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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와 채상병의 죽음'

"죽은 자가 산 자를 일으켜 세워 세상을 바꾸는 일은 8년 전이나 지금이 다르지 않다"

김종대 전 의원 | 기사입력 2024/03/25 [16:36]

'세월호 참사와 채상병의 죽음'

"죽은 자가 산 자를 일으켜 세워 세상을 바꾸는 일은 8년 전이나 지금이 다르지 않다"

김종대 전 의원 | 입력 : 2024/03/25 [16:36]


쓸쓸한 예측

국방부가 채 상병 사망사건을 수사한 박정훈 대령을 기소한 데 대해 국회가 채 상병 사건에 대한 외압 의혹에 대한 특검을 추진하던 작년 9월 13일. 대통령실은 이종섭 국방장관을 경질하고 후임으로 신원식 의원을 내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저녁에 평화방송 <김혜영의 뉴스공감>에 출현한 나는 이런 발언을 했다.

 

“(경질이 된)이종섭 장관한테 중동이나 아프리카 대사 자리나 문화원장 자리 줘서 내보내 버리면 완전히 이거는 정면으로 의혹에 대해서 은폐 내지는 꼬리 자르기거든요. 또 설령 그런 일 없이 민간인 신분으로 있다 하더라도 용산이나 국방부에서 나름대로 여기서 또 외압이나 개입이 있다면 그러면 민간인 신분이면서 수사를 회피할 수도 있는 거고. 이런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상당히 의혹의 대상자가 가장 진상규명이 필요한 시기에 물러났다. 이 점에서는 무언가 좀 느낌이 좋지 않습니다.”

 

최근 <프레시안>의 3월 9일자 기사에서 박세열 기자는 6개월 전에 내가 한 말을 찾아내 다음과 같이 말한다.

 

“김종대 전 의원이 틀렸다. 중동이나 아프리카가 아니라 호주였다. 하지만 그걸 빼면 이 엉성한 시나리오가 놀랍게도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내가 말한 것은 이종섭 대사를 멀리 해외로 내보내거나, 아니면 공수처나 군검찰을 압박하여 민간인이 된 이종섭에 대한 수사를 막으려 할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연초부터 공수처와 군 검찰의 수사로 이종섭이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는 상황에서 이종섭을 대사로 내보낼 것이라는 6개월 전의 추론이 대충 맞아떨어졌다.

 

나는 내 예상대로 사건이 진행되었다는 데서 비애감을 느낀다. 다소 악의적으로 예측한 내용이 맞아떨어졌다는 건 이 정권이 막 나간다는 확신을 강화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

 

더 충격적이게도 3월 21일에 급히 귀국한 이 대사는 바로 그날 신원식 국방장관을 찾아갔다. 뭐가 그리 급해서 10시간 비행하고 난 바로 그날에 찾아갔을까? 나는 전·현직 국방장관이 나눈 대화 내용이 이 대사의 진정한 귀국의 이유라고 본다.

 

그날은 용산에서 박정훈 대령에 대한 제3차 공판이 열리는 날이었다.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이윤세 해병대 정훈공보실장으로부터 “사건의 경찰 이첩을 보류하라는 명령권자는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날 박 대령의 변호인은 다가올 변호인 측 증인 출석 공판에서 이종섭 대사를 1호 증인으로 신청했다. 무언가 사태가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온다. 진실의 문이 곧 열릴 것 같다.

 

2016년 총선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압승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퍼져 있었다. 그러나 선거는 야당의 승리로 끝났다. 세월호 참사로 아이를 잃은 한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선거일 전날 아이가 꿈에 나타났어요. 아이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엄마 너무 걱정마. 우리가 이 정권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

 

나는 올해 초부터 이번 총선이 채 상병에 대한 외압을 밝히는 특검 선거가 될 것이라고 줄곧 말해왔다. 채 상병의 죽음의 배후를 밝히는 일이 이번 선거판을 흔들 것이라고. 죽은 자가 산 자를 일으켜 세워 세상을 바꾸는 일은 8년 전이나 지금이 다르지 않다.

 

더 큰 심판을 받지 않으려면 이제는 이종섭 대사가 모든 걸 고백해야 한다. 그게 그나마 스스로를 구원할 유일한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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