마자 야당이 의결한 김건희 주가조작 특검과 50억 클럼 특검을 악법이라며 거부했기 때문이다. 한동훈이 이미지 연출을 통한 자기 정치에 몰두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동훈이 윤석열 아바타 노릇하자 지지율 정체
한동훈이 오면 수직적 당정 관계가 조금 변할까, 하고 기대했던 합리적 보수층 및 중도층마저 한동훈이 ‘윤석열 아바타’ 노릇만 하자 매우 실망한 분위기다. 그래서인지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힘당 지지율이 내려갔고, 총선 때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여론이 야당견제론보다 16%나 높았다(한국갤럽, 자세한 것은 중앙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동훈은 신년 여론조사에서 정부·여당에 불리한 결과가 나타났다는 지적에 대해서 "여론조사 지표는 여러 가지 종류로, 잘 나온 것도 있고 덜 나온 것도 있다"면서 "저희는 민심을 바라보고 그 눈높이에 맞춰서 죄대한 노력하겠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한동훈의 이 말은 윤석열을 빼닮았다. 이 경우, 빈말이라도 “민심을 받들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야 한다. 그러다가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참패했다는 것을 벌써 잊은 모양이다.
가는 곳마다 고향, 안철수 흉내
한때 안철수가 호남에 가서는 호남의 사위라 하고, 부산에 가서는 부산의 아들이라 하고, 대전을 사랑하느니 대구를 사랑하느니 하며 8도가 다 자기 고향인 것처럼 말했다. 그런데 한동훈이 안철수를 흉내를 내고 있다. 한동훈은 대구에 가서는 대구를 가장 사랑한다 말하고, 충청에 가서는 "어릴 적에 충청인으로 살았다. 사실 원래 제가 충청도 사투리를 썼었는데 서울 와서 일부러 서울말을 따라하다 보니까 말이 오히려 좀 더 빨라졌다. 제 인성이나 태도나 예의는 모두 충청인의 마음으로부터 배운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이 대선 때 이용한 ‘충청 대망론’을 살리고 싶은 모양이다. 하지만 윤석열은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동훈은 부산에 내려가서는 자신이 문재인 정부로부터 핍박받을 때, 그러니까 2020년 1월부터 4월까지 부산 고검장으로 있으면서 울적해질 때마다 부산의 송정로를 걷고 서면에 있는 기타 학원에 다니고, 사직에 있는 야구장으로 가 롯데를 응원했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이 2020년 1월과 4월 사이는 코로나로 관중 입장이 불가했다고 역공하자 한동훈은 엉뚱하게 2008년에 사직 구장에 간 사진을 올려 비웃음을 샀다. 그땐 문재인 정부로부터 핍박 받은 시기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렇듯 한동훈은 언행이 불일치해 믿음이 안 간다. 그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정권 심판론이 더 높아진 이유다. 억지 미소와 이미지 쇼론 절대 민심을 바꿀 수 없다. 한동훈은 윤석열의 아바타일 뿐, 혁신의 화신이 아니다. 4월 총선에서 참패하면 사라지고 말 것이다.
민주당 돈봉투 꺼냈다가 본전도 못 찾은 한동훈
한동훈이 '국회의원 금고형 이상 확정시 세비 반납'을 주장하자 민주당은 한동훈에게 “세비 반납 운운하기 전에 검찰 특수활동비부터 공개하라"고 응수했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 대선 공약으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약속하고 21대 국회 개원 초기에 '국회의원이 구속되는 경우에는 그 기간만큼 수당, 입법활동비, 특별활동비, 입법 및 정책개발비 등이 지급되지 않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한동훈은 공격을 해도 뭘 좀 알고 하길 바란다.
민주당은 윤석열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에 사용된 특수활동비 사용처와 검찰의 특활비 무단폐기·부정사용·부실공개 혐의에 대해 공개하라고 윽박질렀다. 경제와 민생을 파탄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해외순방에 578억 원을 사용해놓고도 부산엑스포 유치 대 겨우 29표를 얻어놓고 누구 앞에서 큰소리치는지 모르겠다.
한동훈은 걸핏하면 “법 앞에 예외는 없다” 해놓고 유독 김건희는 예외를 두었다. 김건희의 명품수수도 본질보다 함정취재 운운했다. 그러면 왜 자기는 휴대폰 비밀번호를 안 가르쳐줘 무혐의를 받았을까? 한동훈은 법무부 장관 재직 시 윤석열 직무 정지에 대한 소송에서 일부러 져주었다.
이라고도 공정과 상식, 법과 원칙을 외치니 지지율이 그 모양 그 꼴인 것이다. 한동훈은 김건희 방탄 일회용 소모품일 뿐이다. 한동훈은 정치할 그릇도 아니고, 소양도 갖추어지지 않았다. 이미지 쇼에만 능할 뿐이다. 세상에, ‘1992’ 셔츠를 입고 ‘1구2언’ 하다니, 부끄럽지도 않은가? 마침 한동훈 지지자들과 윤석열 지지자들 사이에 싸움이 붙었다니, 이왕 할 것 크게 해 아주 작파하길 바란다. 그게 애국하는 길이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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