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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작아지는 이낙연, 호남마저 거부하는 이유

유영안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4/03/06 [12:21]

갈수록 작아지는 이낙연, 호남마저 거부하는 이유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4/03/06 [12:21]

▲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총선이 불과 한 달 남짓 남았는데, 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한 이낙연이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모양새다. 부랴부랴 이준석 신당과 합당한 후 11일 만에 이준석에게 배척당해 망신을 사더니, 기대했던 이삭줍기에도 실패해 초상집 분위기란 전언이다.

 

민주당을 탈당한 설훈과 홍영표도 민주연대를 만들어 어디로 갈까 궁리하고 있지만, 선뜻 이낙연 신당행을 결정 짓지 못하고 있다. 그리로 가봐야 찬밥이란 걸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 그리로 갈 것이다. 사실상 오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이낙연이 신뢰받지 못하는 이유

 

국회의원4, 전남지사, 당대표, 국무총리까지 한 이낙연이 왜 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을 차리더니 체면을 구기고 있을까? 거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요소는 그에 대한 불신 탓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낙연의 행보에 믿음을 가지고 있지 않다. 믿음이 안 가는 정치가가 쇄락의 길을 걷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문제는 이낙연이 그것도 모르고 자신이 여전히 대단한 인물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력으로 보나 정치 경력으로 보나 자신이 이재명 대표와 비교해 뒤질 게 없는데,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모른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그건 바닥민심을 모르고 한 소리다.

 

매사 엄중, 조중동도 비판 안 하는 이낙연

 

이낙연은 민주당 대표를 할 때도 주요 개혁 입법을 처리하지 못하고, 매사 엄중한태도를 취하다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었다. 그 결과 이후 치러진 선거에서 민주당은 연전연패했다. 조중동이 이낙연만큼은 비판을 잘 하지 않은 것도 민주당 지지자들에겐 역풍으로 작용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전두환 정부 시절에 동아일보 기자로 입사해 활동하던 이낙연은 김대중 당시 총재의 천거로 지금의 민주당에 입당했으나, 매사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다. 조중동이 그를 비판하지 않은 이유는 그가 조중동답게 행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민주당 지지자들에겐 쥐약이다.

 

만약 이낙연이 김대중 뒤를 이어 수구 세력과 온몸으로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지금쯤 대통령을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대선 경선에서 패했고, 대선 때도 측근들이 대거 윤석열 캠프로 건너가 이재명 대표가 0.73% 차이로 지게 하였다. 그 대가를 지금 받고 있는 것이다.

 

대장동 자료도 이낙연 측근이 건네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낙연을 불신하는 이유 중 하나가 지난 대선 때 이낙연의 최측근인 남평오가 대장동 사건 자료를 경기도 모 경제 신문에 전달해 보도하게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검찰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수많은 자료를 남평오가 어떻게 구입할 수 있었을까? 검찰과의 무슨 커넥션이 있었지 않느냐 하는 의심이 그래서 일었다. 이 사건은 나중에 수사를 통해 반드시 그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또 다른 고발사주이기 때문이다.

 

이낙연 신당은 결과적으로 윤석열 정권 돕는 일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낙연을 불신하는 이유 중 또 다른 이유는, 이낙연 신당이 결과적으로 윤석열 정권을 이롭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즉 이낙연 신당 후보들이 수도권에서 민주당 표를 분산시키면 어부지리로 국힘당 후보가 당선될 수 있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이번 총선의 화두는 윤석열 검찰독재 타도인데,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낙연 신당이 거기에 방해물이 된다고 여기고 있다. 실제로 수도권에서는 1~2% 차이로 당락이 달라질 수 있다. 수도권에서는 약 30%의 호남 출신들이 살고 있는데, 이들이 민주당에 항상 몰표를 주었다. 그러나 호남 출신 이낙연이 신당을 창당해 거기서 단 1%라도 가져가면 민주당 승리에 큰 장애로 작용할 수 있다.

 

호남 현지, 수도권 분위기 싸늘

 

다행인 것은 호남 현지는 물론, 수도권에서 이낙연 신당에 대한 호남인들의 반응이 매우 차갑다는 점이다. 차가울 정도가 아니라, 이낙연이 어찌 그럴 수 있으냐고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신당은 호남에서마저도 5% 남짓 지지를 얻고 있고, 갤럽의 경우 전국 지지율이 1%로 나와 충격을 주었다. (자세한 것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손학규 민생당 전철 밞을 듯

 

민주당의 이름으로 국회의원 네 번, 전남지사, 당대표, 국무총리까지 한 이낙연이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에게 졌다는 것 하나로 마치 분풀이 하듯 하면 당장 기분은 잠시 좋을 수 있으나, 결국 자신을 소멸시키는 기제로 작용할 것이다.

 

어쩌면 이낙연 신당은 3% 미만을 얻어 지역구는 물론 비례대표도 당선자를 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손학규가 민생당을 창당했지만 3% 미만을 얻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총선 끝나면 사리질 것

 

나이로 봐도 이낙연은 이번 총선이 마지막이다. 이번 총선에서 신당이 의미 있는 의원수를 배출하지 못하면 그나마 곁에 있는 사람들도 슬금슬금 이낙연 곁을 떠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낙연은 정치의 허망함에 치를 떨게 될 것이다. 호남을 배신하고 민주 진영을 배신한 대가가 얼마나 큰지 비로소 실감할 것이다.

 

이낙연에게 묻고 싶다. 민주당을 배신하고 박근혜 품에 안긴 한화갑, 한광옥, 김경재가 지금 얼굴을 들고 다니는가? 인생 살면 얼마나 산다고 그런 짓을 하며 사는지 안타깝다. 지금이라도 당을 해체하고 민주 진영에 복무하라.

 

그나마 그게 살길이다. 참고로 필자도 호남 출신이다. 부끄러워 살 수가 없다. 만약 어부지리로 국힘당 후보가 더 많이 당선된다면 그는 앞으로 고향에도 갈 수 없게 될 것이다. 사방에서 물병이 날아들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는 짧고 인생은 길다. 부디 정신 차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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