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윤석열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는 “한동훈의 약발이 다 됐다”고 직격했다. 조중동은 물론 국힘당 내부에서도 한동훈의 한계론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차츰 늘어났다. 민주당은 이재명, 이해찬, 김부겸 등 세 명의 노련한 정치 거목들이 공동선대본부장을 하며 선거를 이끌고 있는데, 국힘당은 사실상 한동훈 1인 체제다. 나경원과 안철수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지만, 격전지로 변한 자기 지역구 방어하기에도 바빠 별다른 역할을 할 수 없다.
그러자 최근 인요한이 나타나 한동훈과 보조를 맞추고 있지만, 인요한이 혁신 위원장을 하면서 약속했던 3선 교체나 영남 중진 교체를 못한 것을 상기하면 효과가 없을 거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인요한은 의료대란을 해결해보려고 노력했지만, 자신도 의사이고 의대 교수이니 입장이 곤란한 것은 사실이다. 잘못하면 동료들로부터 원수 취급을 받을 수 있다. 의사인 그가 구태여 정치판에 뛰어든 이유도 알 수 없다.
윤석열 국정지지율 부정이 긍정의 두 배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조사한 3월5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정권은 긍정이 32.5%, 부정이 64.1%였다. 부정이 긍정의 두 배인 것이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5.5%포인트 상승한 50.4%, 국민의힘은 3.7%포인트 하락한 35.3%로 차이가 무려 15%나 났다. 이는 지난 강서구청장 선거 득표율 차이와 비슷하다.
비례대표 정당 지지는 조국혁신당이 29.1%, 국민의미래가 28.1%, 더불어민주연합이 21.6%, 개혁신당 6.2%, 새로운미래 3.4%였다.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을 합치면 50.7%로 국민의미래를 압도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을 찍기 위해 나온 사람들은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를 찍게 되어 있다. 국힘당에 비상이 걸린 이유다. (자세한 것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휘 홈페이지 참조)
이종섭, 황상무에 이어 이번엔 대파가 분노에 불 질러
국힘당은 회칼 발언을 한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이 자진 사퇴하고, 호주로 갔던 이종섭도 귀국해 다시 지지율이 반등할 거라 기대했지만, 국민들의 분노는 풀리지 않았다. 거기에다 윤석열이 하나로 마트에 가서 “파 한 단 가격이 875원이 적정 가격이다”라고 말하자 농민들은 물론 물가에 예민한 주부들마저 돌아섰다.
그런데 여기에 기름을 부은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수원정에 출마한 국힘당 이수정 후보다. 그녀는 25일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말한 875원은 파 한 단 가격이 아니라, 파 한 뿌리 가격이다.” 라고 말해 사람들을 포복절도하게 했다. 이수정은 김건희가 받은 명품이 가짜 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네티즌들이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의 심리가 궁금하다고 일갈했다. 곡학아세, 교언영색도 이 정도면 가히 올림픽 금메달감이다.
의대증원 중재자로 나섰으나 실패한 한동훈 존재감 사라져
한편 한동훈은 25일 의사협회를 찾아가 간부들과 만났는데, 보도에 따르면 의대 증원에 관해선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스스로 중재자라고 말해놓고 가장 중요한 의대정원을 언급하지 않았다니 거긴 왜 갔을까? 그것에 대해 기자들의 묻자 한동훈은 “나는 어떤 방향성를 갖고 의사들을 만난 게 아니다”라고 말해 의구심을 더 자아내게 했다. 어떤 방향성도 없이 의사들을 만나 무슨 중재를 한단 말인가. 한동훈이 나서도 의대 교수들이 사직을 하자 한동훈의 존재감이 다시 문제가 되었다.
한동훈 지하철 출근 인사, 시민들 냉랭
한편 한동훈은 25일 아침 지난 대선 때 윤석열이 출근 인사를 한 바 있는 지하철 입구에서 출근 인사를 했는데, 지나가는 시민들의 반응이 너무 냉랭해 20분 만에 마쳤다고 한다. 관련 영상을 보자 대부분의 시민들은 한동훈을 한번씩 힐끗 쳐다보고 그냥 지나갔다. 노인 일부가 한동훈을 향해 목례를 하거나 ‘셀카’를 요청했지만, 대다수 시민들은 반응이 싸늘했다. 현재 국힘당에 대한 수도권 민심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6일 아침엔 이재명 대표가 서대문갑에 출마한 김동아를 응원하기 위해 지하철에 잠시 서 있었는데 시민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이재명 대표가 가는 곳은 수도권이든 영남이든 충남이든 호남이든 구름관중이 모여 들었고 반응도 매우 뜨거웠다. 선거에선 ‘피부미터’ 즉 바닥민심이 중요하다.
이재명 공격 효과 없자 민생 챙긴 척한 한동훈
한동훈이 국힘당 비대위원장으로 온 후 한 일이라곤 이재명과 조국 비판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조중동이 지적하자 한동훈은 금투세 폐지, 3자녀 대학 등록금 면제 등의 공약을 내놓았다. 금융도 투자해 돈을 벌면 세금을 내야 하는데, 금투세를 폐지하겠다는 것은 또 다른 부자감세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3자녀가 있는 집이 몇 가구나 될까?
1차 윤-한 갈등으로 지지율을 올려보려던 한동훈은 오히려 90도 폴더절로 망신을 당했고, 2차 윤-한 갈등은 호남출신 조배숙을 비례 13번으로 정해 겨우 덮었다. 하지만 윤-한 갈등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4월 총선이 끝나면 한동훈이 외국으로 갈 것이란 말이 그래서 나온다. 그는 겉만 화려한 ‘빛 좋은 개살구’였던 셈이다. 막말로 정치는 아무나 하나? 정치도 어느 정도 그릇이 되어야 한다. 그런 ‘깐족거리는’ 태도론 장관을 하기도 어렵다. 정치판은 검사동일체가 아니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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