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 국힘당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후 부산 사직쇼, 서울 통닭쇼, 연탄쇼를 했지만 보수층만 지지율이 조금 올랐을 뿐 중도층의 지지율이 안 오르자 약이 올랐는지 갈수록 말이 거칠어지고 있다. 검사 출신인 한동훈에게 무슨 정화된 언어를 기대하겠는가마는, 막상 까놓고 보니 언어 수준이 윤석열보다 더 저열했다. 거기에다 깐족거리는 버릇은 여전해 보수층 내에서도 무게감이 없다는 혹평이 니오고 있다. 왜 그런지 한동훈이 그동안 한 말을 중심으로 분석해 본다.
“검사독재가 사실이면 이재명은 지금 감옥에 있을 것이다.”
얼마 전 한동훈이 한 말이다. 비대위원장은 집권 여당의 대표인데, 제1야당과 협치하기는커녕 감옥 운운하는 건 무례를 넘어 오만한 태도라 하겠다. 한동훈은 자신이 아직도 검사라고 착각하고 사는 모양이다. 그래서 야당은 전부 잠재적 범죄자로 보인 모양이다. 뭣 눈에는 뭣만 보인다는 속담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한동훈의 말인즉 검사 독재가 아니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가 감옥에 안 갔다는 것인데, 이는 사실 자체를 왜곡한 것이다. 이재명 대표가 구속되지 않은 것은 대장동 건으로 돈 받은 증거를 검찰이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법원도 검찰이 제시한 증거만으론 구속영장을 발부할 수 없다고 적시했다.
제1야당 대표를 3년 남짓 이 잡듯이 수사해 놓고도 이렇다 할 증거 하나 제시하지 못한 검찰이 이재명 감옥 운운한 것은 스스로의 무능을 자백한 것과 같다. 한동훈은 자신이 벌인 소송에서도 대부분 패소하였다. 심지어 윤석열 직무정지 소송에서도 법무부가 일부러 패소해 윤석열이 무죄를 받게 했다.
“조국이 신당 창당하려는 것은 법정구속 될까봐서이다.”
이 말 역시 얼마 전 한동훈이 한 말이다. 그의 입에는 검사 출신답게 구속이란 말이 밥풀처럼 붙어 다닌다. 입이 가벼워도 이토록 가벼울 수가 없다. 그러니 집권 20개월이 지났는데도 윤석열 정권의 국정 지지율이 그 모양 그 꼴인 것이다.
한동훈에게 묻자. 조국이 신당을 창당하면 구속 될 것이 안 되는가? 22대 국회 출발은 5월인데, 그 사이에 2심이 열려 혹시 무죄가 나오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가? 한동훈이 한 말은 사실상 검찰에 가이드라인을 내린 것으로 전직 법무부 장관이 할 말이 아니다.
조국 자녀는 표창장 하나로 7년을 구형하고 4년을 선고받았는데, 왜 한동훈의 자녀는 논문 표절이 드러나고 허위 스펙이 드러났는데도 검찰은 손을 놓고 있을까? 김건희는 박사 논문을 표절하고 20가지가 넘은 경력 및 학력을 위조했는데 왜 검찰은 침묵하고 있는가?
“운동권 출신들이 나라를 망쳤다.”
이 말 역시 한동훈이 한 말인데, 운동권 출신들이 나라를 망쳤다는 논리도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 땅의 민주화에 벽돌 한 장 올리지 않는 한동훈이 할 말이 아니다. 친구들이 군부독재에 저항해 거리로 나서 싸울 때 도서관에서 고시공부해 검사가 된 한동훈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
한동훈이 오늘날 자기 마음대로 ‘씨부렁거리며’ 살아도 괜찮은 것도 알고 보면 선배들이 민주화 투쟁을 통해 얻은 결과 때문이다. 한동훈의 말을 역으로 돌려주면 이 땅의 친일 매국 세력이 나라를 망쳤다. IMF를 일으켜 나라 곳간을 거덜낸 곳도 그쪽이고, 국정농단으로 탄핵된 곳도 그쪽이다.
“대한민국의 상식적인 정치에 그런 사람(조 전 장관)이 등장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 민주당의 정치다. 우리는 그걸 막겠다.”
이 말 역시 한동훈이 한 말이다. 그렇다면 한동훈에게 묻자. 대한민국의 상식적인 정치가 당 대표를 마음대로 쫓아내고, 특정인을 사천하고, 부인이 주가 조작을 하고 명품수수를 해도 가만 두고, 언론을 탄압하고 야당을 탄압하고 노조를 탄압해도 되는 것인가?
남의 자녀는 표창장 하나로 고졸로 만들고, 자신들의 자녀는 학폭에 연루되었어도 고위직에 임명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상식적인 정치인가? 아직 형이 확정되지도 않은 제1야당 대표에게 구속 운운하는 게 상식적인 정치인가?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은 일 년이 넘게 공격하면서 왜 정우택의 돈봉투 사건엔 말이 없는가? 김건희 명품수수는?
“이승만에게 감명받았다.”
한동훈은 최근 이승만 관련 영화를 보고 “이승만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게 된 중요한 결정을 적시에 제대로 하신 분이라고 생각한다.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맺은 것, 그리고 제가 굉장히 감명 깊게 생각하는 농지개혁을 해낸 것, 이 두 가지가 없었다면 대한민국이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승만은 친일파를 청산하려는 반민특위 설치를 방해하였고 결국 해체하였다. 이승만은 3.15 부정선거로 일어난 4.19 혁명으로 하야하고 화와이로 도망갔다. 그런 사람에게 감명을 받았다니 존경할 사람이 그렇게도 없는가? 하긴 무슨 역사를 공부를 했어야 뭐라도 알지.
“운동권 출신들이 룸살롱에 갔다.”
이 말 역시 한동훈이 한 말이다. 아마도 민주당 우상호가 5.18 행사 때 술집에 간 것을 두고 비꼰 것 같은데, 그럼 한동훈에게 묻자. 검사들이 기업인과 룸살롱에 가서 술을 마시고 술값을 99만원으로 처리해 처벌받지 않을 때 그대는 무슨 비판을 했는가?
검사가 스폰서에게 돈을 받고 향응을 받을 때 한동훈이 나서 무슨 말을 했는가? 검사가 룸살롱에 간 것은 당연하고 운동권 출신이 룸살롱에 간 것은 죄악인가? 검찰 특활비 영수증에 잉크가 휘발되었다고 말한 사람이 누구인가? 사직구장이 아니라 사직이라고 변명한 사람이 누구인가? 비대위원장 얼굴에 일부러 연탄 검댕이 묻혀준 당이 어디인가?
한동훈이 검사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합부로 입을 나불댔다간 그게 나중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갈 것이다. 그렇게 깨끗하면 왜 휴대폰 비밀번호를 가르쳐 주지 않는가? 부끄럽지도 않은가?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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