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하위 10~20%를 통보하자 이른바 ‘수박’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그 중심에 홍영표, 윤영찬, 박용진, 송갑석 등이 있다. 이들은 대표적인 ‘수박’들로 소속은 민주당이면서 걸핏하면 이재명 사퇴를 요구하며 내부총질만 일삼은 자들이다. 이들이 바로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구속하려 할 때 가결에 표를 던진 사람들이다.
당원 78%가 지지해 당선된 대표를 검찰의 아가리 속으로 처넣으려던 수박들이 막상 자신들이 하위 10~20%에 포함되어 경선 때 불이익을 당할 것 같자 생난리를 펴는 것은 누가 봐도 볼성사납다. 그래서 나온 말이 “평소에 좀 잘하지” 하는 말이다.
하위 20% 선정에 당대표 관여 안 해
수박들은 이재명 대표가 친문계를 공천학살하기 위해 자신들을 하위 20%에 집어넣었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하위 20% 선정은 당대표가 일방적으로 정하는 게 아니라, 관계 부서에서 30개에 달하는 지표에 따라 점수를 매긴 결과이다.
평가 지표에는 법안 발의 수, 국회 출석률, 공약 이행률, 지역구 당원 여론, 당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한다. 공관위원장만 그 명단을 알고 있을 뿐 당 대표도 모를 정도로 비밀을 유지한다. 다만 개인에게 통보되므로 불만을 가진 사람만 언론에 대고 폭로를 일삼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하위 20%라고 공개하는 것은 긁어서 부스럼 만든 꼴
하위 20% 명단이 개인에게 통보되자 일부가 자신이 거기에 속했다며 울분을 토로하고 있지만 이는 바보 같은 행위다. 왜냐하면 스스로 ‘난 당에서도 평가 받지 못한 사람이다’라고 홍보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걸 긁어서 부스럼이라고 한다.
하위 10%에 해당할 경우 자신이 경선에서 얻은 득표율에서 30%가 감점되고 하위 20%에 속하면 20%가 감점된다. 가령, 하위 10%에 해당하는 사람이 경선에서 60%를 얻었다면 그중 30%인 18%가 감점된다. 그러나 현역은 신진보다 지명도가 높아 18%를 감점해도 이길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자신이 있는 사람들은 감점을 감수하고서라도 경선에 임한다.
경선에 참여하면 다른 당이나 무소속으로 출마 못 해
일단 경선에 임하면 지더라도 다른 당이나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없게 된다. 이른바 ‘이진제법’이다. 따라서 경선에서 자신이 없는 사람은 경선을 하기 전에 미리 탈당해 다른 당으로 가게 되는데, 김영주가 그렇게 하려다 문재인 대통령이 만류해 현재 행선을 멈춘 상태다.
수박들은 자신들이 하위 10~20%에 포함되자 밀실공천이니 사천이니 공천학살이니 난리지만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그 결정은 당대표가 아니라 주무 부서에서 한다. 후보가 원하면 객관적 지표를 보여주기도 한다. 당장이야 억울하겠지만 그만큼 자신이 당과 당원들에게 신임을 얻지 못한 것을 우선 자성해야 한다. 당원들에게 ‘수박’으로 찍힌 사람들은 감점을 안 당한다 해도 어차피 경선에서 지게 되어 있다. 당원들이 잔뜩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삭줍기 하려던 이낙연 또 체면 구겨
다행인 것은 홍영표, 윤영찬, 박용진, 송갑석 등이 민주당을 탈당하지 않고 경선에 임한다는 점이다. 당당하게 심판을 받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들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으로 와주길 기대했던 이낙연은 다시 한번 체면을 구기게 생겼다.
수박들이 이낙연 신당행을 거부하고 경선에 임하는 이유는 너무나 명확하다. 최근 이낙연이 이준석과 결별하자 수박들도 그 당으로 가봐야 당선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계산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지율이 예상 외로 낮은 이낙연 신당이 이준석에게 내쳐지자 수박들도 절망했다는 뜻이다.
조국 신당 부각될 가능성 커
이낙연과 이준석이 결별하자 뜨는 당이 하나 있으니 바로 조국 잔 장관이 창당하는 신당이다. 여론조사 ‘꽃’에 따르면 조국 신당은 정식으로 창당이 되지도 않았는데 ARS여론조사에서 13.6%를 얻었고 당원도 이미 3만 명이 넘은 것으로 알려져 돌풍을 예고했다. (자세한 것은 중앙선거연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국 신당이 정식으로 창당되면 지지율이 더 올라갈 것이다. 민주당을 싫어하는 일부 중도층도 조국 신당은 지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구는 1대1 구도로 하고 조국 신당이 비례연합당에 포함되면 비례대표도 민주당이 국힘당을 이길 수 있다. 민주 진영 파이가 그만큼 커지는 것이다.
당원들의 지지 없는 쓴소리는 내부총질 폭탄 떨어지자 난리난 수박들 출처=연합뉴스 수박들도 이참에 느낀 게 하나 있을 것이다. 비록 그것이 옳다고 하더라도 당원들의 지지가 없는 쓴소리는 내부총질이라는 사실 말이다. 이재명 대표가 아무리 밉다고 윤석열 검찰 아가리 속으로 넣으려 한 것은 정말 후안무치한 짓이기 때문이다.
하위 20%에 속한 수박들은 공천학살 운운하지만 스스로 학살당하게 행동했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더구나 이낙연 측은 지난 대선 때 대장동 자료를 경기도 경제 신문에 전달, 이재명을 공격하게 해 결과적으로 0.73% 차이로 지게 했지 않은가? 그때 이낙연 캠프 핵심 간부 대부분이 윤석열 캠프로 넘어간 것을 모르는가? 이낙연은 지금 그 죄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낙연의 정치생명은 사실상 끝나
이낙연이 이준석과 결별하고 “민짜 민주당을 만들겠다”라고 했지만, 신당도 못 세운 이낙연이 무슨 재주로 민짜 민주당을 만든다는 말인가? 조응천, 이원욱, 양향자, 금태섭도 이준석 신당에 남았는데 말이다.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도 이낙연 신당으로 가려다 멈칫하고 있다.
이낙연의 정치 생명은 사실상 끝났다. 그의 정치적 기반이라 할 수 있는 호남마저 지지율이 5% 남짓 되니 어디 가서 표를 달라고 할 것인가? 총선이 끝나면 이낙연이 국힘당으로 갈 거라는 소문도 있지만 가봐야 안철수 꼴밖에 더 나겠는가? 광주에서 현역 세 명이 경선에서 탈락했다. 윤석열 친일 매국 정권과 싸우지 않는 사람들은 민주당에 있을 필요가 없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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