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일병을 구하기 위해 모두 8명의 병사가 현지로 파견되는데, 그들은 과연 라이언 일병 한 명의 생명이 자신들의 생명보다 더 가치가 있는 것인지 혼란에 빠진다. 하지만 지휘관으로서 작전을 끝까지 책임지고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할 밀러는 부하들을 설득해 라이언 일병이 있는 곳으로 향하고 마침내 라이언 일병을 찾아낸다. 하지만 라이언은 다리를 사수해야할 동료들을 사지에 남겨두고 혼자 돌아가는 것을 거부한다.
이 영화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의미를 우리에게 던져준다. (1) 비록 3형제가 전사했다 해도 라이언 일병 한 명을 구하기 위해 8명의 병사들이 사지로 가는 게 옳은 것인가?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수를 완수한 밀러와 그 병사들은 영웅인가, 그저 미국 정부의 명령에 따른 소모품인가? (3) 국가란 무엇이며, 개인의 생명이란 무엇인가?
당시 영화를 본 관객들 대부분은 라이언 일병이 구해져 부모 품으로 돌아가기만 기원했을 뿐, 다른 동료 병사들의 안위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한편으론 국가는 한 명의 생명이라도 구해야 한다는 교훈을 던져 주기도 하였다. 즉 나라를 위해 일한 사람은 누구든 보호해야 한다는 대원칙이 진리처럼 각인된 것이다.
비교 자체가 안 되는 김건희 일병 구하기
하지만 국힘당 소속 의원들과 극우 인사들의 ‘김건희 일병 구하기’는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명분으로 보나 내용으로 보나 비교 자체가 안 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라이언 일병은 국가의 명령에 따라 전쟁터로 갔지만, 김건희는 국가의 부름이 아니라, 개인의 욕망 때문에 각종 비리를 저질렀다. (2) 라이언 일병 구하기 작전은 국가란 무엇인가를 보여주기 위한 정부 차원의 프로젝트지만, 김건희 구하기 작전은 순전히 당리당략적 발상이다. (3) 김건희 비리 혐의는 국가가 나설 비호할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처벌할 대상이다.
명품수수는 몰카 범죄인데 왜 피해자가 사과해야 하느냐는 장예찬
국힘당 의원 중 장예찬이 김건희 비호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데, 그의 주장에 따르면 명품수수는 “좌파가 벌인 함정으로, 김건희가 오히려 피해자”란 것이다. 하지만 장예찬의 이러한 허접한 주장은 억지일 뿐, 다음과 같은 점에서 탄핵된다.
(1) 최재영 목사는 처음부터 몰카 촬영을 하려 김건희를 만난 것이 아니라, 대화 중 김건희가 인사 개입과 국정 개입에 대해 말을 하자, 이를 증거로 남기기 위해 두 번째 만남 때부터 몰카를 사용했다. (2) 최재영 목사는 방문 전에 선물목록을 김건희에게 먼저 보냈고, 명품 사진을 보낼 때마다 김건희가 만나자는 연락을 해왔다. (3) 공직자 윤리법에 따르면 공직자 및 그 부인은 사적 선물을 받을 수 없으며, 받더라도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하지만 김건희는 선물을 신고하지도 않았고 돌려주지도 않았다. 이는 김영란법에 저촉되며, 경우에 따라 제3자 뇌물죄가 적용될 수 있다. 왜냐하면 김건희가 최재영 목사에게 북한 관련 ‘큰 일’을 같이 하자고 권유했기 때문이다.
폭주족 장예찬, 웹소설로 여성 연예인 성적 대상화
보도에 따르면 장예찬은 과거 ‘드래그 레이싱(400m 단거리 고속경주)’ 모임을 만들고 관리자로 활동한 혐의로 도로교통법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등으로 경찰에 입건되었다. 말이 드래그 레이싱이지 사실상 ‘폭주족’이다. 현행 도로교통법은 드래그 레이싱 등 공동위험 행위를 하거나 주도한 사람에 대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형법은 일반교통방해죄에 대해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국힘당 청년 최고위원인 장예찬을 경찰이 제대로 수사나 할지 의문이다. 한편 장예찬은 ‘묘재’라는 필명으로 쓴 웹소설에서 여성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런 그가 김건희를 비호하고 나서니 세상이 비웃는 것이다.
명품수수 사건을 종북 세력이 벌인 함정이라고 말한 전여옥
한때 지금의 국힘당에서 의원을 했던 전여옥은 한 발 더 나아가 명품 수수 사건을 “반국가 세력 즉 종북 세력이 벌인 정치 공작이”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전여옥의 이러한 주장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탄핵된다.
(1) 최재영 목사는 자신의 신분을 김건희에게 미리 말했고, 대북 관련 조언을 해주기 위해 만남을 가졌다. (2) 남북통일을 위해 일한 것이 어떻게 반국가 세력이며, 종북세력인가? (3) 최재영 목사가 반국가 세력이고 종북 세력이면, 그걸 알고도 만난 김건희는 반국가 세력을 방조했다는 말인가? 그래서 같이 ‘큰일’을 하자고 권유했다는 말인가? (4) 박근혜 탄핵 때는 조선일보가 몰카영상을 공개했는데, 그럼 조선일보도 반국가 세력이며, 종북 세력인가?
따라서 전여옥의 이러한 주장은 김건희를 비호한 게 아니라, 김건희를 오히려 반국가 세력과 동조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는 불충을 저질렀다. 이것은 김경율이 김건희를 마리 앙투아네트와 비교한 불충보다 더 심한 불충이다. 속말에 ‘아는 체하다가 비밀이 샌다’란 말이 있는데, 전여옥이 그런 것 같다. 듣기에 대장암 말기로 사경을 헤맨다고 하는데, 건강이나 잘 챙기길 바란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