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부스럭 소리만 나도 돈받는 증거'라더니..정우택 돈봉투 CCTV는?정우택 "허위사실 법적조치"..이재명 "적반하장이 국민의힘 종특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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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국군대전병원을 방문해 병원 현황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 부의장이 자신의 지역구 상점 주인에게 돈봉투를 받는 장면이 찍힌 CCTV가 공개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충북MBC는은 지난 14일 정 부의장이 지역구의 한 카페 사장으로부터 돈봉투를 받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노웅래 민주당 의원 등과 관련해서는 '옷에서 나는 부스럭 소리만 들어도 돈세고 받은 증거'라면서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목소리를 높였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우택 부의장의 ‘돈봉투’에 대해서는 “중요한 것은 사실관계”라고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16일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정 부의장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총선과 공천 시기에는 보통 이런 문제제기가 많이 나오기 마련”이라며 “억울한 사람 나오면 안 된다.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팩트를 정확히 체크해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우택 부의장이 돈봉투를 바로 돌려줬다고 해명한 것을 두고 "후안무치, 적반하장이 국민의힘의 '종특(종족의 특성)'이냐"라며 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자기는 불법업자한테 불법 청탁받으면서 명백한 뇌물을 봉투로 받아놓고 다른 사람들한테 비난하나. 정말 적반하장, 후안무치 그 자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정 부의장이 돈봉투 받는 장면을 저도 영상으로 봤다. 참 변명이 가관이었다"라며 "나중에 돌려줬다는 거 아니냐. 그 자리에서 돌려주지 뭐하러 주머니에 쑤셔놨다가 나중에 돌려주느냐"라고 힐난했다.
아울러 "이것도 '몰카(몰래카메라)'라고 주장할 거냐. 몰카가 있는 데로 끌고 가 업자가 돈을 줬다고 주장할 거냐"라며 "정치공작이냐. 박절하게 거절하지 못해서 받았다가 나중에 돌려줬느냐. 참 한심하다"라고 혀를 찼다.
그는 "윤리위에 회부해서 제명시켜야 되는 것 아니겠나, 엄정하게 대응하도록 하겠다"라며 "정치 영역에서 국민들의 모범이 돼야 할 정치인들이 후안무치, 적반하장의 태도를 취할 수 있는지 이번 총선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결코 용납을 안 한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정 부의장은 이날 이재명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 부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악의적인 저질 정치 공작, 정치공세에 당당히 맞서가겠다"라며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으로 이재명 대표에게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은 돈 봉투 수수 장면까지 촬영되었는데 오리발을 내미는 것인가?"라며 "한동훈 위원장과 정우택 의원은 진실을 국민 앞에 투명하게 밝히고 사과해야한다"라고 촉구했다.
박 대변인은 돈과 향응을 제공했다는 사람의 증언이 있고 돈을 받는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촬영되었는데, 정우택 의원 측은 돈 봉투를 받았지만 돌려줬다며 '허황된 얘기'라고 강변했다"라며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하라. 흐지부지 넘어갈 생각은 절대로 하지 말라"고 압박했다.
그는 "돈 봉투를 받은 엄연한 증거가 보도까지 되었는데도 '허황된 얘기'라니 뻔뻔하기 짝이 없다. 둘러댈 것을 둘러대라"며 "돈 봉투를 건넨 카페 업자의 메모를 보면 돈과 향응을 제공한 청탁의 이유도 분명하게 적시되어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문제에 대해 국민의힘 한동훈 위원장이 답해야 할 차례"라며 "한동훈 위원장은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확인되지도 않은 의혹을 가지고 야당 의원들을 죄인으로 낙인찍고 여론몰이하지 않았는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